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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연히 만난 길구봉구의 필연적 음악

입력 2018.03.29 14:27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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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희 기자]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운명처럼 서로를 만나 함께 그 꿈을 키워낸 이들이 있다. 노래에 대한 간절함이 서로에게 닿았던 걸까. 그들의 우연 같은 만남은 운명이 돼 13년째 동행하고 있다.

2014년 발매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로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며 이제는 음원 대세, 미친 음색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길구봉구의 이야기다.

우연으로 시작된 만남은 운명처럼 함께 가수의 길로 들어섰고 음악과 필연적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의 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졌다.

Q. 화보 소감

봉구: 화보 촬영 경험이 많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또 우리가 워낙 옷 핏이 특이해서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해주셔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웃음)
길구: 다행이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웃음)

Q. 요즘 근황

길구: 많이 사랑해주시는 덕분에 다양한 공연 활동을 하면서 원 없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봉구: 공연이나 음반 작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길구 형과 매일 붙어있다. 가족보다 많이 본 것 같다. (웃음)

Q. 길구와 봉구라는 특이한 이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봉구: 유명한 버거 가게와 맥주 가게 상호 때문에 내가 외식업을 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웃음) 실제로 그 회사 대표님의 별명이 봉구라더라. 주위에서 ‘이 정도면 광고라도 찍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데 나야 불러준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웃음)
길구: 나도 길구비어나 길구스 밥버거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웃음)

Q. 형제라고 오해도 많이 받을 것 같다

길구: 데뷔 후 주구장창 들어왔다. 말은 안 해도 처음에는 둘 다 싫었을 수도. (웃음)
봉구: 어렸을 때부터 들어와서 이제는 익숙하다.

Q. 함께 팀을 결성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길구: 친한 작곡가 형이 있는데, 그 형이 우리 각자에게 ‘너희 둘이 팀을 결성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러고 얼마 되지 않아 봉구가 삼성동에서 우연히 지나가다 나를 보고 ‘길구 씨 아니냐고’ 물었다. 다음 날 작곡가 형과 셋이서 바로 만났다. 그렇게 두 번째 만남에 팀을 결성하고 그 인연이 1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Q. 우연히 길에서, 그것도 한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대단한 인연이다

봉구: 작곡가 형이 길구 형에 대한 생김새를 말해준 적이 있었다. 팝 가수 중에 루벤 스터다드라는 가수가 있는데, 그 가수를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사람이 있다더라. 나와 키도 비슷비슷하다고. 길구 형을 처음 봤는데, 딱 루벤 스터다드더라.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길구: 나도 작곡가 형이 이름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고만고만한 애가 있는데 노래를 잘한다고 하더라. 둘이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봉구가 ‘혹시 길구 씨 아니냐’고 물어본 순간 ‘아, 봉구구나’ 했다. (웃음) 처음 봤는데도 어색함이 하나도 없었다.

Q. 팀을 결성한 지 13년째인데, 오랫동안 팀을 유지한 비결이 있다면

봉구: 서로 의견이 다를 때는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럴 일도 잘 없지만 만약에 서운한 게 생기더라도 그날 바로 푸는 편이다. 길구 형과는 먹는 걸 좋아하는 것 빼고는 성격이 완전 다른데 그래서 더 잘 맞는 것 같다.
길구: 아주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다. (웃음)

Q.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는 무얼 했나

길구: 둘 다 실용음악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 그때 보컬 트레이너를 하면서 노래를 가르치는 일을 했다.
봉구: 오랫동안 코러스 일을 했었다.

Q. 오랫동안 보컬 트레이너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다면

길구: B1A4의 신우. 같은 멤버인 산들도 그렇지만 신우는 정말 열심히 하는 게 느껴지는 친구다. 그리고 오마이걸이나 온앤오프는 중학교 때부터 나에게 노래를 배우고 데뷔까지 한 친구들이라 한 명 한 명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가 2017년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4월이면 일 년째 차트에 올라있게 된다

봉구: 사실 우리 노래가 음원차트에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우리한테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길구: 정말 신기하다. 나는 음원차트를 자주 보는 편인데 그럴 때면 봉구가 ‘형 너무 기대하지마. 상처받아’라고 얘기한다. 근데 나는 상처 받지 않고 계속 보는 편이다. (웃음) 그게 일 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데 아직도 안 믿긴다.
봉구: 기대를 안 하는 게 버릇이 됐다. 기대하면 또 실망이 커지니까.

