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나혼자' PD·작가 "김사랑 끌고 기안♥나래 밀고"

2018. 1.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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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 황지영 PD(왼쪽), 이경하 작가]

MBC '나 혼자 산다'가 2017 최고의 예능으로 꼽히는 것은 대상이나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기 때문은 아니다. 신인상, 작가상, 베스트 커플상 등 8관왕 쾌거가 알려주듯, 어느 한 사람의 공이 아닌 '팀워크'로 이끌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 매회 예측불가한 에피소드를 양산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일궈냈다. 다채로운 취미와 스케줄로 꾸며진 싱글 라이프도 재미있었지만, 함께 떠난 '4주년 제주도 여행'과 '여름 나래 학교', 최근 공개된 2017 송년회'는 웬만한 버라이어티보다 찰진 케미가 뿜어져 나왔다.

역대급이라고 평가받는 케미지만, 2017년 중반 이후에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황지영 PD와 이경하 작가가 제작을 맡은 2016년 말은 '나 혼자 산다'의 과도기였다. 연예인의 일상을 다룬 관찰 예능이 봇물을 이루면서 포맷 자체에 더 이상 신선함이 없었고, 경쟁 프로그램들이 밀고 들어오면서 위기감이 엄습해 왔다. 제작진은 그 속에서 어떻게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을까?

-'나 혼자 산다'를 처음 맡게 됐을 때 어디에 가장 중점을 뒀나?
황지영 PD(이하 황): 2016년 12월 '나 혼자 산다'에 왔다. 제작진 입장에서 뭔가 바꾸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틀을 많이 바꾸는건 프로그램을 위험하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장수 예능인만큼 오래 사랑해 온 시청자들이 있다는 거니까.
이경하 작가(이하 이) : 직업군을 다양하게 한다던지 게스트 섭외를 통해 관심을 높이자고 생각했다. 다행히 스타들의 출연이 화제를 얻었다. 개인적으로 초창기에는 옥탑방이나 기러기 아빠 등으로 1인 가구에 대한 한정적인 그림이 있었던 거 같다. 혼자사는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려고 했다.
황 : 트렌드도 많이 바뀐거 같다. 예전에는 혼자 사는 사람하면 자발적이라기보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한, 쓸쓸하고 처량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근데 요즘은 혼자사는 사람도 많아졌고 자기 라이프를 즐기는 인식이 더 많다. 그래서 밝고 당당한 사람을 많이 찾았던 거 같다.


-초반에는 게스트가 끌었고, 중후반에는 멤버들이 민 셈인데.
황 : 우리의 계획대로다.(웃음) 인물적으로 그런 변화를 줬다면, 포맷적으로는 스튜디오 토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케미가 쌓이면서 다양한 콘셉트의 정모도 기획해 볼 수 있게 됐다.
이 : 하반기에 멤버 케미가 부각됐지만 사실 중반까지만 해도 인터뷰 질문이 김사랑, 다니엘 헤니, 태양 등에 쏠려 있었다. 셀럽이 나올 때는 셀럽대로, 멤버는 멤버대로 고르게 사랑을 받게 돼 다행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초반에 섭외력이 빛났지만, 혼자 살아야하고 집과 일상을 공개해야하는 조건이 쉽지 않은데.
황 : 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서 섭외가 쉬워졌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출연자와 신뢰를 쌓는 과정도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이 : 정말 힘들다.(웃음)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집과 일상을 공개하니까 배우 김사랑이 아닌 그냥 김사랑을 보여줘야 하는 것. 차라리 미션이나 게임을 하는 버라이어티가 쉽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연예인이 아닌 자기 자신을 보여줘야하니까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황 : 섭외 했을 때 가장 고민하는 게 '일상이 특별한 게 없다', '보여줄 게 없다'라는 부분이다.


-내 일상을 방송한다고 생각해 보면 같은 고민을 할 거 같다. 멤버들이 매 번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는게 대단하다.
황 : 그래서 무지개 회원 조건으로 자기 생활이 있는 사람을 보는 거다. 친구도 많고 자기만의 스케줄이 있는 사람이어야 할 수 있는 거 같다
이 : 전현무도 호기심이 많고 관심도 많고 적극적이다.
황 : 이전에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자기 생활이 있다.
이 : 그렇다. 오히려 연예계에 일찍 들어온 분들은 정말 보여줄 게 없는 경우가 있다.
황 : 그렇다고는 해도 매주 특별한 일상을 보여줄 수는 없기 때문에 회원으로 두고 돌아가면서 찍는 것. 라이브가 간간이 들어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 : 본인이 생각할 때 별 것 아니어도 다른 이에겐 특별한 경우도 있어서, 담당 작가가 거의 매일 출연자들과 연락한다.

-일상을 촬영한다는 점에서 스케줄 맞추기도 쉽지 않을거 같은데.
황 : 출연자 상황에 맞춰 움직인다. 한주에 많을 때는 3~4개 촬영할 때도 있고, 아예 촬영이 없는 주도 있다. 기복이 있다. 월요일 스튜디오 촬영은 고정적인데 VCR을 틀어야하기에 일요일은 항상 시사를 위해 출근한다.

-자막과 CG도 큰 몫을 한 거 같다.
황 : 전현무의 '개아련'이나 박나래의 '웰시코기' 같은 경우 멤버들의 멘트에서 따왔다. 후반 작업할 때 다 같이 보면서 작가나 조연출의 아이디어가 섞여서 나오기도 한다. 댓글에 '자막팀 상 줘야된다' 이런 반응도 있는데 자막팀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팀이 다같이 힘을 합쳐서 하고 있다.
이 : 정말 철저한 협업이다. 다들 자기 역할을 100% 이상 해 주신거 같다. 그래서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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