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못할 '전참시', 그러나 이영자는 아무 잘못이 없다
[오마이뉴스 김종성 기자]
아직까지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고의'에 방점이 찍힌다. 매일마다 각종 뉴스 영상이 제작되고, 그 데이터가 쌓이고 쌓여 있을 방송국에서 굳이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 참사 당시 뉴스 특보 영상을 가져 올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이 담긴 장면을 (모자이크로 지웠다고 하더라도) 예능 프로그램에 쓸 생각을 하진 않았으리라.
시청자들과의 공감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영자였다. 언제나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던 그가 아닌가. 큰언니, 큰누나 같은 친근함과 포근함으로 시청자들의 든든한 힘이 되어줬던 그가 아닌가. 더구나 이영자는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며 그 아픔에 공감을 표현한 적이 있다.
<전참시>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이영자였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다시 한번 '영자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힐 타이밍에 불의의 타격을 입은 그가 너무 큰 좌절에 빠지지 않길 희망한다. 시청자들은 방송 녹화 불참을 결정한 그의 선택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다. 그건 프로그램의 출연자로서 책임감을 보여준 행동이었고, 문제점을 고치라는 무언의 강력한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물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지만, 이번 일을 'MBC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어떨까.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한다면, 이번 사태로 인한 시청자들의 분노와 이영자의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실의에 빠져있을 이영자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당신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리고 MBC에 당부한다. <전참시>를 비롯한 MBC를 하루빨리 정상화하라. 활짝 웃으며 음식을 맛깔스럽게 소개하는 이영자를 시청자들에게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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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wanderingpoet.tistory.com)와 <직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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