Q.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가 2014년도 발매 후 특별한 계기 없이 흥행하게 돼 남다른 마음이 들 것 같다

봉구: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는 우리가 작업해서 많이 아끼는 곡이었는데 발매 후 반응이 없이 묻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사랑받게 되니까 ‘좋은 음악은 언젠가는 대중들이 들어주는구나’라는 희망 같은 게 생기더라.

Q.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처럼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곡이 있나

봉구: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뱅(Bang)’이라는 곡이 아쉬움이 많이 남고 아까운 곡이다. 사실 발매할 때부터 대중적이지 않은 곡이라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정말 그렇게 되니 속상하더라.

길구: 나도 ‘뱅(Bang)’이라는 곡은 발매하고 차트를 안 봤다. (웃음) 작년에 ‘이 별’이라는 곡이 나오기 전에 ‘왜 이리’라는 곡을 발매했는데, 충분히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라 좋아해 주실 거로 생각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아쉬움이 남더라.

Q. 작년에 발매한 ‘이 별’은 정주행에 성공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봉구: 점점 모르겠다. (웃음) 왜냐하면 ‘이 별’이라는 곡은 우리가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았던 곡이다. 당시에 싱글로 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힘주지 않고 부른 곡인데, 덜컥 좋은 성적을 받아서 얼떨떨하더라.

길구: 그간 우리가 했던 곡은 음악에 대한 우리의 욕심을 채워줬다면 ‘이 별’ 같은 곡은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줄이고 사람들이 편하게 듣기 좋은 곡으로 만들었다. 가사나 멜로디, 분위기 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던 곡이라 많은 분이 사랑해준 것 같다.

Q. 그럴수록 앞으로 앨범 발매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 같은데

봉구: 음악 작업을 하면 할수록 요즘 드는 생각은 우리가 좋아하는 거, 잘할 수 있는 거,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면서 대중에게 많이 선보이고 싶다.

Q. 이제는 ‘음원 대세’, ‘미친 음색’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흥행 가수로 자리 잡았다

봉구: 그런 수식어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웃음) 가창력이 좋은 가수보다 음색이 좋은 가수라는 말이 훨씬 좋다. 한번 들어도 기억할 수 있는 음색을 가졌다는 것 아닌가.
길구: 맞다. 음색이 가수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Q. 과거 길구봉구의 음악 스타일은 지질하다고 표현했다. 길구봉구의 음악 스타일을 정의하자면

봉구: 지금도 유효한 것 같다. (웃음) 대부분 가사를 직접 쓰는데 항상 우리가 가사를 쓰면 사랑스러운 노래도, 이별하는 노래도 매달리고 불쌍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감해주는 남자 팬들이 많다. (웃음)

Q. 봉구의 소극장 공연이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됐다

길구: 내 표도 남은 게 없더라. (웃음)
봉구: 일부로 티켓 오픈도 여유 있게 한 달 전에 했는데 매진이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8시 오픈인데 잊어먹고 8시 5분쯤 SNS에 티켓이 오픈됐다고 글을 올렸는데 매진이 됐다는 댓글이 달리더라. 전산이 고장 난 줄 알았다. (웃음)


Q.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봉구: ‘복면가왕’에 섭외가 들어왔을 때 정말 기뻤다. 부모님이 워낙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라서 바로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길구: 기분은 좋았지만 가면을 너무 나와 똑같이 만들어 주신 게 아닌가 싶었다. (웃음) ‘가면을 벗든 쓰든 똑같은데 왜 이걸 쓰고 불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웃음)

Q. 길구는 등장하자마자 모두 길구라고 예상을 했는데 가면을 써도 가릴 수 없는 체형 때문은 아닌지

길구: 아니다. 가면이 너무 똑같았기 때문이다. (웃음)
봉구: 길구 형은 첫 등장에서부터 숨길 수가 없더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길구 형이었다. ‘이 정도면 방송 사고가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웃음)

Q. 봉구는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가왕이 됐는데 기분이 어땠나

봉구: 기대를 안 했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준비한 것은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 물론 가왕이 되면 더 좋고. 그런데 진짜 가왕이 돼서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셨다.

