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상처받은 이영자, 무엇이 위로가 될까

2018. 5. 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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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이영자에게 무엇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제작진의 실수라고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이영자와 함께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도 큰 상처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크게 상처받은 이영자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지는 않아 보인다.

최승호 사장과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의 사과가 아니더라도 무엇으로도 상처받은 이영자를 위로할 수 있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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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상처받은 이영자에게 무엇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잘나가던 이영자에게 재가 뿌려졌다.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었고, 더불어 이영자의 전성시대도 다시 찾아왔던 요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으로 피해자들이 속출한 모습이다. 상처받은 이영자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게 없어 보여 더 안타깝다.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지난 5일 방송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과 함께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화면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영자는 이 예능에서 '영자미식회'로 불릴 정도로 '먹방'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상황. 웃음을 주기 위한 편집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특보 화면을 사용하면서 대중적인 비난을 받았고, 프로그램 자체가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제작진의 실수라고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이영자와 함께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도 큰 상처로 다가갔다. 국민적인 아픔을 남긴 참사를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사용한 경솔함에 시청자들 역시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이영자 역시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오랜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에게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주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영자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각별한 마음도 드러냈던 상황.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이번 논란이 이영자를 더욱 아프게 만드는 이유다.

이영자는 이번 논란으로 큰 상처를 받고 예정됐던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에도 불참하게 됐다. 큰 상심에 빠진 상황에서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할 수도 없었고, 또 논란이 된 방송 녹화에 참여해 다시 웃음을 줄 자신도 없던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MBC 최승호 사장은 직접 두 차례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자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습니다"라고 밝혔다.

MBC의 정상화를 위한 최승호 사장의 의지가 역사상 처음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릴 정도로 단호했고, 그만큼 이번 논란에 대해 분명한 잘못을 인정하는 조치이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크게 상처받은 이영자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지는 않아 보인다. 최승호 사장과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의 사과가 아니더라도 무엇으로도 상처받은 이영자를 위로할 수 있지는 않을 것.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세월호 참사가 여전히 국민적으로 아픈 상처이며, 또 이번 논란이 우익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와도 연관돼 논란이 커진 만큼 쉽게 회복될 상처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대중은 이영자가 이번 논란과 상관없는 피해자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지만, 이미 마음의 상처가 클 이영자다.

무엇보다 이번 논란으로 다시 한 번 상처가 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위로도 없어 보여서 더 안타깝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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