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벌써 새 걸그룹 데뷔 예정? 블랙핑크부터 좀 챙겨라

김상화 2017. 11. 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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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쪼개듣기] 타 업체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신작 발표 빈도수.. 팬들은 불만

[오마이뉴스 김상화 기자]

'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24일 오후 뜬금없는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YG가 내년에 새로운 걸그룹을 데뷔시킨다는 것이다.

블랙핑크가 데뷔한 게 지난해 8월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후발 주자의 등판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난 수년간의 전례에 비춰볼 때 당장 내년이 아닐 수도 있다. 실제로 투애니원 이후 수차례 새 걸그룹 데뷔 및 참가 멤버에 대한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졌지만 실제론 2016년이 돼서야 현실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특히 블랙핑크의 팬이라면...

위너, 아이콘에 이어 블랙핑크마저...가뭄에 콩 나듯 신곡 발표

 YG의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 지난해 여름 데뷔한 이래 이 팀이 발표한 곡수는 고작 5곡에 불과하다.
ⓒ YG엔터테인먼트
오래전 부터 팬들 사이에선 이런 유머글이 나돈 적이 있었다.
"SM : 너희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JYP : 너희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내(박진영)가 나왔어"
"YG : 너희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나(양현석) 혼자만 듣기로 했어"

인해전술식으로 다양한 가수들 + 음반을 발표하는 SM의 행보는 올해도 변함없었다.  2년째 매주 신곡이 공개되는 SM 스테이션 싱글 시리즈를 비롯해서 막내 걸그룹 레드벨벳만 하더라도 새 음반으로만 무려 3장의 CD를 발표할 만큼 쉴새 없는 신곡 공개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JYP 역시 마찬가지. 수장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를 비롯해서 트와이스, 갓세븐을 앞세우며 빈틈 없는 활동을 보여줬다.  장르/특성은 다르지만 록그룹 데이식스는 매월 2곡의 신곡을 발표하는 강행군으로 올해에만 무려 24곡 + 정규 음반 2장을 발표할 예정에 있다.

반면 YG는 어떠한가?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위너, 아이콘이 각각 싱글, 미니 음반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잠시 주춤했던 발걸음을 다시 내딛기 시작했고 지드래곤, 태양, 젝스키스, 에픽하이, 산하 레이블 소속인 혁오와 자이언티 등이 나름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연일 팬들을 모으는 인기 그룹들의 해외투어 역시 변함없이 인기를 얻은 건 말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음악에 대한 갈증을 토로하는 팬들이 제법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다른 회사 소속 가수들에 비해선 음반 및 신곡 공개의 빈도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베테랑급 팀이 아니라면 최근 들어선 상당수 그룹들이 1년 2차례 이상의 음반 발표로 활동 공백기를 최소화하는 데 반해 YG 그룹들은 이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멤버 이찬혁이 군입대한 악동뮤지션은 넘어가더라도 위너가 2차례 활동을 벌였지만 모두 싱글 음반 발매에 국한되었고 (총 4곡) 아이콘도 오랜만에 미니 음반을 발매했지만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도 이 두팀은 블랙핑크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데뷔한 블랙핑크가 올해 내놓은 건 '마지막 처럼' 딱 한곡이 담긴 디지털 싱글이 전부다.  지난해 두차례 총 신작을 공개했지만 이 역시도 디지털 싱글이었다.

데뷔 이래 블랙핑크가 국내에 내놓은 노래는 실질적으론 총 5곡에 불과하다. 이만한 인기에 1년반 남짓한 활동 기간 동안 아직도 정규 또는 미니 음반 발매가 전혀 없는 블랙핑크가 거의 유일하다.

이런 와중에 갑자기 YG가 새 걸그룹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특히 블랙핑크의 팬들은 이에 대한 볼멘소리를 속속 내놓기에 이른다.

