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남극, 사막, 이젠 우주로.. '리얼 수위' 높아지는 생존 예능

신동흔 기자 2018. 5. 25.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기가 어딘데?' '갈릴레오' 등 극한 장소 탐험하는 예능 늘어

TV '생존예능' 프로그램들이 앞다퉈 극한의 장소로 달려가고 있다. 지난달 SBS '정글의 법칙'이 남극편을 방송했고, KBS는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새 예능 '거기가 어딘데?'의 첫 무대를 아라비아 사막 한가운데로 정했다. tvN이 7월 편성한 새 예능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는 아예 지구를 떠났다. 화성(火星)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놓은 미국 유타주(州) 화성탐사연구기지(MDRS· Mars Desert Research Station)를 찾아가 영화 '마션'처럼 생존 게임을 벌인다.

KBS는 '탐험중계'란 이름을 걸고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 네 명이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 42㎞를 종주한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둘째 날부터 원래 루트에서 벗어나면서 곤경에 처한다. 식수(食水)가 떨어져 아찔한 상황도 경험한다. 유호진 PD는 "처음부터 가이드북에 나오는 곳을 피해 경로를 짰는데, 이마저도 벗어나면서 사막 한가운데서 돌발 상황에 처했다"고 했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선 작가들이 '(출연진한테) 물을 보낼 방법이 없다'며 다급하게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역이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유타주 화성탐사연구기지 바깥 실험장에서 연구원들이 우주복을 입고 생존 실험을 하고 있다. 다음 달 5일부터 이곳에서 tvN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의 첫 촬영이 시작된다. /화성탐사연구기지 홈페이지


7년간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며 '족장' 닉네임을 얻은 김병만은 남극 도전 성공에 이어 tvN '갈릴레오'에서 하지원, 닉쿤, 김세정과 지구 밖 생존 환경에 도전한다. 다음 달 미국 유타주 화성탐사연구기지를 찾아가 일주일간 머물며 촬영할 예정. 연예인 출연자 4명과 국내 과학자 1명, 외국인 과학자 2명 등 모두 7명이 한 팀을 이뤘다. 출연진은 우주복을 입고 화성 토양에서 어떤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한 번 가면 2년을 머물러야 하는 기지에서 일상을 어떻게 유지할지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같은 영화에서 착안한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생활한 기록은 실제 화성 탐사에 활용하는 데이터로 수집된다. 이영준 PD는 "출연자들이 화성과 똑같은 상황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이 자극될 것"이라며 "과학 속에서 도전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리얼리티 예능은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지상파 방송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생존 예능' 경쟁에선 문명과 단절된 상황에 놓인 출연자들이 누가 더 '리얼'하냐, 누가 '진짜'냐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의 요구도 크다"고 했다. 해외에서도 베어 그릴스 같은 유명 생존 전문가가 등장하는 '맨 vs. 와일드'류 TV쇼의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남녀 출연자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로 정글에 들어가 살아남기 경쟁을 벌이는 '맨 앤드 어프레이드' 같은 프로도 있다. 국내 방송사 관계자는 "이런 촬영을 할 땐 현지 전문가와 의료진이 항상 동행하지만, 솔직히 완벽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