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뭐하세요?②] 임혁필 "양악수술 후회 없다..'개콘', 불러준다면 복귀"

2017. 12. 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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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지금 뭐하세요?①]에 이어) 개그맨 임혁필은 1996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한 뒤, 이듬해 1997년 KBS 개그맨 13기 공채로 정식 데뷔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세바스찬'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임혁필은 현재는 코미디 무대 위가 아닌 강연, 샌드아트 작품 활동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최근 취재진을 만난 임혁필은 근황을 비롯해 코미디 무대 복귀에 대한 의지, 데뷔 20주년을 맞은 소감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Q.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강연도 하고, 샌드아트를 하는 등 작품 활동을 하면서 지낸다. 공연을 하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샌드아트라는 것이 있더라. 계속 보고 따라하고 2010년부터 지금까지 샌드아트를 하고 있다. 2010년에 공연을 만들면서 했다. 송승환의 '난타'처럼 대사없는 공연을 만들어서 외국인들이 보러오게 하는 것이 내 꿈이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했다. 오픈런으로 공연장에서 계속 공연을 했는데 세월호, 메르스, 사드 등이 터지고 지금은 공연장에 돌아다니면서 지방 투어 형식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하는 건 힘들더라. 또 건양대학교 기초교양학부 대우교수로 있다."

Q. 방송에서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활동 중이다.

"자식이 둘인데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가수에게 '히트곡'이 있듯, 개그맨들도 '유행어'가 있는데 노래는 저작권료를 받지만 유행어는 저작권이 없다. 또 가수는 TV를 보면 젊을 때는 '뮤직뱅크'나 '엠카', '음악중심'이 있고, 나이 들면 '유희열의 스케치북', 또 나이를 먹으면 '가요무대', '콘서트 7080' 등 나이를 먹어도 설 수 있는 무대가 있다. 개그도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등 나이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데 점점 없어지고 있지 않나. 나도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젊은 친구들이 '개콘' 하고 있는데 내가 하겠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Q. 왜 공개 코미디가 점점 사라질까.

"분석해보면 옛날에 개그 프로그램에서 조폭을 연기하거나 군인을 연기 했다면, 지금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나와서 직접 체험하지 않나. 코미디 소재에 한계가 왔다. 시청률이 안 나오니까 아예 없애버리게 되는 것이다. 코미디 프로그램도 방송의 순수 학문이나 마찬가지다. 그게 있기 때문에 예능이 생긴 것이다. 그것들이 없어지는 추세라 안타깝다."

Q. 왜 그동안 방송에서 보지 못한 건가.

"공연을 7년 정도 하면서 공연에 빠져있었다. 그 사이에 코미디가 죽어있었다. 그런 여파가 있었다. 난 거의 매일 공연을 했다. 크리스마스나 명절에도 계속 공연을 했다. 공연으로 송승환 씨처럼 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안되더라. 5년동안 메르스, 세월호, 사드, 촛불집회 등 많은 일이 생겼다. 참 이상한 5년이었다. 공연계는 말할 수도 없었다."

Q. 방송, 개그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클 것 같다.

"당연히 있다. 아이들이 내가 TV에 나오길 바라고 있더라. 딸들이 '아빠 요즘 왜 TV에 안 나와?' 하면 더 와닿는다. 나의 삶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됐구나를 느낀다."

Q. '개콘'에 복귀할 생각은 없나.

"'개콘'에서 불러준다면 하고 싶다. 난 KBS만 했었다. MBC에서 불러도 가지 않았다. 물론 아이디어 통과를 못할수도 있겠지만 개그맨은 영원한 개그맨이다."


Q. 양악수술로 화제가 됐었다, 캐릭터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나.

"정리정돈 됐다고 생각한다. 하하. 내가 주걱턱이라서 한 게 아니라 부정교합이라 턱이 옆으로 틀어졌었다. 부정교합 판정을 받았는데 현역을 무조건 가고 싶었던 것이 내 꿈이었다. 20살이 되면 가려고 했는데 신체검사를 병무청에서 받을 때 건강해서 현역 갈 줄 알았는데 치아 부정교합으로 방위 판정을 받았다. 현역을 가고 싶어서 해병대에 지원했다. 별다른 것이 없으면 합격한다고 하더라. 합격했는데 첫날부터 너무 힘들었다. 20년 전이라 때리기도 엄청 때렸다. 딱 두가지 생각했다. '남자가 오는 곳이구나'와 '방위 갈 껄' 하고 생각했다. 해병대와 안 맞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자부심이 있다.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해병대에 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다녀오면 좋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양악수술을 후회하지는 않나.

"괜히 수술했나 후회한 적은 없다. 아쉬움이 있다면 내가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움이다. '고백부부'라는 드라마를 최근에 재미있게 봤는데 재미가 있든 없든 개그를 짜고 개그를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왜 수술을 했을까에 대한 생각은 아예 안했다. 오히려 공연과 개그, 두 갈림길이 있을 때 개그에 치중할 걸 그런 후회를 했다. 결과적으로 공연도 세월호나 메르스, 사드 등 핑계를 대고 있지만 공연이 잘 안됐기 때문에 그런 아까운 시간들을 개그에 쏟아부을 걸 하는 후회를 한다."

Q. 1997년에 데뷔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강연하거나 공연하거나 행사 MC를 볼 때 날 '전직 개그맨'으로 소개한다. 나는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개그맨이다. '개그맨이셨던'이라는 표현을 안 좋아할 뿐더러 샌드아트를 할 때 굉장히 진지하다. 10분 동안 작품을 스토리화 시키기 때문에 사람들이 달라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놀라워한다. 작품 보고 우는 분들도 있다. 개그맨이 울리고 있고, 강연하고, 연출가로 일하니까 사람들이 '전직 개그맨'이라고 소개한다. 내가 샌드아트를 하든 누군가를 가르치든 공연 연출을 하든 모든 걸 할 수 있었던 건 개그맨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개그맨으로서 인지도가 없었다면 강연하고 사회볼 때 사람들은 인정해줬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20년을 해왔는데 개그맨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항상 고맙다. 앞으로도 개그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Q. 대중에게 어떤 개그맨으로 기억되고 싶나.

"개그를 사랑하고, 어떤 개그를 하든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개그맨으로 계속 준비하는 개그맨이었으면 좋겠다. 모바일을 통해서든 유튜브를 통해서든 개그 무대가 아니어도 계속 다가갈 것이다. '개콘'을 안 하면 개그를 안 하는 사람처럼 된다. 난 방송도 안했으니 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내 공연 안에 분명히 개그, 웃음 요소가 있었고 모든 것들을 통해 개그를 해왔다고 생각한다. 모바일이든 유튜브든 개그를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전직 개그맨'이 아닌 지금도 개그를 하는 임혁필로 알아주시길 바란다."

Q. 최종목표나 꿈이 있다면.

"공연에 대한 꿈은 계속 있다. '한류' 하면 영화와 드라마, K팝이 좋은 평을 많이 받고 있지 않나. 그런데 코미디만 약하다. 코미디 무대에서 외국인들도 볼 수 있고 어필될 만한 개그를 하고 싶다. '개그에도 한류가 있구나'를 보여주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류 안티'가 아니라 '한류 개그맨'이 되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인터뷰 요청이 정말 많이 들어왔었지만 그 당시에는 모두 하지 않았다. 지금은 내 이야기 다 털어놓은 것 같아서 좋다. 이야기하고 나면 좋은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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