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산 "'혀짧체' 유행 신기, 하차 후 반응 두 배 됐다"(인터뷰)

[뉴스엔 글 박수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도다와 도다와.”

문래동 카이스트 이감 후 배우 박호산에게 가장 많이 달린 댓글 중 하나다. 종영까지 3회 앞두고 교도소 이감 후 하차하게 된 가운데, ‘슬기로운 감빵생활’ 시청자들은 여전히 ‘문래동 카이스트 앓이’ 중이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연출 신원호)에서 문래동 카이스트 역을 소화한 박호산은 연기 데뷔 20년 평생 가장 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 극중 가벼운 성격, 혀 짧은 말투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호산은 종영 3회를 앞두고 하차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슬픈 일이지만 섭섭하진 않다”고 운을 뗀 박호산은 “사실 더 있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도다와 도다와(돌아와)’ 해주셔서 많은 사랑 받았구나 했다.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너무 좋은 일이지 않나. 한편으로는 짠하기도 하지만 많이들 기억해주시는구나 싶다”고 이감 소감을 전했다.

인사 없는 갑작스러운 이감이었기에 아쉬움은 배가됐다. 박호산은 “10회, 11회 촬영할 때 13부 대본을 보고 알았다”며 “처음에는 ‘3부나 남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갑작스러운 이별이 사실감 있긴 했다. 더 재소자다운, 죄인다운 느낌이었다. 아무리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 같아도 죄인은 죄인이니까”라고 말했다.

문래동 카이스트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혀 짧은 말투가 한 몫 했다. 연기 20년 간 틱장애, 자폐아, 정신박약 역할을 소화했던 박호산도 혀 짧은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호산은 “어떻게 하면 잘 들리게 할까 고민했다”며 “감독님, 작가님과 수위에 대해서 여러 번 얘기했다. 너무 심하면 전달이 안되고 또 너무 빼면 의미가 없어지니까. 촬영 현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문래동 카이스트처럼 이야기 했다”고 회상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문래동 카이스트 같은 말투가 자연스럽게 튀어 나왔다. 박호산은 “혀 짧은 연기를 내면연기 하듯 준비해야 했다. 혀 끝이 짧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거다. 요즘도 툭툭 튀어나와서 빼느라 고생 중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히려 하차하고 나서 반응이 두 배인 것 같다. ‘혀짧체(혀 짧은 문체)’를 쓰는 분들을 보면 재밌고 신기하고 감사하다. 요즘 많은 분들이 사인, 사진 요청들을 하는데 전혀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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