"탈"신비주의는 환영하지만...음악에 대한 갈증 여전

 새롭게 시작된 tvN의 관찰 예능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중 한 장면. 최근 들어 위너, 아이콘, 태양-씨엘-오혁 등 YG 소속 음악인들만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제작되고 있다.
ⓒ tvN
올 들어서 보이그룹 초강세에 밀려 걸그룹들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곤 하지만 빅 3 기획사를 대표하는 트와이스,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운 편이다.  하지만 타 회사 팀과 달리 이렇다한 신곡 발표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팬들의 불만은 상당히 커지고 있다.  
"강제 공백기"로 인해 타팀과의 경쟁에서 자칫 뒤처지는게 아니냐는 우려 역시 마찬가지. 이는 위너, 아이콘 등 타 YG 팬들 사이에서도 지적되는 사항이기도 하다.

그런데 새 걸그룹 런칭이 예정되었다는 기사로 인해 가뜩이나 부족한 블랙핑크의 음악 활동이 더욱 위축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SNS,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속속 등장하는 실정이다.  

현재 완전체 활동이 휴식기에 들어간 YG 최고 스타 빅뱅마저도 사전 약속된 음반 발매 숫자를 채우지 못하기 일쑤였음을 감안하면 대중들이 불안, 우려감을 표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최근 들어서 그나마 YG가 달라진 부분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자사 음악인들의 대거 노출이다. 과거엔 신비주의 콘셉트로 봐도 좋을 만큼 <무한도전> 정도 이외 프로그램에서 YG 가수들을 보기 어려웠지만 올해 들어선 180도 달라졌다.

KBS를 제외한 공중파 2곳을 비롯해서 각종 종편, 케이블 채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태양, 악동뮤지션, 아이콘, 위너, 자이언티, 씨엘 등을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YG가 작접 TV 프로그램 제작 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론 과거와 달리 대중에 대한 자사 소속 가수들의 노출을 더 이상 기피하지 않음을 보여준, 나름의 달라짐도 엿보였다.

하지만 음반 및 신곡 발표에 관해선 아직 변화의 조짐을 발견하기 어렵다.  대중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공백기 없는 양질의 신작 발표가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다보니, 혹은 빡빡한 일정의 해외 투어 등으로 인해 늦어질 수도 있지만 수년간 보여준 YG의 모습은 여전히 "정말 그래서일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게다가 기존 그룹과 적어도 3-4년 가량 터울로 신생 그룹을 배출하는 타 기획사와 달리, 앞서 위너-아이콘만 해도 불과 1년 간격으로 등장하는 바람에 동반 상승 효과보단 관심 분산의 역효과가 있었던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YG 걸그룹의 "때 이른" 데뷔는 오히려 아직 다양한 활동을 해보지도 못한 블랙핑크의 추진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017년 제일 바쁜 YG 연예인은 양현석?

 최근 방영되고 있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JTBC <믹스나인>의 한 장면.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화제와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경연 참가자 연습생들이 아니라 양현석 프로듀서다.
ⓒ JTBC
요즘 들어 인터넷 상에선 "현재 제일 바쁜 YG 연예인은 양사장"라는 말로 양현석 프로듀서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올해 상반기 < K팝스타>, 하반기엔 <믹스나인> 심사위원으로 매주 일요일 TV를 통해 얼굴을 비추고 있으니 이러한 지적이 묘하게 설득력을 지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이라는 직함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대중들이 보고 싶은 건  "매번 독설 쏟아내는 사장님의 왕성한 대외 활동"이 아니라 "소속 가수들의 활발한 음반 활동"이다.

"남들은 내가 좋아하는 가수 CD를 여러 장씩 구입하는데...우리는 억만금이 있어도 못 산다"라는 블랙핑크 팬들은 과연 언제 그들의 음반을 손에 쥘 수 있을까?

멤버들의 군입대가 줄줄이 대기중인 빅뱅은 둘째 치더라도 "큰 형님" 젝스키스를 비롯해서 위너, 아이콘, 블랙핑크의 폭넓은 행보를 도리어 회사가 제동을 거는 형국이 되어선 곤란하다.

(PS)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25일 오후 3시 현재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 '붐바야' 등 일부 공식 유튜브 동영상에는 사용자의 댓글 쓰기가 모두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유가 뭘까?

 현재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유튜브 화면에는 이용자가 댓글을 달 수 없도록 설정되어 있다.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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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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