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이솜 "개성있는 얼굴, 신인 때 예뻐보였음 했다" [인터뷰]

이소연 2018. 3. 1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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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솜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솜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이솜 /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배우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가 작품에 얼마만큼 애정이 있는지 느껴질 때가 있다. 이솜의 답변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영화에 대한 애착이 듬뿍 느껴졌다.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제작 광화문시네마)에 출연한 이솜을 만났다. 그는 '소공녀'에 대해 "요즘 시대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이 전혀 없는 영화다"고 말했다.

22일 개봉하는 '소공녀'는 자발적 홈리스 미소(이솜)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그린다. 이솜은 일찌감치 '소공녀'를 점찍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에는 잔잔하고 소소한 행복을 담은 영화가 좋더라. '소공녀'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시나리오를 보기 전부터 들었는데 관심이 많았다. 영화사 측에서 30대 중후반 배우 분들을 찾으신다더라. 그때는 내가 출연할 수 있겠단 생각을 못 했다. 캐스팅 잘 되길 바라고 영화 기대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일주일 지난 뒤 감독님 통해서 시나리오를 읽어봐 달라고 전달받았다. 읽어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무조건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솜이 연기한 '소공녀' 속 미소는 타 작품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여성 캐릭터다. 담배값, 월세값이 오르자 미소는 과감히 집을 포기해 버리면서도 좋아하는 걸 놓지 않는다. 미소가 좋아하는 것은 하루 한 갑의 담배와 한 잔의 위스키. 집을 나온 미소는 가사도우미 일을 계속하며 대학시절 친구들의 집에서 돌아가며 묵는다. 이솜은 "미소는 현실적이지만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시선으로 생각하면 스스로도 질문이 많았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초반, 미소를 이해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솜은 "미소는 멋있고 여유로운 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솜은 "감독님께서 미소가 가진 건 없지만 확실한 취향이 있었으면 하셨다. 멋스러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나는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인 거야'라는 대사가 참 좋더라고요. 미소를 설명해 줄 수 있는 대사인 것 같아서요."

이솜은 스스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미소라는 캐릭터에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 회사의 반대를 무릅쓰고 매니저를 대동하지 않은 채 혼자 촬영장에 다녔다. 이솜은 "혼자 다닐만하더라. 이래 봬도 운전도 잘 한다"면서 "일반 상업 영화에서도 혼자 다니긴 쉽진 않겠지만 들어맞는 영화가 있다면 앞으로도 혼자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영화 속 미소만큼이나 이솜 또한 신비롭고 개성 있는 마스크와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솜은 "연기 생활 초반에는 내가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잘 못 봤다. 개성 있는 얼굴이 조금이라도 예뻐 보였으면 했던 바람 때문이었다. 지금은 많이 내려놨다. 오히려 개성 있게 생긴 얼굴이어서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소공녀'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인 N포 세대의 고단함을 그린다. 화려한 생활을 할 것만 같은 이솜 또한 20대 시절, 치열한 연예계 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그는 "제 친구들은 정확히 N포 세대 사람들이고 저 또한 가장 큰 고민은 작품에 대한 고민이었다. 지금도 어떤 작품을 할지, 얼마큼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아직도 이솜이라는 배우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가는 중"이라면서 "이번에 미소를 연기하고 난 뒤 강박관념을 좀 더 내려놓고 여유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미소가 위스키와 담배를 좋아한다면 이솜의 소소한 행복은 뭘까. 이솜은 "커피를 워낙 좋아한다. 하루에 한 잔은 무조건 마셔야 한다. 영화관 가는 것도 좋아한다. 또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 떨 수 있는 여유로움, 산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해주고 와인 한 잔씩 할 때 행복하더라고요.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많은 인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인 파스타나 김치 볶음밥을 해줘요. 친구들이 맛없어도 맛있게 먹어줘요. 그게 친구 아닐까요. 하하. 소속사 사람들은 아직 제가 해준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요. 소중한 한 끼 망치고 싶지 않거든요.(웃음)"

마지막으로 이솜은 '소공녀'에 대해 "요즘 시대를 대변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좋아하는 걸 지켜나가는 캐릭터 아니냐. 소소한 행복을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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