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50주년 투어 서울공연에 없던 '세가지'

김은구 입력 2018. 5. 13. 00:57 수정 2018. 5. 1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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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비인기곡, 불평.

조용필 데뷔 50주년 투어 'Thanks to you' 서울공연 현장에 없었던 세가지다.

50년간 가수 한길을 걸으며 쉬지않고 정진해온 조용필이었기에 가능한 공연이었다.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50주년 투어라는 기념비적인 공연을 시작하는 조용필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공연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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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쉬는 시간, 비인기곡, 불평. 조용필 데뷔 50주년 투어 ‘Thanks to you’ 서울공연 현장에 없었던 세가지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야외 콘서트였다. 가수도 관객도 힘들 법했지만 무대 위 가수는 쉬는 시간 없이 오롯이 자신의 무대만으로 공연을 이끌었다. 불평을 터뜨리는 관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펼치기도 했지만 모두 공연을 즐겼다. 우비를 입은 채 일어서서 리듬을 타가며 스텝을 맞추며 몸을 흔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객들은 대부분의 노래에 ‘떼창’을 했다. 무대 위 조용필이 부르는 노래 한곡 한곡이 모두 관객,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들이었다. 히트곡만으로 2시간 30분여의 공연을 오롯이 메울 수 있는 가수. 50년간 가수 한길을 걸으며 쉬지않고 정진해온 조용필이었기에 가능한 공연이었다.

조용필은 50주년 투어 ‘Thanks to you’에 돌입하며 12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포문을 열었다. 4만5000여 명의 관객들은 많은 비에도 아랑곳 없이 자리를 지켰다.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50주년 투어라는 기념비적인 공연을 시작하는 조용필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공연을 즐겼다.

조용필은 흔히 공연 마지막 순서에 배치했던 ‘여행을 떠나요’를 초반부에 선보이며 색다른 공연을 예고했다. ‘못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그대여’ ‘어제 오늘 그리고’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조용필의 정규 1집 타이틀곡이면서 그 앨범을 밀리언셀러에 올려놓은 ‘창밖의 여자’와 ‘Q’, 민요인 ‘한오백년’과 민요풍의 조용필 자작곡 ‘간양록’, 트로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공연은 장르를 넘나들었다.

조용필(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무대에는 투명 천막이 쳐져 가수와 밴드 위대한 탄생은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조용필은 천막 안과 밖을 드나들며 관객들과 호흡을 했다. 스타일을 잡아 놓은 머리가 흐트러진다며 농담도 던졌지만 스스로도 전혀 개의치 않았다. 무빙스테이지를 이용해 스탠드 객석 근처까지 다가가고 관객들과 손을 잡으며 즐거워했다. 젊은 가수들도 공연 중간 의상 교체 등을 이유로 게스트가 공연을 하는 틈을 이용해 잠시 휴식을 취하지만 조용필은 그런 틈도 없이 공연을 이끌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관객들에 대한 보답으로 그 이상은 없었을 터다.

관객들 대부분은 페스티벌을 찾은 젊은이들 못지 않게 몸을 흔들었다. 조용필 앞에서만큼은 최대 30~40년 전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했다. 암전 후 조용필이 ‘기도하는~’이라는 ‘비련’의 첫 구절을 시작하자 노래가 인기를 끝 1980년대처럼 관객들은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조용필이 자기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써왔는지도 공연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70세를 앞둔 나이에 그 만큼의 공연을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조용필은 데뷔 초창기 노래들의 고음과 중저음을 모두 소화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발성에서 과거와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 노래들을 모두 소화한다는 것은 조용필이 얼마만큼의 연습으로 자신의 컨디션을 젊은 시절 못지 않게 유지해왔음을 드러낸 것이다.

관객들은 메들리처럼 조용필의 노래를 끊임없이 따라불렀다. 앙코르 무대였던 ‘꿈’ ‘친구여’ ‘바운스’까지 떼창이 이어지며 비 내리는 5월의 밤을 달궜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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