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미안한 기성세대 안 돼야지"(인터뷰)

박미애 2017. 1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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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정치에 대해서 불만을 표현하는 게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당연한 것인데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하면서 '좌다' '우다' '빨갱이다' 프레임을 씌우니까 사람들이 표현하는데 주저하게 되는 거죠. 시민단체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발하듯이 국민이 정치에 대한 잘못을 말할 수 있어야 사회가 발전하지 않을까요."

"전쟁이 나는 것 자체가 억울한 일이죠. 억울한 게 아니라 아쉬운 게 없냐고 묻는다면, 그래도 없어요. 20세기(정우성은 자신을 오래된 배우라며 '20세기 배우'라고 우스갯소리 했다)부터 지금까지 쭉 원없이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럼에도 꼭 하나 꼽아 보라고 한다면, 연출작 하나 남기지 못한 게 되겠네요. 오랫동안 준비했고 지금도 작업하고 있는데 내후년쯤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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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봉한 ‘강철비’에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은 정우성(사진=NEW)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국민이 정치에 대해서 불만을 표현하는 게 정치색을 드러내는 것일까요. 당연한 것인데 ‘정치적 발언을 했다’고 하면서 ‘좌다’ ‘우다’ ‘빨갱이다’ 프레임을 씌우니까 사람들이 표현하는데 주저하게 되는 거죠. 시민단체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발하듯이 국민이 정치에 대한 잘못을 말할 수 있어야 사회가 발전하지 않을까요.”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우성은 정치적 발언과 행위로 회자가 되고 있는 것에 이렇게 말했다.

정우성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가장 주목받는 배우다. 박근혜 정권에 찍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블랙리스트는 한동안 민감한 이슈였다. 정우성은 피하지 않았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개념배우’가 됐다. 이어진 언행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정우성은 현재 핫한 ‘소셜테이너’다.

정우성은 지난 1월 개봉한 ‘더 킹’에 이어 14일 개봉한 ‘강철비’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는 사회적 현안을 다룬다. ‘더 킹’이 권력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강철비’는 북핵을 소재로 한 영화다. 북핵의 위기로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영화계가, 사회에서 어떤 기류를 느끼고 그것을 영화로 만들고자 하는 욕구들이 센 집단인 것 같아요. 그것을 저격의 의도로 기획하는 감독들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쓰는 등 창작에 관여하는 사람들로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배우들의 입장은 ‘그놈의 이미지’ 때문에 또 다를 수 있다. 지금에야 포기를 한 듯한데 처음에는 정우성이 민감한 발언을 할 때마다 주변의 우려가 컸단다.

정우성은 “내가 삐딱해서(‘강철비’에 지드래곤의 ‘삐딱하게’가 삽입돼있다) 그런가 보다”며 눙쳤지만 정우성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 시민으로서 또 중년에 접어든 남자로서 어떤 기성세대가 되어가야 할까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어느 순간 후배들, 다음 세대에게 미안한 기성세대는 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요. 그뿐이지 내 정치적 성향을 알리려고 한 게 아닙니다. 제가 어떤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한 적도 없고요.”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로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긴급히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로 핵전쟁 위기를 그린다. 정우성에게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억울한 게 뭐일지 궁금했다. 마흔 넷의 미혼인 그에게서 ‘어떤 답’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섣부른 짐작을 하면서.

“전쟁이 나는 것 자체가 억울한 일이죠. 억울한 게 아니라 아쉬운 게 없냐고 묻는다면, 그래도 없어요. 20세기(정우성은 자신을 오래된 배우라며 ‘20세기 배우’라고 우스갯소리 했다)부터 지금까지 쭉 원없이 (사랑을) 받았잖아요. 그럼에도 꼭 하나 꼽아 보라고 한다면, 연출작 하나 남기지 못한 게 되겠네요. 오랫동안 준비했고 지금도 작업하고 있는데 내후년쯤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14일 ‘강철비’로 포문을 연 겨울 대전은 ‘신과함께’ ‘1987’로 이어진다. ‘신과 함께’ ‘1987’에 한 소속사 식구들이 있다 보니 본의 아니게 ‘집안싸움’을 하게 됐다.

“저희들끼리는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합니다. 장르도 이야기도 다 다르니까 제가 관객이라면 오히려 볼 게 많아서 신날 것 같아요. ‘신과 함께’ ‘1987’ 저도 볼 겁니다.”

정우성(사진=NEW)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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