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우형 "'모래시계'는 인생작품..거칠었던 학창시절 변화"
배우 김우형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인생이 변화됐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준 작품”인 것이다. 어렸을 적 ‘모래시계’를 너무 좋아해서 본 방송을 비디오로 녹화해서 수없이 틀어서 봤고 지금도 외장하드에 간직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자신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학창시절에 조용한 학생은 아니었어요.(웃음) 주변에 친구도 많고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흥미가 많았고요. 사춘기를 겪을 시기이니. 싸움도 좋아하고 방황도 했었는데 드라마 ‘모래시계’의 ‘태수’(최민수 분)을 보면서 안정을 느꼈어요. 참 아이러니하죠? 태수 역을 연기한 최민수 선배님을 보면서 참 멋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 캐릭터가 참 근사했어요. 그러면서 배우의 삶을 꿈꾸게 됐고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후 김우형은 배우가 됐고 약 20년 뒤에 ‘모래시계’를 운명처럼 뮤지컬로 만나게 됐다. 그는 “드라마가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캐스팅 제안이 들어올 줄은 몰랐다. 그런데 정말 참여할 의사를 물어봤고 두 말할 것 없이 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제가 표현하는 ‘태수’는 중간이 없습니다. 하하. 아주 상남자거나 소년이거나 둘 중에 하나에요. 건달인 태수는 친구인 우석과의 우정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혜린을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되죠. 그것도 이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걸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잖아요. 드라마에서는 그런 태수의 모습이 장면으로 보이지만 뮤지컬은 방대한 양을 한꺼번에 보여줘야 해서 제약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상남자이면서도 혜린이와 있을 때는 순수한 소년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상남자와 순수한 소년, 이렇게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늘 뜨겁고 열정이 가득한 태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김우형은 ‘모래시계’에서 액션 연기도 펼친다. 최근 ‘아리랑’, ‘신과 함께’ 등 유독 액션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은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 같다고 하니 “아, 생각해보니 그렇다”라며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모래시계’는 정말 토악질을 할 뻔 했다고.
그는 “작곡가 편곡을 맡은 오상준 음악감독과 꼭 한 번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역시 음악을 잘 만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모래시계’ 음악이 만들기도, 부르기도 쉽지 않지만 관객들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그게 잘 만든 뮤지컬 음악의 묘미라고 생각한다”라며 “서곡부터 엔딩까지 음악이 마치 한 곡으로 들린다. 넘버 자체가 이야기를 말해주는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김우형의 아내인 뮤지컬 배우 김선영은 예술의전당에서 ‘햄릿 : 얼라이브’를 공연하고 있다. 김우형은 “오늘 인터뷰가 마치고 ‘햄릿 : 얼라이브’를 보러 간다. 보통 빨리 보는 편인데 서로 무대에 오르니 날을 정하는 게 쉽지는 않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아버지가 된 후 배우로서 달라진 마음가짐 역시 자연스레 털어놨다.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갖고 우리의 작품을 만드는 것에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 서울 공연은 한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 뜨거움과 치열함이 함께 했던 때를, 저희와 함께 공감하시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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