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수 박정운, 2000억대 가상화폐 사기 연루

손재호 기자 2017. 11.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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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밤이면'을 부른 가수 박정운(52)씨가 2000억원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이노이엔씨는 A회장이 자신의 또 다른 계열사 'INNO AmC(이노에이엠씨)'에서 100억원을 출연해 지난 7월 설립한 회사다.

이노이엔씨 관계자는 "대표님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통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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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정운씨가 지난 6월 미국 하와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가상화폐 투자업체 마이닝맥스 관련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고 있다. 독자 제공

채굴기 미끼로 투자자들 등친
다단계 마이닝맥스 사건 개입
평소 국내외서 홍보맨 활동

주범의 출자회사 대표 맡아
자본금 80억 횡령 조력 의심
검찰, 압수수색·출국금지

‘오늘 같은 밤이면’을 부른 가수 박정운(52)씨가 2000억원대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인천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최호영)는 박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지난 3일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INNO EnC(이노이엔씨)’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박씨가 가상화폐 투자사기를 저지른 마이닝맥스 A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2000여억원 중 상당액을 빼돌린 뒤 해외로 달아났다. 검찰은 A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조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 1일 특가법상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마이닝맥스 고위급 간부 B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박씨가 대표로 있는 이노이엔씨는 A회장이 자신의 또 다른 계열사 ‘INNO AmC(이노에이엠씨)’에서 100억원을 출연해 지난 7월 설립한 회사다. 평소 미국에 있을 때부터 A회장과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박씨가 대표를 맡았다. 박씨는 국내외에서 마이닝맥스 관련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 홍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A회장과 마이닝맥스 부회장 C씨 등은 이노이엔씨 설립 직후 수일 만에 자본금 80억원을 다시 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A회장 측근인) C부회장이 자신이 돈을 관리하겠다며 계약서도 없이 80억원을 빼갔다”고 말했다.

검찰은 A회장이 애초 마이닝맥스 투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이노이엔씨를 설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합법화된 자금으로 가장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한 뒤 돈을 빼돌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닝맥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 3월부터 6월 사이 엄청 뛰었고, 회원 수도 증가했다”며 “A회장이 이때부터 돈을 뿌려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A회장이) 실질적으로 자본을 투입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남은 이노이엔씨 자본금 20억원 중 일부를 빼돌려 다른 사람 명의로 또 다른 회사를 설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노이엔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박씨가) 가압류 등 자산 동결이 예상되자 자금을 합법적으로 투자한 것처럼 만든 회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박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노이엔씨 관계자는 “대표님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통화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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