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그맨 송영길, 복막염 긴급수술..감염증세로 소장·대장 일부 절제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입력 2018. 7. 20. 14:24 수정 2018. 7. 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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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송영길이 김포의 한 병원에서 6일째 입원 중이다. 그는 지난 14일(일) 배가 아파 찾은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맹장이 악화돼 복막염이 됐고, 이후 복합 감염 증세로 소장과 대장의 일부까지 절제해야 하는 상태까지 이른 것이다. 스포츠경향은 20일 오전 병원에 입원 중인 송영길과 전화를 연결해 그의 현재 상태에 대해 살펴봤다. 아래는 송영길과의 일문일답이다.

- 입원 중이란 사실에 놀랐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통증은 8일(일)날부터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 데, 12일과 13일에도 통증이 이어졌다. 하지만 생계형 개그맨이다 보니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참았다. 14일 부산코미디페스티벌 홍보 공연차 부산 사상구에서 행사를 마쳤다. 배는 아팠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돼지국밥까지 챙겨먹고 서울에 왔는데, 15일 아침에도 너무 아파서, 병원에 택시를 타고 왔더니 바로 수술을 하라더라. 맹장이 터져서 복막염이 됐고, 그 경과도 며칠 지나 그것 때문에 감염 증세가 심했다더라.”

유튜브 <영길범이스튜디오> 채널을 함께 운영 중인 개그맨 곽범이 송영길을 병문안하고 있다. 송영길 제공

- 맹장이 터졌으면 굉장히 아팠을 텐데?

“예전부터 고통을 잘 참는 편이다. 그러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 수술 동의를 위해 아내가 아이 한 명은 업고, 한 명은 유모차에 끌고 왔는데, 전신마취를 하러 가는 내 모습을 보고 울더라. 미안하고 고맙고… 만감이 교차했다. 수술을 잘 마치고 나와 아내를 봤더니, ‘빨리 나아 술 한잔 하고 싶다’더라. 그래서 ‘좀 절제 좀 하라’고 했더니, ‘그렇게 절제를 좋아해 장을 절제했냐’고 놀리더라.”

- 주변 사람들도 많이 걱정했을 듯 하다.

“<개그콘서트> 식구들도 안부 전화와 병문안들을 해주셨다. 친구들도 연락이 많이 오더라. 아버지는 오셔서 내 상태는 관심없는 듯, 손주들만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어머니는 말씀 중에 울먹울먹 하시는 모습을 보여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빨리 나아서 잘 때 자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 관리를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계형 개그맨으로 오래 가려면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긴 해야할 것 같다.”

-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했나?

“한 3달 정도 하루 2~3시간 밖에 자지 못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매주 화요일 유튜브 녹화하고, 수요일 <개그콘서트>, 목요일 홍대 공연, 주말엔 행사를 뛴다. 아침마다 아이들 유치원에 보내는 것도 한다. 이런 와중에 새벽까지 게임 중계를 하다보니 잠을 잘 시간이 없었다. 이런 것이 몸에 문제를 일으킨 듯 하다. 수술 후 19일에야 죽을 먹었다. 살이 좀 빠졌을 듯 싶은데, 몸의 변화는 크게 없다.”

- 앞으로 활동의 변화는 없나?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퇴원할 듯하다. 배를 내보이는 연기를 많이 했는 데, 수술 자국 때문에 얼굴에도 하지 않던 메이크업을 배에 해야할 지 모르겠다. 수술 받고 입원하는 와중에 내 빈자리를 동료들이 잘 메꾸어줘, 방송이나 행사에 문제를 만들지는 않았다. 다 고마운 일이다. 동료들이나 팬들의 관심과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요즘 유튜브 <영길범이스튜디오> 채널을 운영 중이다. 홍대에서는 <까브라더쑈>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열심히 활동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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