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연료 미사일 옆 담배핀 김정은..38노스 "핵 안전사고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북한의 핵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과연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데다 안전 의식마저 부족한 북한이 원자로를 안전하게 가동할 수 있을지 국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핵 안전을 투명하게 관리하지 못해 실제로 방사성 물질이 과다 노출되면 역내 정치적인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38노스는 북한의 미흡한 핵 안전 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대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영상을 제시했다.
38노스는 이 장면을 두고 "김정은의 무모함"이라며 잠재적인 파괴력을 지닌 북한 내 핵사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구식 전력망이 영변 원자로의 적절한 냉각을 막아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다운'(노심용융)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연재해나 이상 기후도 멜트다운이 원인이 될 수 있다.
38노스의 북한 전문가 닉 헨슨은 북한이 영변의 5MWe급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2013년 7월 홍수 이후 잠시 폐쇄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홍수 여파로 냉각 시스템 일부가 파괴됐다.
헨슨은 "원자로 폐쇄 전에 홍수로 냉각수 공급이 끊기면 중대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멜트다운을 촉발한 원인이기도 하다.
앞서 핵 과학자 지크프리트 해커 박사 팀도 2010년 북한을 방문해 영변에 건설 중인 25∼30 MWe급 실험용 경수로(EWLR)를 확인해 비슷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후속 연구에서 불충분한 품질, 독립 핵 규제 기관 부재, 설계 팀의 경험 부족과 고립 등을 이유로 북한이 핵 시설을 완공하면 이를 안전하게 운용할 능력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북한의 고립이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원인 중 하나로 원자로 설계자, 기술자, 운영자 등이 외국 동료들에게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이 상황이 오늘날 '은둔 왕국' 북한에서 더 큰 규모로 되풀이되고 있다고 38노스는 강조했다.
38노스는 "아직 북한에서 큰 핵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이고 놀랍다"며 "우리는 북한 땅에서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비슷한 재난을 목격할 수 있지만, 아직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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