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리폿] 'YG 힙합' 버리고 성공한 'YG 형제'

김예나 2018. 2. 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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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정체성, 아니 회사의 근간이 힙합이다.

고심 끝에 힙합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로 나섰다.

오늘날 YG엔터테인먼트는 '힙합'으로 성장했다.

위너의 성공 공식을 따랐는지, 아이콘도 힙합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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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그룹의 정체성, 아니 회사의 근간이 힙합이다. 주구장창 힙합을 밀어붙였다. 나름의 색깔은 됐겠지만, 팬덤조차 키우지 못했다. 고심 끝에 힙합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로 나섰다. 그랬더니,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오늘날 YG엔터테인먼트는 ‘힙합’으로 성장했다. 지누션, 원타임이 성공을 알렸고, 세븐, 빅뱅, 투애니원이 규모 자체를 바꿔버렸다. 당연히 그 흐름은 2014년 위너, 2015년 아이콘이 이었다.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YG 아이돌’ 성향을 그대로 따랐다. 역시나 ‘힙합이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위너와 아이콘은 점차 힘을 잃었다. 막강할 거라 기대했던 팬덤은 자꾸 줄었다. 그럼에도 국내보다 해외활동에 주력한 YG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두 그룹은 국내 팬미팅보다 해외 투어에 집중했다.

결국 위너와 아이콘의 차트파워는 미약해졌다. 발매당시 잠시 상위권에 진입할 뿐, 하락의 폭은 눈에 띠게 컸다. 그 와중에 위너는 멤버 남태현의 이탈로 팀워크마저 깨졌다. 아이콘은 공백기가 길어지며 되레 팬덤의 항의만 커졌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었는지, YG는 힙합을 버렸다. 물론 작정하고 마지막 승부를 띄운 건지, 차선책이 없어 택했는지는 YG만 알겠지만.

위너는 2017년 4월 ‘릴리 릴리(REALLY REALLY)’로 당당히 1위 가수 타이틀을 탈환했다. 데뷔곡 ‘공허해’와 견줄 수 있는 관심을 받았다. 당시 ‘릴리 릴리’에 대해 “봄과 어우러져 말고 투명한 분위기의 사운드가 돋보이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곡”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위너는 데뷔부터 보여줬던 위너 특유의 처연한 감성을 배제했다. 밝은 분위기에 신나게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이었다. 멤버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이 공동 작업한 덕에 위너는 ‘릴리 릴리’를 계기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2018년 1월 아이콘이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를 발표했다. 싱글 앨범으로도 더블 타이틀곡을 홍보하던 YG는 정규 앨범으로 단 한곡의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시선도, 점수도, 관심도 모두 하나로 몰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위너의 성공 공식을 따랐는지, 아이콘도 힙합을 버렸다. ‘사랑을 했다’에 대해 “대중적인 건반 리프에 캐치한 퍼커션 소스가 주된 리듬을 이뤄 아련한 감성을 주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 곡은 한 달간 음원차트 1위를 수성하며 아이콘을 승승장구하게 했다. 

너무 흥분한나머지 YG 측은 지난 21일 빅뱅과 비교하며 “아이콘이 28일째 차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10년간 가장 오랫동안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아이돌”이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면서도 빅뱅이 2008년 ‘마지막 인사’로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8주를 뛰어 넘은 28일이라니. 아이콘을 띄우려다 빅뱅 기록으로 무리수를 둔 셈이다.

데뷔부터 ‘YG 형제’로 불리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위너와 아이콘. 공교롭게도 두 팀다 데뷔곡으로 가장 주목받았다. 이후 뜨겁지 못했던 위너와 아이콘은 힙합을 버린 후 다시 명성을 되찾았다. 이제 더 이상 ‘YG 힙합’은 먹히지 않는 걸까. YG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가.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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