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BBC 인터뷰서 "페미니즘은 중요한 운동" 애호박 설전 언급
유아인은 20일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사건이 있었잖아요. 애호박으로 시작해서 '나는 페미니스트다'라는 글을 썼는데…"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이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애호박 사건'은 유아인이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일부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던 사건이다. 한 트위터리안이 "유아인은 친구로 두면 힘들 것 같다, 냉장고 속 애호박을 보면 '나한테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찡긋'할 것 같다"는 글을 남겼고, 이에 대해 유아인이 "애호박으로 맞아봤음?(코찡긋)"이라는 글을 남긴 게 발단이었다.
이후 "애호박으로 때린다는 말이 폭력적이다, 한남(가부장적인 한국 남성)같다"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고 유아인이 "그냥 한 말에 그냥 한 말씀인데 한남이라니요"라고 대답하며 일주일간 설전이 확대됐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해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저도 엄마가 있는 사람"이라며 자신 역시 페미니스트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아인은 "엄마가 부당한 처우를 당하고 차별적인 상황에 놓이는 것을 봤고 저 역시도 당연하지 않은, 차별적인 사랑을 감당해야 했다"며 "그래서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아닐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성은 여성을 차별하는 존재', '여성은 피해자'의 구도가 아니라 우리는 어쨌든 이 사회에서 공존해야 하고 이 세계에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인지를 이제 조금씩 서로 얘기하고 다양한 여론을 통해서 생각을 조금씩 맞춰가는 세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떠들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네티즌들과 벌인 설전을 마무리하며 자신이 네티즌들과 벌인 설전을 '행위 예술'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그냥 이 다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세상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다들 조심스러워하는 하지만 중요한 담론이 오가고 있다. 저의 행위 자체가 담론을 불러오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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