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희대, 정용화 '부정입학 혐의' 반년간 은폐 의혹

최민지 기자 2018. 1.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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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가 가수 정용화씨(29) 부정 입학 혐의를 반년 간이나 감추고 늑장 대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이 관련 혐의를 포착해 지난해 여름부터 강제 수사해왔는데 경희대는 문제가 공개될 때까지 자체 조사나 관련자 징계를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이달 19일 저녁에서야 뒤늦게 입장 자료를 내고 "자체 조사 결과 경찰의 혐의대로 입시 지원자(정씨)가 면접전형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즉각 입학취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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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난해 8월 경희대 압수수색..경희대 "수사 내용 알지 못해 조치 못한 것" 해명
씨엔블루 정용화. 최근 정씨는 경희대 박사과정 부정입학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뉴스1


경희대가 가수 정용화씨(29) 부정 입학 혐의를 반년 간이나 감추고 늑장 대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이 관련 혐의를 포착해 지난해 여름부터 강제 수사해왔는데 경희대는 문제가 공개될 때까지 자체 조사나 관련자 징계를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일 경찰과 경희대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8월 정씨 입학 특혜 건으로 경희대를 압수수색했다.

최근 언론 보도로 문제가 공개됐을 뿐 경찰 수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희대는 논란이 제기되고서야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희대는 이달 19일 저녁에서야 뒤늦게 입장 자료를 내고 "자체 조사 결과 경찰의 혐의대로 입시 지원자(정씨)가 면접전형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즉각 입학취소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씨에게 입학 특혜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교수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거쳐 직위해제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고도 그동안 자체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에 경희대 관계자는 "경찰 압수수색 목적이나 조사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경희대의 안이한 반응은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학원 입학 관행과도 무관치 않다.

서울 시내 한 사립대학의 교수는 "석·박사 과정 입학 절차는 학부와 달리 교수 재량이 크므로 엄격하게 운영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교수가 합리적으로 판단했다면 절차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는 말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6년도 경희대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모집 면접 시험장에 출석하지 않아 불합격했으나 합격증을 받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 당시 학과장이었던 이모 교수가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정씨에 이어 가수 조규만씨(49)도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달 26일 조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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