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댓글 이어 음원까지 순위조작..1억 받고 ID 1만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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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음원 사재기의 현장이 드러났다.
1억원에 1만개 아이디로 원하는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늘려 차트 순위를 급상승시킨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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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가요계 음원 사재기의 현장이 드러났다.
1억원에 1만개 아이디로 원하는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늘려 차트 순위를 급상승시킨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데일리는 중국 현지에서 자행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 현장이 담긴 영상을 다량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한 영상에는 발매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은 여자 솔로 가수의 음원을 스트리밍하는 것을 비롯해 유명 가수들의 특정곡을 무한 스트리밍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한 음원 사이트에 다수의 아이디로 접속하는 과정과 이를 설명하고 있는 한 브로커의 목소리도 들어있다.
문제의 영상들은 브로커들이 직접 촬영한 ‘고객 검수용’이다. 비용을 지불한 의뢰인에게 중국에서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자료인 셈이다. 관련 영상에는 다량의 휴대폰 또는 PC를 이용, 특정 음원을 불법 스트리밍하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찍혔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브로커는 “중국 다롄·광저우·칭다오·단둥 등에서 사재기 ‘공장’이 운영 중이다”라며 “브로커는 사재기를 먼저 제안하기보다 의뢰를 받는 건이 더 많다”는 말로 현재도 사재기가 횡행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중문화 평론가인 이재원 한양대 겸임교수는 “음원 사재기는 업계 모두를 피해자로 만드는 일”이라며 “정부 관계 부처와 기획사, 음원사이트가 조금 더 의지를 갖고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용자들도 음원 차트에 맹목적인 신뢰를 보이기보다 개인의 음원 선택 기준과 취향에 따라 더 성숙한 자세로 음원을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택 (ssal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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