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인터뷰②] 김설진 "SNS로 먼저 연락 준 이효리, 처음엔 못믿었어요"

입력 2018. 2.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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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벨기에 무용단 피핑톰 단원, '댄싱9'의 갓설진, '흑기사'의 승구, '무한도전'에 나온 이효리의 춤 선생님. 대중이 김설진을 기억하는 모습도 여러가지다. 그가 처음 대중에게 자신을 알린 '댄싱9'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김설진이 새로운 방송에 나올때마다 신기할 따름이다. 

'댄싱9' 이후 무대에서 팬들, 대중과 소통해 온 김설진이 '무한도전'에 그것도 이효리와 나온다는 이야기가 들렸을 때, 다들 순수한 마음으로 놀라움을 표했다. 김설진은 자신도 이효리에게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매우 놀랐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뜬금없이 SNS로 연락을 받았다. SNS아이디에 이효리라고 적혀있지는 않았는데, 자신을 이효리라고 소개했다.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마침 내가 제주도에 공연을 갈 기회가 있어서, '제주도에 공연 가는데 한번 보러오세요'라고 반신반의하며 이야기했더니 오겠다고 하더라. 그래도 완전히 믿지는 못했다. 공연 전에 샤워를 하는 습관이 있다. 보통 공연 전에는 집중하느라 사람을 잘 안 만난다. 제주도 공연 날에도 샤워를 하고 있는데 동생들이 '형, 손님왔어요'라고 나를 부르더라. 그래서 '끝나고 보자고 해'라고 말했는데, '형, 이효리에요'그러더라. 그래서 후다닥 씻고 밖으로 나갔더니 정말 이효리였다. 하하."

그렇게 시작된 이효리와의 인연으로, 함께 '무한도전'에도 출연하고 이효리의 정규 6집 앨범의 '서울'에 안무가로도 참여했다. 알고보니 김설진의 고향도 제주도다. 그는 "효리 누나가 제 고향이 제주도인 걸 알고는 '우리 언젠가 어떻게든 만나는 사이였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이효리와의 인연을 덧붙여 설명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톱스타 이효리는 김설진에게 편한 누나였다.

"사실 연락을 자주 하거나,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같이 있으면 편하다. 가수 이효리가 아닌 사람 이효리로 마주해서 그런가. 예전에 방송댄서로 활동할 때 멀리서 가수 이효리를 본 적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알게된 건 사람으로서 만난 것이다. 내가 겪어본 이효리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그러다 앨범 준비를 하느데 갑자기 같이 하자고 제안해주셨다. 몇번 무용 수업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 그렇게 만나게 된 가수 이효리는 정말 멋있었다. 딱 가수로 서는 순간 아우라가 확 바뀐다. 내가 알던 소탈한 요가인 이효리에서 가수 이효리로 바뀌는 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존경스러웠다."


이효리까지 먼저 연락하게 할만큼 김설진의 춤 실력은 유명하다. '흑기사'에서도 그의 춤 실력을 살린 장면들이 많았다. 앞서 JTBC '전체관람가'에서 이명세 감독의 단편 영화 '그대 없이는 못살아'에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을 때도 그의 춤 실력을 활용한 장면들이 사용되곤 했다. 

"사실 춤 아니면 배우 김설진에게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가 크게 없다. 연기를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고, 내 연기하는 모습도 많이 못보여줬다. 사실 그 이전에도 댄서 역할로는 연기 제안을 몇번 받았다. 그러나 댄서 역할을 맡고싶지는 않다. 그런 건 그냥 춤추는 김설진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춤을 추는 건 괜찮다. 앞으로 더 풍부한 역할을 맡고 싶은게 개인적인 욕심이다."

안무가로서 무대 위에 설 때도 연기를 했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 선다. 둘 다 배우를 통해 사람의 인생을,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은 같지만 그 방식때문에 차이를 보인다. 모두 경험해본 김설진의 말에 따르면 두 연기 모두 "다른 재미가 있다".

"안무할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무대 위에 올라가는 건데. 지금은 내 캐릭터에만 집중하면 된다. 일단 안무할 때는 모든 걸 다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 무대 위에 올라오는 모든 개개인의 개인사까지. 이 사람이 오늘 컨디션이 안좋다면, 이 사람이 이 동작이 더 잘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고려해야한다. 그러나 카메라 앞의 배우는 철저하게 그 인물만 생각하면 다른 것들은 부수적이다. 조금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

또한 병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던 안무가 김설진이기에, 여려 테이크를 이어붙여 하나의 신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이는 약간씩 다른 점이 잘 보여 힘들었지만 또 그만큼 재미있었다고.

"병적으로 완벽주의인 면이 있다. 아내가 무용을 할 때도, 컵 하나 잡는걸로 5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었다. 조금만 다르게 잡아도 내 눈엔 그게 보인다. 사실 어느정도 내려놓으려고 했는데 카메라로 보니까 더 잘 보이더라. 나중에는 스크립터 하는 분들이 소품 위치를 나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사실 완벽한 건 없다. 연기하면서 건들고, 잡고 놓으면 다 달라진다. 또 카메라 앵글에 따라 보이는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러 다르게 하기도 해야한다. 그런 걸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케이문에프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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