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용화 성적표 보니, 면접도 안봤는데 '수석'

최민지 기자 2018. 1. 24. 1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입시 특혜 의혹을 받는 가수 정용화씨(29)가 면접에 응시하지 않고도 박사과정 입학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는 특히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실기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정씨의 면접 점수는 L 교수가 91점, H 교수가 90점, M 교수가 91점이었다.

경희대는 정씨가 면접 없이 입학한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입학을 즉각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용화 경희대 박사과정 입학 당시 심사위원 채점표 입수.. 경희대 "진상 조사 중"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정용화씨의 심사표. 5번 지원자가 정씨다. 특혜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L 교수는 정씨의 실기점수로 98점(100점 만점)을 줬다. L 교수가 매긴 다른 지원자 7명의 실기점수 평균은 92점도 되지 않았다. /사진=독자제공


입시 특혜 의혹을 받는 가수 정용화씨(29)가 면접에 응시하지 않고도 박사과정 입학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심사위원들이 실기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준 덕분이다. 불참했다던 면접 점수도 합격권이었다.

24일 머니투데이가 단독입수한 '2017학년도 경희대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 전기신입생 평가서(추가전형)'를 보면 정씨는 8명의 지원자 중 최고점을 받았다.

심사위원별 점수는 L 교수가 282점, H 교수가 278점, M 교수가 279점이었다. 이 점수는 △성적(100점) △면접(100점) △실기(100점) 평가를 각각 합산한 수치다.

정씨는 특히 정성평가로 이뤄지는 실기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 L 교수는 정씨의 실기 점수로 100점 만점에 98점을 줬다. L 교수가 채점한 나머지 지원자 7명의 평균 실기 점수는 91.8점(최고점 95점, 최저점 90점)에 불과했다.

L 교수는 응용예술학과장으로 정씨에게 입학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나머지 심사위원인 H 교수와 M 교수 역시 8명의 지원자 중 정씨에게 가장 높은 점수인 96점, 97점을 각각 줬다.

불참했다던 면접 전형 점수도 합격권이었다. 정씨의 면접 점수는 L 교수가 91점, H 교수가 90점, M 교수가 91점이었다. 심사위원들이 매긴 다른 지원자들의 면접 점수도 모두 90점 이상이다.

정씨의 결시 여부를 체크하는 란에는 다른 지원자와 마찬가지로 'N'으로 표시돼있다. N은 '결시를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서류상으로는 정씨의 입학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작성돼 있다.

정씨는 2017학년도 경희대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 면접에 참석하지 않고도 최종 입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의 기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에 지원했고 교수가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온 자리에서 이게 면접이라고 말해 면접 시험장에 나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이 같은 '출장 면접'을 진행한 교수가 L 교수다. 경희대는 정씨가 면접 없이 입학한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규정에 따라 입학을 즉각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참석도 하지 않았던 면접 점수가 버젓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경희대 관계자는 "학내 진상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면접 진행 과정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경희대를 통해 L 교수에게 접촉했지만 "현재 조사 중인 상황이라 말하기 힘들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머지 2명의 교수 역시 연락을 시도했으나 경희대 관계자는 "H 교수의 입장은 확인 중이며 M 교수는 현재 학교에 소속돼 있지 않아 연락이 힘들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당초 "H교수가 연구년이라 국내에 없어 연락이 힘들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년으로 미국에 있는 이는 또 다른 H교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희대 관계자는 "앞서 'H 교수가 연구년 중이며 심사에 참여했다'고 머니투데이 취재진에게 알린 것은 학교 측의 실수"라며 "해당 교수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된 추가모집 때 정씨에게 점수를 준 또 다른 H 교수는 현재 한국에 있으며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