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모래시계' 김우형 "치열했던 창작 뮤지컬, 원작은 빛"

2018. 1. 2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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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배우 김우형에게 뮤지컬 '모래시계'는 운명적이지만 치열하고 힘든 작품이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격변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태수,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 그리고 찬란하기만 할 것 같은 그들의 삶에 시대가 남긴 상처와 슬픔을 그린 작품.

극중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 역을 맡은 김우형은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그 어떤 작품보다도 치열하고 힘들었던 작업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매일 토론하고 싸우고 소통했다. 그런 치열함에 나온 결과"라며 "워낙 배우들도 많고, 연출가도 모든 배우들과 소통하고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애를 먹었고 스트레스도 받았다.하지만 삐그덕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니 보람찬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제일 고민했던 건 시대적인 배경이에요. 우리가 태수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세 청춘의 운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인물간의 관계 속에서 당시 정서를 조금씩 묻혀내기로 결론 지었죠. 시대를 그린 영화나 뮤지컬이 워낙 많은데 '모래시계'는 너무 뻔한 뮤지컬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뻔하지 않은 시대적 정서를 전하기 위해선 자연스러움이 중요했다. 상직적인 의상과 세트로 단시간 내에 점핑하는 시대를 표현해야 했다.

"어떻게 표현해서 전환을 줄 것인가 고민했다.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 입고, 소품이나 의상 하나로 시대를 잘 표현하려 했다. '과연 이해가 될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며 "조광화 연출님과도 엄청 싸웠다. 타당성을 갖고 포인트를 찾아서 해야 하니까 조율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꼭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존재도 무시하지 못했을 터. 김우형은 "원작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만 생각했다. 원작의 힘이 좋다는 건 장점"이라며 "무대라는건 너무 다른 작업이기 때문에 원작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아닌 밝은 햇살 같은 빛을 이미 안고 시작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태수 역할을 누가 한들 최민수선배처럼 하겠어요. 그렇게 해서도 안 되죠. 저도 최민수 선배처럼 하지 않으려 했어요. 그냥 박태수라는 인간, 한 남자를 표현하려 했죠. 그렇지만 결은 비슷게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게 부담이 되거나 어렵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어요. 창법 역시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는 음악적인 정서가 중요하다 생각해서 지금은 전혀 다른 질감으로 노래하고 있어요."

격변하는 시대가 배경인 만큼 사명감도 느낀다. "왜곡되지 않는 선에서 우리가 알아야 될 역사, 우리가 어떻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 각성하고 반성하고 사실을 깨닫고 알아가는 건 되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식들은 계속 가져야 해요. 그것이 문화 예술적으로도 계속 자유롭게 표현되어지고 사람들에게 문화적으로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역사를 알고 경험할 수 있다면 하나의 공부가 되지 않을까요? 그것이 또 하나의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문화의 혜택이죠. 문화 예술이 할 수 있는 의무요."

'모래시계' 무대에서 과거의 시대를 겪는 김우형에게 지금 시대는 어떨까. 김우형은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지금도 힘들다. 누구에게나.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린 늘 긍정을 바라보고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런 문화, 뮤지컬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 제가 '모래시계'를 보면서 살아온 인생과 지금 공연하며 살아온 삶들이 너무 달라지고 시대도 바뀌었는데 그 과정에서 사람으로서 성장하고 달라졌어요. 소통하고 위로 받고 반성하고 좀 희망적으로 많이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우리 정치도, 사회도 조금 밝게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요. 저희가 잠깐 비춰지는 사회적인 모습들, 보여지는 역사들은 떳떳하게 모두가 다 느끼고 공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시간 170분. 오는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배우 김우형.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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