Q.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유재석의 극찬을 받았다

길구: 우리가 토크쇼는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유재석 선배님이 ‘길봉이, 구봉이’라고 애칭을 불러 주시면서 많이 예뻐해 주셨다. (웃음)
봉구: 유재석 선배님과 방송을 하다니. 설렜다. (웃음) 쉬는 시간에도 우리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시면서 좋아해 주셔서 정말 신기했다.

Q. 엔딩 가수가 돼서 섭섭함도 남을 것 같다

길구: 정말 신기한 게 항상 시작하기 전에 출연자의 노래가 나오면 엔딩 가수를 하게 되는 징크스가 있다고 말씀하시더라. 근데 우리 곡이 시작 전에 두 번이나 나왔다. 그러다가 진짜 엔딩 가수로 남게 됐는데 10시가 되니까 정말 방송을 끝내더라. 기분이 묘했다. (웃음)
봉구: 엔딩 가수 특집으로 다시 한번 출연하고 싶다. 그때는 자신 있을 것 같다. (웃음)
길구: 그땐 엔딩 가수는 아니지만 천천히 퇴근하고 싶다. 중간에 간식 먹는 타임이 있거든. (웃음) 간식은 먹고 퇴근하고 싶다.

Q. 쟁쟁한 가수들과 함께 KBS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우승을 거뒀다

봉구: 그때 당시에 따로 활동하다가 오래간만에 함께하게 돼 그 자체만으로도 든든하고 좋았다. 둘이서 출연해 우승을 거둬서 혼자 다른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기뻤다.

Q. 여담이지만 방송에서 길구는 ‘불후의 명곡’에 빵을 먹으러 나온 게 아니냐고 하더라

봉구: 실제로 혼자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을 때 길구 형이 ‘빵 맛있냐’고 궁금해했다. (웃음)
길구: 정말 웃긴 건 봉구는 노래하기 전에 항상 부담돼서 빵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 근데 나랑 갔을 때는 빵을 먹었다. 물론 노래를 마치고 난 뒤에. 빵 종류가 많은데 문희준 형님이 준 마카롱이 제일 맛있었다. (웃음)

Q. 작사와 작곡에도 많이 참여하는데 주로 영감은 어디서 얻는 편인가

봉구: 기본적으로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지질한가보다. (웃음)
길구: 그냥 평소에 생각나는 대로 내뱉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을 적어 놓고 후에 가사로 쓰기도 한다.

Q. 그렇게 해서 가사로 탄생한 말이 있다면

길구: ‘뭘해도 예쁜 걸’

Q. 둘 다 예쁜 연애를 하고 있는 중이던데, 실제 본인들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지

봉구: 나 같은 경우에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지만 여자친구한테만은 많이 표현하는 것 같다.
길구: 여자친구를 오래 짝사랑해오다 이제 사귄 지 6개월 정도 됐다. 나도 많이 표현하려고 항상 노력한다.
봉구: 길구 형은 너무 표현을 많이 해서 ‘길구 형의 SNS를 차단할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웃음)

Q. 앞으로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다면

길구: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박새별 씨. 곡도 잘 쓰고 감성이 정말 좋다.
봉구: 선우정아 누나와 강이채 씨. 두 분은 감성이 정말 대단하다. 꼭 한번 같이 음악 작업을 해보고 싶다.

Q. 활동 계획

봉구: 4월쯤 싱글 앨범으로 찾아뵐 계획이다. 우리에게 맞는 곡, 좋은 곡이 있다면 시기를 따지지 않고 자주 음원을 낼 생각이다.
길구: 앞으로 음악 작업을 많이 하고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앨범뿐 아니라 OST도 많이 참여하려고 생각 중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봉구: 작년에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앞으로 음악으로 다 보답해드리고 싶다.
길구: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에디터: 황소희
포토: 이관형
의상: 데니스골프, 멜로이
슈즈: 데니스골프, 페이유에, 에이레네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프론트(Front)
시계: 오바쿠
헤어: 이엘헤어메이크업 장보람 대표원장
메이크업: 이엘헤어메이크업 환 디자이너
장소: 상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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