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모래시계' 김우형 "사춘기 시절 본 원작 드라마, 위로 됐죠"

2018. 1. 2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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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모래시계'는 운명적인 작품이에요"

뮤지컬배우 김우형이 운명과도 같은 작품을 만났다. 자신을 배우의 길로 이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가 뮤지컬로 제작되면서 꿈의 무대에 서게 된 것. 드라마와는 또 다른 느낌의 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나며 자신의 청춘과 꿈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격변하는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태수, 혜린, 우석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 그리고 찬란하기만 할 것 같은 그들의 삶에 시대가 남긴 상처와 슬픔을 그린 작품. 극중 김우형은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 역을 맡았다.

김우형은 "공연을 계속 하면서 느끼는 건 '내가 이 작품 진짜 좋아하는구나. 좋아하긴 하나보다'라는 것"이라며 "정말 애정 어린 작품이다. 그렇게 느껴진다"고 운을 뗐다.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됐던 1995년, 김우형은 사춘기를 겪는 중학생이었다. 공부보다 노는 것이 좋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방황도 하고 싸움도 많이 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몰랐던 아이였다.

그 때 '모래시계'가 그의 삶을 흔들었다. '모래시계'의 강렬함에 매료된 김우형은 그 때부터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 "잘 몰랐던 것들이 정리된 느낌? 나를 정화시켜주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되게 아이러니한데 드라마 속 태수의 삶과 운명, 정서들이 어떻게 보면 거친 삶이긴 하지만 공감이 되면서 다른 열정이 생겨버렸어요. 지금도 있지만 그 때 당시에도 나도 모르는 분노들이 있었어요. 분노가 앞서면 좀 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 늘 그것을 눌러버리고 이겨내는 열정들이 존재하게 된 거죠. 그게 배우의 꿈이었어요."

김우형은 '모래시계'를 보고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꿈을 갖게 되니 자신의 장래와 진로에 있어 더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막연한 것들이 구체적으로 변했다.

"당시 '모래시계'를 보는데 그냥 너무 멋있었어요. 태수가 친구를 대하는 모습,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의 모습, 그 여자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너무 멋있었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정서적으로 일찍 성숙해진 편이었는데 당시 부모님의 삶, 혹은 내 주위에 펼쳐진 삶들이 그냥 팍팍 스쳐지나가지 않았어요. 그런 삶들을 보면서 신념 혹은 책임감 등 여러가지가 많이 왔죠."

그렇게 갖게된 신념과 책임감은 김우형 인생의 중심을 잡았다. 늘 분노가 많았지만 열정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순간에 솔직하려 했고 진실된 삶을 살려 했다. 이 과정엔 역시나 '모래시계'가 함께였다.

"내겐 항상 '모래시계' 자체가 위로가 됐다. 소재와 내용이 주는 것도 있지만 그 음악을 들었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며 "그 시절 내가 어떤 감정을 가졌고 어떤 위로를 받았는지 기억난다. 그 때 내 모습, 그런 것들 때문에 성인이 된 후에도 때때로 추억에 젖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다양한 감정들이 제일 많았던 시절이에요. 겉멋이 가득했던 것 같긴 한데 되게 고독했어요. 고독해 하려고 했죠. 순수했던 어린 아이의 모습인 것 같아요. 그 사춘기 시절은 어떻게 보면 지금 연기를 하면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그런 경험치의 감수성들이 기본으로 많이 깔려 있었던 그런 시절 같아요."

다양한 감정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모래시계'의 뮤지컬화는 김우형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모래시계'를 뮤지컬로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김우형은 공연 제작 소식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을 정도였다.

'이걸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지?', '과연 내게 이 작품이 올까?' 등의 생각을 하며 설레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결국 '모래시계'는 김우형에게 왔다.

뮤지컬 '모래시계'. 공연시간 170분. 오는 2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MD인터뷰②]에 계속

[뮤지컬배우 김우형.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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