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김흥국X박원순, 무리수 섭외가 낳은 극과극 브로맨스(라디오스타)

뉴스엔 2018. 1.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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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김흥국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대를 뛰어넘는 극과 극 브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김흥국, 박원순 시장은 1월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김이나 작사가, 개그맨 고장환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MC들의 말마따나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색 출연진이었다. 윤종신은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짤 수 없는 조합을 짰다"며 "공항 로비 수준으로 아무 일관성이 없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요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우리 제작진이 참 이상한 모험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윤종신은 "오늘 재밌는 방송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보수파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김흥국과 진보적 성향의 정치인으로 거론되는 박원순 시장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됐다.

방송을 앞두고 비판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특히 올해 서울시장 선거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의 예능 출연이 적절하지 못 하다는 의견, 박원순 시장과 김흥국이 한 자리에서 정치 관련 토크를 하는 모습을 굳이 예능에서 보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내가 늘 주장하는게 '잘못된 질문은 없고 잘못된 답만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 신문 안 봤나. 여론조사 했더니 게임 끝났더라"고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원순과 함께하게 된 김흥국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구라가 "박원순 시장이 출연한다는 말에 김흥국이 출연을 하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폭로하자 김흥국은 "왜냐하면 난 사실 정몽준 회장의 라인이지 않나"라며 "대통령 선거, 시장 선거에서 다 떨어지고 나도 자동으로 정치에서 떠났다. 근데 물론 (박원순 시장이) 존경하는 분이지만 같이 들이댄다고 하면 정몽준이 집에서 방송으로 보고 뭐라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박원순은 "이 자리에서는 나도 예능인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방송 전 이런저런 잡음이 많았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뜬금없는 섭외라 방송적인 재미면에서도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극과 극 성향으로 알려져 있던 김흥국, 박원순이 반전의 화합을 이뤄내는 그림이 볼 만했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서 지난해 내홍을 겪었던 김흥국은 "여기 (박원순) 시장님도 계시지만 장 자리에 앉아보니까 열심히 해도 욕 먹을 수도 있더라"고 운을 뗐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김흥국의 손을 꼭 잡고 "심정을 잘 아시네"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김흥국은 "오늘 만난 김에 서울시랑 대한가수협회랑 MOU를 맺자. 내가 월드컵 때문에 외국에 나가보는데 주말에는 시청 앞에서 공연을 한다. 이런 게 많아야한다. 그래야 문화 강국이 된다"고 제안했고, 박원순은 즉각 MOU 체결을 추진하자고 밝혔다.

심지어 녹화를 끝낸 후 함께 막걸리를 마시러 가자는 약속까지 했다. 윤종신은 "흥국이 형 마음이 완전히 돌아서신 것 같은데?"라고 놀라움을 표했고, 김흥국은 "만나보니 너무 좋은 분이다"고 칭찬했다. 김흥국은 "나 지금 무소속이라니까"라면서도 "그래도 (정치적 성향이) 보수긴 보수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김흥국에 대해 "삶의 태도는 보수인데 음악은 진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원순은 "서울 시민의 삶이 얼마나 다양하냐. 여긴 보수고 여긴 진보고 그렇다. 나도 그래서 누군가 좌파냐 우파냐고 물어보면 시민파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김흥국은 시민파라는 단어에 "아이 좋잖아"라며 웃는 등 평소보다 격한 리액션을 보였다.

또 김흥국은 박원순이 서울 시장이 된 후 일부러 경기도로 이사갔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김흥국은 "태생은 서울인데 경기도로 갔다"고 말했고, 박원순은 "죄송하다. 서울 집값이 비싸서 그런 거냐'고 밝혔다. 김흥국은 "집값이 비싸면 경기도로 갈 수밖에 없는 거다. 한강 보이는 집은 다 비싸다"고 말했다. 김국진이 "그런 소문이 있다. 서울시장에 박원순이 돼 경기도로 이사갔다는 소문이 있다"고 묻자 박원순은 "그런 말에 절대 기죽지 말아라. 그런 말이 많을수록 본인이 인기가 있다는 것"이라고 다독였다.

김흥국은 "이런 예능을 정몽준이 좋아한다. 근데 그 이야기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아니다. 내가 박원순 시장 때문에 서울을 떠났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박원순은 "정몽준 회장 말이 나왔는데 나랑 친하다"고 말했고, 김흥국은 "언제 한 번 식사 초대해달라"며 미소지었다.

당사자들에게도 만족스러운 방송이었다. 박원순은 "오늘 너무 화합적인 분위기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흥국은 "내가 나오면 '라디오스타' 시청률이 올라간다고 하더라. 오늘 서울시장이 나온다길래 시청률이 혹시 다운되면 어떻게 하나 싶은데 오늘 조합이 아주 좋다. 이건 아무나 못하는 라인업이다"고 말했다. 김흥국은 "지금까지 상당히 좋았다. 형제 못지 않은 토크를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방송 말미 선보이는 무대에서도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심상치 않았다. 두 사람의 선곡은 김흥국의 히트곡 '호랑나비'였다.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삐걱대는 박자처럼 색은 좀 달랐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두 사람이 친구가 됐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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