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파문' 이윤택 "나쁜욕망 관습..but 성폭행 인정 못해"(일문일답)

김현록 기자 2018. 2.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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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및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연극 연출가 이윤택(67)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사과했으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강제적이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윤택 연출은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문과 관련해 사과했다.

지난 15일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사과하고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던 이윤택 연출은 이 자리에서 처음 직접 사과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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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성폭력 및 성폭행 의혹에 휘말린 연극 연출가 이윤택(67)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사과했으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강제적이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윤택 연출은 19일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성추문과 관련해 사과했다. 지난 14일 연극 연출가인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SNS를 통해 10년 전 연극 '오구' 지방공연 당시 이윤택 연출이 자신을 방으로 불러 마사지를 시키며 성추행, 이후 극단을 떠났다고 폭로한 지 5일 만이다.

지난 15일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사과하고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던 이윤택 연출은 이 자리에서 처음 직접 사과에 나섰다. 소극장에 100여명이 훨씬 취재진과 연극 관계자들이 몰려 안에 들어가지 못한 취재진 수십명이 밖에서 진을 칠 만큼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침통한 표정으로 나타난 이윤택 연출은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후 제기된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끝까지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이윤택 연출의 입장 발표와 이어진 일문일답.

'성폭력 파문' 이윤택 "나쁜욕망 관습..but 성폭행 인정 못해"(일문일답)

▶그 동안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서 그 어떤 벌도 받겠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연희단거리패 출신들과 다른 분들에게도 사죄드린다. 선배 단원들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죄를 지었다. 연극계 선후배에게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자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 피해 당사자들을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사죄드린다.

-성추행 외에 성폭행 폭로도 나왔다. 인정하나.

▶인정할 수 없다. 이 사실에 뒤이어서는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 서로 생각이 다른 것 같다.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강제가 아니라 합의 하에 성관계가 있었다는 뜻인가.

▶강제가 아니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이 외에) 상습적인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2명 더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피해 당사자) 당사자의 이름을 아는가?

▶안다. 사과할 용의가 있다. 사과하고, 그 분 말을 믿고 사과한다.

-성폭행이 아니라면서 사과를 왜 하겠다는 것인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죄송하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를 따라서 가려지길 바라겠다.

사진=이기범 기자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절차를 밟아서라도 사과하도록 하겠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

▶모르겠다. 이제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제가 정작, 어떤 때에는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알면서도 나쁜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랬을 수도 있다.

-극단 내에서 문제를 알면서도 묵과했다는 지적이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마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다). 저의 잘못이고 제 탓이다. 거리패 출신, 안에 있는 분들에게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그러면서도 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에 대한 응당 어떤 벌도 받겠다.

-피해자에 대한 어떤 조처도 하지 않았나.

▶네 죄송하다. 그것이 제 불찰이고, 그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극단 내에서 피해자에 대한 어떤 조처도 없이 사건을 은폐했음을 인정하는 것인가.

▶전부 다는 아니다. 많은 단원이 모른다. 일부는 끊임없이 상의하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제가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다.

-사과할 용의가 있다.

▶가능하면 직접 만나고 싶다. 저에게 문제제기한 분들을 일단 만나고 싶다.

-성폭행을 했다는 것인지 아니라는 것인지 예스 또는 노로 답해달라.

▶아니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다. 상호간의 폭력이 없었다. 믿고 존중하는. 더이상 이야기하기 힘들다.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아까 했던 사과는 뭔가.

▶한 개인을 뛰어넘어서 연극계에 대한 사과, 관객에 대한 사과다.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는다.

SNS에 올라온 글들이나 기사 중에 사실도 있지만 제가 파악하기에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 법적 절차가 필요하고, 아주 치밀하게 사실과 진실을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응당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실과 진실에 따라 응당 심판받아야 하지 않겠나.

사진=이기범 기자

-2016년 타 공연을 하고 있는 다른 극단 배우를 데려와 발성연습을 시키겠다며 성추행한 혐의도 있다. 발성연습을 인정하나.

▶예. 가르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가슴 척추 등을 터치하기도 한다. 그 경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이뤄진다. 외국 연출가가 연출한 작품이라 우리 배우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서, (발성연기 연습) 요청은 우리 (극단의) 남자 배우가 했습니다만, 그 배우에게 가르쳤다. 그 배우가 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생각했는지 그 때는 몰랐다. 지금에야 알았다. 사과하겠다.

-밀양연극제는 예정대로 열리나.

▶저는 더이상 연극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밀양연극제도 열리기 어려울 것 같다.

-극장 등의 소유권 관계는 어떻게 되나.

▶30스튜디오든 부산 가마골 소극장이든 어떤 것은 제 명의고 어떤 것은 공동명의지만 소유자는 제 개인이 아니라 극단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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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roky@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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