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여배우들 "김기덕·조재현이 성폭행"vs김기덕 "동의하에"[종합]

2018. 3. 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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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여배우들 "성폭행 당해"vs김기덕 감독"동의하에"

6일 오후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 공개됐다. 김기덕 감독과 함께 영화 작업을 했던 여배우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특히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져 충격을 줬다. 더불어 배우 조재현도 성폭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하차한 여배우 A씨는 김기덕 감독에 대해 "성희롱적인 발언은 그 분의 일상이다. 화장실 벽에 낙서돼 있을 만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이상적으로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A씨는 김기덕 감독과의 사건에 대해서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었다. 그들의 성적인 사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라면서, 김기덕 감독이 여성 영화관계자와 자신을 함께 호텔 방으로 데리고 갔던 일화를 폭로했다. "당연히 내가 간다고 했는데 갑작기 대본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촬영 이틀 남겨두고 배우가 왜 그러냐고 화를 냈다. 나는 배제당하고 싶지 않아서 들어갔다. 가겠다고 나오면 나를 잡고 자고 가라고 하더라. 성관계를 요구했고, 나는 너무나 끔찍했다"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었다. 

이어 여배우 B씨도 'PD수첩'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여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이 영화 촬영 전 매니저 없이 둘만의 만남을 원했고, 카페에서 만나 두 시간 넘게 성적인 발언들을 했다고 폭로했다. 여배우 B씨는 '너의 몸을 확인할 수 있냐'는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계속 한 달 동안은 멘붕이었다. 저 사람들을 따라야 하는 건가, 진짜 끌려 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사무실에서도 영화를 놓친 것에 대해서 속상해하는 것 같더라. 그건 안 잊힌다. 지금도 이야기하면서 떨린다. 커피숍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는 그 모습이 없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 요즘 사건들을 보면 문득 문득 너무 화가 난다"라고 털어놨다. 

영화계 스태프들도 김기덕 감독의 이 같은 추문을 인정하고 있었다. 홍태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일반적인 저 같은 스태프들도 알고 있었다고 하면 프로듀서와 제작자, 키 스태프들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기덕 감독의 영화 현장에서 작업했던 스태프 D씨도 "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느다면 방관자고 죄인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걸 다 목격했는데, 그래서 이 인터뷰에 꼭 응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히면서 여배우들의 폭로에 대해 힘을 실어줬다. 

김기덕 감독과 영화 작업을 함께 한 여배우 C씨는 "김기덕 감독,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C씨는 영화 촬영 전 김기덕 감독이 자신에게 끊임없이 성관계를 요구했으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영화 촬영를 촬영하면서 결국 자신을 방으로 불러 성폭행했고, 조재현도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C씨는 이어서 "그러고 나서 조재현 씨 매니저가 나에게 추근덕거리기 시작하더라. 조재현 씨와 묶어서 영화 일을 봐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를 공유하고, 경쟁이 붙었다. 자기들끼리 그런 이야기를 한다"라면서 조재현의 매니저에게도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C씨는 "성폭행범이고 강간범이다. 왜 처벌을 받지 않을까 의아하다. 사과를 받고 싶지 않다. 잘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로 반성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들이 하고 싶은 거 그들도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피해자들만 꿈이 꺾이고 괴로워해야 하나"라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측에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측은 김기덕 감독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김기덕 아래와 같이 자신의 입장을 알렸다. 

"첫 번째, 저는 영화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고 항상 그 점을 생각하며 영화를 찍었습니다. 두 번째,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감정으로 키스를 한 적은 있습니다. 이 점은 깊이 반성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그러나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위를 한 적은 없습니다. 세 번째,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고 서로의 동의하에 육체적인 교감을 나눈 적은 있습니다. 이것 또한 가정을 가진 사람으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후회합니다."

또 'PD수첩' 제작진은 조재현과의 인터뷰도 시도했다. 조재현은 제작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인터뷰에 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국 제작진을 만나지는 않았다. 조재현은 전화통화로 "이게 조사가 들어가면 그때 제가 말씀을 드릴 부분인 것 같은데요. 사실을 근거로 한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다. 그래서 내가 굉장히 패닉 상태다. 내가 죄인이 아니라는 게 아니다. 너무나 사실과 다른 것들, 왜곡돼서 들려오는 것들이 너무 많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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