[쟁점IS] "아수라장" 혹평 '아수라' 2년만 '화제의 영화' 될줄이야

조연경 2018. 7.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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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이쯤 되면 '연결 고리' 끝이 무서울 정도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쏘아 올린 큰 공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폭 연루 의혹' 특집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연결 고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영화 '아수라(김성수 감독)'가 '뜬금포' 화제 선상에 올랐다.

뜬금없지만 뜬금없지 않다. 그래서 더 소름 돋는 연관성이다. 한 정치계 관계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영화 '아수라'를 꼭 집으며 "이 영화의 스토리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과 너무 똑같다"고 언듭해 '아수라'를 주목하게 했다.

지난 2016년 9월 개봉한 '아수라'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이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안남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 주고 대가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은 작품. 그 과정에서 정치인·조직폭력배·경찰·검찰이 줄줄이 사탕처럼 연루돼 한꺼번에 무너지는 '악인들의 지옥도'를 그렸다.

개봉 당시에는 '작위적이다' '비현실적이다' '아수라장'이라는 혹평 속에 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만식으로 이어진 충무로 톱 멀티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수 260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아수리언'이라는 매니아층을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작품으로서 좋은 평각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2년여 만에 관객들의 사과(?)와 재평가까지 받고 있는 실정. 역시 세상 일은 '모를 일' 투성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아수라' 연관성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폭과 권력- 파타야 살인 사건, 그 후 1년'은 파타야 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 김형진의 자취를 뒤쫓는 과정에서 그가 성남 최대 조직폭력배인 '성남국제마피아' 조직원이었고, 성남국제마피아가 정치 행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폭 출신들이 운영하는 민간단체는 성남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는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07년 성남국제마피아 조직원의 '변호'를 맡았다는 정황이 포착돼 파문을 불러일으킨 것.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성남국제마피아 출신인 이모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 조건 미달에도 불구하고 성남시 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된 것을 근거로 이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일련의 상황은 '아수라'의 스토리와 꼭 닮아 있다. 가상의 중·소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하는 '아수라'에는 조폭과 관련된 안남시장 박성배 캐릭터가 등장한다. 박성배의 실존 모델이 이 지사라는 것에 네티즌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지사는 이와 관련, "20년간 수천 건의 수임 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인권 변호사가 조폭 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한 주장이다. 거대 기득권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수 천재" 그땐 몰랐던 '소름 돋는' 힌트들

'아수라'는 단순히 소재와 스토리가 비슷하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이 지사 조폭 연루 의혹에 언급되고 있는 것일까. 조목조목 따져 보면 영화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에 대한 소름 돋는 찬사가 터질 만하다.
△ "안남을 제2의 분당으로" 가상의 도시 안남시=경기도 지명(안양+성남+안산+평택 등) 조합 △ 술집 '국제캬바레' 등장=성남국제마피아 조직 이름 연상 △ 박성배 참석 장례식장 근조화환 리본 '경원대학교(가천대학교 전신)' '민주연합' '인권'=이재명 지사 연관 키워드 △ 체포 영장 '협박·뇌물공여·체포삼금·납치교사' 및 수원지방법원 표기=….
모든 것을 '우연의 일치에 의한 끼워 맞추기'라고 설명해도 굳이 '경기도'를 전체적 배경과 모티브로 삼았다는 자체가 '아수라' 재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 네티즌들은 김 감독의 전작 '감기' 역시 분당과 성남시청을 배경으로 촬영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아수라' 엔딩 크레디트에는 '이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단체 및 그 밖의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다.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힌다'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오른다.

"극사실주의 다큐" 혹평→재조명 '아수라' 빅픽처?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직후 '아수라'는 실시간 검색어 1위, 포털 사이트 네이버 N스토어 실시간 영화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은 물론, 평점 10점 만점에 한 줄 평도 호평으로 물갈이됐다. 재개봉 혹은 재방영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리얼 다큐를 몰라봐 죄송합니다' '고증은 이렇게. 의미 있는 영화는 결국 빛을 보는구나' '김성수 감독님은 천재 난 바보입니다' '재개봉이 힘들면 특집으로라도 틀어 주길' '작위적이라고 욕했던 나를 매우 친다' 등 의견을 전했다.
청원도 빠질 수 없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재명 지사의 의혹을 이처럼 규명해 달라'며 이 지사 관련 청원만 200여 개를 넘었다. 영화가 사회의 거울로 역할을 할 때, 그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깨우침을 주는 현상이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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