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치]황금빛내인생 '내딸서영이'와 달리 막장 오명 쓴 이유

뉴스엔 2018. 1. 19. 08: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금빛내인생’를 보다보면 한번쯤 떠올리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2013년 국민드라마로 손꼽힌 ‘내딸서영이’다.

‘황금빛내인생’과 ‘내딸서영이’는 비슷한 점들이 눈에 띄는 드라마다. 먼저 배우 천호진이 두 드라마에서 아버지를 연기하며 부녀관계를 중심으로 극이 펼쳐진다는 점이 그렇다. 그 사이에 거짓말이 끼어들어 갈등을 만들며 이미 드라마 속에서 수없이 반복돼 온 식상한 재벌남과 캔디녀와 로맨스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 배경에는 작가 소현경이 있다. ‘황금빛내인생’과 ‘내딸서영이’는 모두 소현경 작가의 작품이며 ‘황금빛내인생’은 소현경 작가에게 2017년 KBS 연기대상 작가상을 안겼다. ‘황금빛내인생’은 배우 천호진에게도 연기대상을 안겼다.

두 드라마에서 딸을 연기한 배우 신혜선과 이보영은 각각 연기인생의 전환점을 맞기도 했다. 이보영은 ‘내딸서영이’ 타이틀롤 이후 ‘믿고 보는 여배우’의 자리에 우뚝 섰고 그 기세를 몰아 ‘네 목소리가 들려’ ‘신의 선물-14일’ ‘귓속말’ 등 여자주인공이 돋보이는 작품들에서 열연하며 각종 상을 거머쥐었다. 신혜선 역시 ‘황금빛 내인생’ 이후가 더 주목된다.

그런데 두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내딸서영이’가 호평일색이었던 데 반해 ‘황금빛내인생’은 회를 거듭할수록 막장설정 논란이 일 정도로 시끄럽다. 왜 그럴까. 이는 보다 복잡하고 극적인 갈등구조에 있다.

‘내딸서영이’의 갈등구조는 간단했다. 주인공 이서영(이보영 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여대생으로 모친의 죽음 뒤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친 이삼재(천호진 분)를 향한 원망이 폭발했다. 재벌가 과외선생이 돼 학생의 형 강우재(이상윤 분)와 사랑에 빠졌고, 강우재 집안에서 이서영을 고아로 오해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이서영은 진실을 말할 타이밍을 놓쳤고, 이삼재는 결혼식 하객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우연히 딸 이서영과 강우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어 이삼재는 강우재의 회사에서 경비 일을 하다가 자동차 사고에서 강우재를 구하고 대신 다치지만 장인이라는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그 때 치료할 시기를 놓친 이삼재의 부상은 병이 돼 결국 이들 부녀를 화해하게 만들었다.

반면 ‘황금빛내인생’의 갈등구조는 보다 복잡하다. 서태수(천호진 분)는 사업실패 후 막노동 일을 하며 가장 역할에 최선을 다하지만 아내 양미정(김혜옥 분)은 서태수의 무능함을 원망하며 입양딸 서지수(서은수 분) 대신 친딸 서지안(신혜선 분)을 재벌가에 보낸다. 서지안은 재벌남 최도경(박시후 분)을 친오빠로 알고 지내다가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 진실이 들통 나고 모두가 상처 받는다. 서지안은 거짓말에 속아 친부모를 외면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서지수는 자신 대신 친딸 서지안을 보낸 양부모에 실망한다. 최도경은 재벌남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서지안에게 상처 받고, 서태수는 무능한 스스로가 원망스러운 나머지 죽음을 바라고 상상 암을 앓기에 이른다.

실상 이미 제목이 말하고 있듯 ‘내딸서영이’가 부녀화해를 중심에 둔 이야기라면 ‘황금빛내인생’은 행복 찾기가 중심이다. 초반 서지안의 가짜 신분상승에 중심을 둔 드라마는 중후반부로 갈수록 재벌남 최도경의 홀로서기에 인생 황금기가 지나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서태수 최재성(전노민 분)에 이르기까지 극중 모든 인물들의 행복 찾기를 두루 다루고 있다.

그 복잡한 전개 속에서 때로 극이 산만해지며 극단적인 설정들이 부각되는 바람에 오히려 주제의식이 희미해진다. 먼저 양미정의 딸 바꿔치기 거짓말과 그 황당한 거짓말에 속은 노명희(나영희 분)가 그랬고, 가짜 재벌딸 서지안 코스프레를 하게 된 진짜 재벌딸 서지수의 모습이 그랬다. 서태수의 상상암이나 최재성의 갱년기, 이수아(박주희 분)의 낙태결심 등도 선뜻 받아들이기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부조리는 ‘내딸서영이’에는 없던 ‘황금빛내인생’의 어머니 양미정의 존재다. 양미정은 거짓말로 갈등을 만든 원흉이자 서태수가 홀로 짊어졌던 가장의 짐을 나눠져야 했던 직무유기자지만 어째 서태수 서지안 부녀는 양미정을 탓하기보다 스스로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기 바쁜 나머지 양미정을 없는 사람 취급한다. 때문에 이들 부녀의 갈등은 늘 정곡을 비껴간 애매한 느낌에 그 화해방법 조차 모호한 숙제로 남았다.

지난 1월 14일 38회 방송에서는 서태수의 가출 뒤 상상암을 알게 되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충격적인 엔딩이 펼쳐졌다. 이제 이 상상암이 어떤 식으로 이들 가족의 갈등을 해소할지 관건이다. 막장설정이라는 혹평을 뒤집을 만한 반전이 기다릴지. 정말 ‘황금빛내인생’ 제목다운 행복 찾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KBS 2TV ‘내딸 서영이’ ‘황금빛 내인생’)

[뉴스엔 유경상 기자]

뉴스엔 유경상 yooks@

유시민 작가 “암호화폐는 화폐 아냐”vs정재승 교수 “화폐가치 충분”‘마이웨이’ 이경애 “교통사고→혹→암 진단→갑상샘, 47kg까지” “아이유님께 어울릴 옷” 김소영, 러블리한 의상도 찰떡 소화걸스데이 민아, 인어공주 뺨치는 비키니 자태샘 해밍턴 아들 윌리엄X벤틀리, 같은 옷 다른 느낌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