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가 '미투는 재벌기사 덮기 위한 책략'이란 주장에 보인 반응

한누리 2018. 3. 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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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성폭행 피해 등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거센 가운데, 일각에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김어준은 팟캐스트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을 공작의 사고 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면서 "'피해자를 준비시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 겠다. 문재인 정부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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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성추행, 성폭행 피해 등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거센 가운데, 일각에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음모론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제기한 내용이다. 지난달 24일 김어준은 팟캐스트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미투 운동을 공작의 사고 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면서 "'피해자를 준비시켜 진보 매체에 등장시켜야 겠다. 문재인 정부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즉, 미투를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공작으로 이용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른 기사를 덮기 위한 책략이라는 내용이다. 

사진=JTBC '뉴스룸'

지난 5일 불거진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무비서 김지은 씨를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두고도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이러한 주장이 등장했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한 청원자는 "안희정 지사가 성폭행 했다는 뉴스를 충격속에 보았다"면서 "과연 정치적인 계산이 하나도 없이 이 시기에 이루어진 일이고, 배후는 없는지를 알고 싶다"고 주장했다.
한 지사에 대한 뉴스가 진보 인사에 대한 정치권의 공작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또 "삼성 건을 뒤집기 위해 안희정 지사의 성폭력을 일으켰다고 주장한 사람들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안희정 지사의 사건을 최초 보도한 JTBC '뉴스룸'을 향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안 지사 사건의 보도 시점을 삼성 사건에 맞춰 논란을 덮으려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들은 근거로 5일 '뉴스룸'에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사건과 삼성의 언론 유착 의혹에 대해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진=JTBC '뉴스룸'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것인지 손석희 앵커는 5일 '뉴스룸' 오프닝에서 미투 운동을 둘러싼 음모론에 대해 언급했다.

손 앵커는 "미투 운동은 이제 한 달을 넘기고 있다"면서 "한 달 사이에 한국 사회는 끝 모르게 터져 나오는 고백들 속에서 분노하고 탄식하고 전율해왔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그리고 한쪽에서는 여전히 미투가 있기 전의 잣대로 미투 이후의 한국 사회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왜 이제야 나섰느냐. 무언가 음모가 있는 것이 아니냐. 심지어는 어느 재벌 부회장의 집행유예 기사를 덮기 위한 책략이란 의혹마저 이런 저런 상황론으로 포장되어 골목길 여론의 좌판 위에 올려졌다"고 음모론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JTBC '뉴스룸'

이에 관해 손 앵커는 "미투의 반대편, 그 가해자들은 지금은 몰아치는 바람 속에 숨죽이고들 있지만 세상의 벽은 생각보다 견고하니 곧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그것이 커다란 권한과 힘을 움켜쥔 현실 정치의 분야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입장을 밝힌 손 앵커는 이후 안 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피해 당사자의 고백으로 전달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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