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리는 하나' 16년 세월 무색한 남북 '감동의 열창'

허은경 입력 2018. 4. 26. 00:45 수정 2018. 4. 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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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우리는 하나’ 남과 북이 노래로 하나된 무대를 그렸다.

‘우리는 하나’ 2018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북합동 공연이 지상파 3사를 통해 그려졌다.

25일 MBC를 통해 방송된 남북합동공연 '2018 남북평화협력기원 평양공연-우리는 하나'(이하 '우리는 하나')에서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호 공연단 방문공연 실황이 KBS 1TV, SBS, MBC 등 지상파 3사를 통해 일제히 전파를 탔다.

‘우리는 하나’는 두 번째 평양공연이지만 앞서 ‘봄이 온다’가 남측 공연단의 단독무대였던 것과 달리 남북합동공연으로 그 의미가 남달랐다. 가수 서현은 북한 조선중앙TV 방송인 최효성과 함께 MC로 진행을 이끌었다. 그는 “뜨겁게 환영해준 평양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하며 합동공연의 막을 열었다. 첫 무대는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연주에 이어, 가수 정인이 오프닝 곡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를 시작으로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열창하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알리가 정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평펑’을 열창한 뒤 "다음 무대는 앞서 공연한 정인과 북측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미겠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가수 김옥주, 송영이 올라와 네 사람이 함께 '얼굴'을 부르며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북한 MC의 제안으로 서현이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한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따듯한 박수갈채를 받았고, 이어진 무대는 유일한 아이돌 레드벨벳이 ‘빨간 맛’으로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린, 슬기, 웬디, 예리는 상큼발랄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날 조이는 드라마 촬영 스케줄로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그런가하면 강산애가 실향민 부모의 이야기를 담은 '라구요'를 열창하고 인사를 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 자리가 감격스럽다. '라구요'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소개하며 "내내 감정을 눌렀는데 한 번 터지면 멈추기가 쉽지 않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어 '너는 할 수 있어'로 마무리했다.

이후 북한 MC는 “1999년 12월과 2002년 평양을 방문해서 친숙한 가수”라며 최진희를 소개해 ‘사랑의 미로’가 울려퍼졌다. ‘사랑의 미로’는 북한에서 인정한 최초의 남측 노래. 노래를 마친 최진희는 “2002년에 오고 16년 만에 왔다. 16년의 세월이 너무 길었다”라며 “앞으로 자주 초대해 주실 거죠?”라고 북측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북측의 요청으로 특별 선곡된 ‘뒤늦은 후회’로 무대를 후끈 달궜다.

이어진 무대는 백지영이 사랑을 총에 비유한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다. 특히 이 노래는 독특한 가사로 북한 대학생들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고.

남측 가수 이선희와 북측 가수 김옥주가 ‘J에게’로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평창 올림픽때 삼지연관현악단이 불렀던 ‘J에게’를 원곡가수인 이선희와 북측 대표가수가 듀엣으로 열창해 더욱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선희는 김옥주의 손을 꼭 맞잡고 마주보고 노래한 뒤, 폭발적인 성량으로 ‘아름다운 강산’ 독무대를 더했다.

남측 가수의 마지막 무대는 YB밴드였다. 윤도현은 ‘이별의 부산정거장’을 부르고 나서 “남쪽에서 온 놀새떼”라며 윤도현밴드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다음에 올 때까지 또 16년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삼지연관현악단이 정말 훌륭하더라. YB밴드와 함께 남과 북을 오가며 공연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합동공연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한반도 남과 북의 끝의 거리를 뜻하는 ‘1178’을 불러 합동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후 삼지연관현악단의 연주와 북측 가수들의 노래가 메들리로 흥겹게 이어졌고, 가왕 조용필이 무대에 올라 합동공연의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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