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첫 유닛으로 '콘셉트 요정' 도전 오마이걸 "원숭이 변신? 더 많은 도전할 거예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18. 4. 3. 15: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오마이걸이 유닛 그룹 ‘오마이걸 반하나’로 등장했다. 보통 유닛 그룹이라 하면 팀원 중 특색이 비슷하거나 조합이 좋은 몇 명을 빼 활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오마이걸 반하나’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특정 멤버들이 하나의 팀이 되는 게 아닌, 팀 앨범이지만 수록곡별 멤버들의 조합을 매번 다르게 가져간다는 차이점이 있다. 이런 특징으로 봤을 때는 18명의 멤버 중 어떤 멤버를 뽑든 자유자재로 유닛이 되는 NCT U의 사례를 참고해도 될 것 같다.

데뷔 후 늘 청순하고 아련한 매력을 선보였던 오마이걸은 데뷔 3주년을 코앞에 두고 큰 변신을 감행했다. 앨범도 정규나 미니, 싱글 등의 형식이 아닌 ‘갑자기 튀어나온다’는 뜻의 ‘팝업(Pop-Up) 앨범’이라고 명명했고 콘셉트 역시 난데없이 원숭이 코스프레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로 이름 지어진 앨범에서는 인트로 트랙을 제외하고는 ‘바나나 알러지가 있는 원숭이가 바나나 우유를 발견하고 기뻐한다’는 큰 줄기 아래 수록곡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들은 3일 오전 서울 명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준비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2일 유닛그룹 오마이걸 반하나로 팝업앨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발매한 걸그룹 오마이걸이 3일 오전 서울 명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오마이걸 반하나’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하나는 팀의 ‘반’이 나오지만 결국 활동은 다 같이 하는 거라 ‘하나’가 된다는 의미가 있고요. 두 번째는 ‘저희에게 반해주세요’라는 의미의 ‘반하나’도 있습니다.”(효정)

이 유닛의 이름에는 첫 번째 앨범의 제목과도 연관성이 있다. 앨범 제목과 동명의 타이틀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마치 과거 8비트 게임의 음악을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효과음에 오마이걸의 데뷔 앨범에 작곡으로 참여했던 작곡가 BAM과 조우했다. 일렉 하우스장르의 곡으로 멤버들의 귀여운 이미지가 돋보인다. ‘오마이걸 반하나’는 멤버 효정과 비니, 아린으로 먼저 구성됐다. 안무 역시 알러지가 있는 원숭이가 자신의 몸을 긁듯 몸을 긁는 ‘알러지 춤’과 원숭이가 바나나 우유를 발견해 좋아하는 동작에서 연상한 ‘오예 춤’ 등 두 개가 있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는 이전과 다른 것 같아요. 앨범이 2일 발매되고 신선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어서 그 점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가 매번 다른 콘셉트를 선보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콘셉트 요정’이라는 별명을 주셨는데 이번 앨범을 포함해 또 다음에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시켜드리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효정)

앨범은 인트로 트랙 이후 멤버 세 명이 등장하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그리고 유닛 그룹으로 나오지 않은 승희, 미미, 유아, 지호가 참여한 노래 ‘하더라’도 있다. 이 노래는 알러지가 있어 바나나를 먹지 못하는 원숭이들을 오해하고 이들을 얄밉게 생각하는 다른 원숭이들의 시선에서 꾸려진 노래다. 또한 승희의 솔로곡 ‘반한 게 아냐’는 바나나 우유에 반해버린 자신을 부정하는 원숭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곡가 한 명에게 곡을 의뢰한 결과 모든 트랙이 줄거리가 있는 하나의 큰 이야기가 됐다.

“이번 앨범은 모양을 보셔도 과거 유행했던 게임기와 닮았어요. 그리고 속지 캐릭터 역시 바나나 알러지가 있는 캐릭터와 없는 캐릭터로 나눠져 있죠.”(비니)

지난 2일 팝업앨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발매한 걸그룹 오마이걸의 유닛그룹 오마이걸 반하나 멤버이 3일 오전 서울 명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WM엔터테인먼트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유독 멤버 아린과 다른 걸그룹 출신 선배들의 인연이 각광받았다. 지난 1월 발매한 ‘비밀정원’ 활동에서 미쓰에이 출신 수지를 롤모델로 생각한다고 해 인증사진도 함께 찍어 화제가 됐던 그는 이번 앨범에서는 이엑스아이디(EXID)의 멤버 하니와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전날 열린 EXID의 쇼케이스에서 하니가 아린의 팬을 자처하면서 “꼭 나중에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을 함께 먹자”고 말한 사실이 화제가 됐다.

“그날 이동 중에 선배님 기사를 언니들이 알려주셨는데. 저희가 지난 활동 끝나고 드디어 핸드폰을 쓸 수 있게 됐거든요. 그리고 활동시기도 겹치니까 하니 선배님과 꼭 인사를 나누고 싶어요. 선배님께 포토카드에 휴대폰 번호를 남겨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떡튀순’은 꼭 제가 사드리고 싶어요.”(아린)

2015년 4월21일 데뷔 앨범을 냈던 이들도 이번 활동을 통해 3년을 채우게 됐다. 그동안 총 다섯개의 미니앨범과 하나의 리패키지 그리고 여름 스페셜 앨범을 냈다. 멤버들은 이날 컴백을 앞두고 연습을 하다 발목을 삐끗한 멤버 지호가 반깁스를 하고 무대에 등장하자 살뜰히 챙기면서 우애도 보였다. 멤버 승희는 멤버들을 만난 일을 가장 잘 한 일이라고 꼽았다. 이들은 지난 2일 앨범 발매 이후 롯데홈쇼핑에서 앨범과 관련상품을 판매하는 무대에 올라서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지금 회사에 들어와서 가장 복 받았다고 생각하는 게 멤버들을 만난 일이에요. 지금도 정말 잘 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멤버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승희)

지난 2일 유닛그룹 오마이걸 반하나로 팝업앨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발매한 걸그룹 오마이걸이 3일 오전 서울 명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WM엔터테인먼트

더불어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으로 혹시 혼란할지도 모르는 팬들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매번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을 내고 싶어요. ‘비밀정원’에서는 소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이번에는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매번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를 소화하면서 더욱 많은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효정)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