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장도 위도 구멍나고 식도염까지"(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7. 11. 25.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예계 대표 동안'으로 꼽히는 장나라는 올해 나이 만 36세의 싱글이다.

장나라는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육아·결혼게시판을 뒤적이며 캐릭터를 연구했고 그 결과 실제 '맘'들을 방불케하는 명연기가 탄생했다.

"인터뷰 진행하며 참 즐거웠습니다. 오랜시간 재미난 수다를 떠는 느낌이랄까"라고 장나라가 인스타그램에 남겼듯, 그는 웬만한 연예인이라면 꺼릴 이야기에도 똑부러지는 대답을 내놨고 솔직했다.

'고백부부' 이야기를 넘어, 장나라의 삶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나라
장나라
장나라
장나라

'연예계 대표 동안'으로 꼽히는 장나라는 올해 나이 만 36세의 싱글이다.

그런 그가 KBS 2TV 드라마 '고백부부'에서는 독박육아에 지쳐 자존감이 떨어진 38세의 아기 엄마와 스무살 청춘을 동시에 연기했다. 장나라는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육아·결혼게시판을 뒤적이며 캐릭터를 연구했고 그 결과 실제 '맘'들을 방불케하는 명연기가 탄생했다.

"인터뷰 진행하며 참 즐거웠습니다. 오랜시간 재미난 수다를 떠는 느낌이랄까"라고 장나라가 인스타그램에 남겼듯, 그는 웬만한 연예인이라면 꺼릴 이야기에도 똑부러지는 대답을 내놨고 솔직했다. 장나라는 인터뷰 중 얼굴까지 붉혀가며 깔깔 웃기도 하고,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인생의 해답이 될 듯한 명답을 내놓기도 하는 드문 인터뷰였다. '고백부부' 이야기를 넘어, 장나라의 삶은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 '장나라 신드롬'

- '고백부부'의 마진주처럼, 타임슬립해 돌아가고픈 시기가 있나요?

▲아뇨. 나름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다시 돌아가 수고하고 싶진 않아요. 지금의 내가 자존심이 '쩌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 '장나라 신드롬'은 대단했는데, 정작 본인은 힘들었나봐요.

▲건강이 몹시 안 좋았어요. 장, 위에 구멍이 나고 식도염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죠. 21살짜리가 술도 안 마시는데 간 수치가 떨어져 약을 먹었으니까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비몽사몽 연기, 노래했던 것 같고 절로 성취감이 떨어졌죠. 의식이 있는 지금이 좋아요.

하지만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녜요. 어린 여자애가 쉽지 않게 잘 됐을 때, 대중이 베푼 사랑에 대한 반응이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잘 될 거라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피폐해진 부분이 있죠.

- 그렇게 피폐했던 상황에서 변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떤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일을 대하는 태도와 환경이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바뀌어왔어요. 제가 결정, 고민하고 작업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려 얘기하는 여유가 생긴 것 자체가 굉장한 축복이죠. 사실 돌아가기 싫은 이유는, 과거가 한 번이라 의미가 있는거지 두번 세번되면 그때같지 않을 것 같아서예요.

# 아버지

- 데뷔하자마자 한 번에 뜬 스타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수 데뷔는 그랬지만, 연기나 광고 활동은 중학교 졸업 후부터 했어요. 연기자, 가수를 가리지 않고 오디션을 봤어요.

- 이른 데뷔엔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나요.

▲아버지는 데뷔를 늦게 하길 바라셨는데, 전 빨리 하고 싶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나이부터 제 꿈은 연예인이었어요. 아버지를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죠.

- 중국 활동도 그렇고,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거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중국활동은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힘들긴 했는데 인복이 많았거든요. 집을 좋아하다보니, 떠난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 중국에 내리는 순간부터 배가 아파왔지만요. 근데 중국 유학생들보다 힘들겠어요? 저야 절 돌봐주는 사람도 있었는데.

사실 아버지 얘기를 많이 하는 게 달갑진 않아요. 항상 '아버지의 그늘'이나 '아버지와 일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나이 많은 딸'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거든요.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고, 만약 그렇다고 해도 아버지와 나의 삶이지 이게 공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것도 아니고 함부로 얘기돼야 할 게 아닌데 말이죠.

# '고백부부'와 연애

- 이번 '고백부부'에선 진주(장나라)와 반도(손호준)의 케미만큼이나, 대학교 친구들 간 우정도 재밌었어요.

▲(조)혜정이, (한)보름이와 너무 가까워졌고 여자애들만큼은 아니어도 남자애들과도 친해졌어요. 지금도 단톡방에 메시지가 몇 백개 쌓여 있어요. 전 얘네가 얘기하는 것만 봐도 너무 행복해요. 보기만 해도 좋은, 엽서 속 그림처럼 반짝반짝한 친구들인 거 있죠.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 아이들을 얻은 드라마인 것 같아요.

- 그만큼 다들 나라씨를 잘 따르던데요.

▲저도 이 친구들을 잘 따랐어요. 예전 작품에서도 친해진 사람들이 있지만 이번 친구들은 뭔가 색다른 한 묶음 같은 존재인 것 같아요.

- 후배들과 꽤 나이차이가 나는데도, 거리낌 없이 어울리는 것 같네요.

▲전 좋고 싫음이 아주 강해요. 평소엔 전혀 안 그런 성격인데, 나도 모르게 좋아하는 사람에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상대가 진저리칠 때까지 애교를 부리죠. (조)혜정이가 저보다 11살이 어린데, 나도 모르게 찐득찐득하게 붙어있게 돼요.

- 남자친구에게도 그런 편인가요?

▲이성적으로 좋아할 때는 그렇게 못 해요. 그게 되면 좋겠는데! 예전 남자친구한테 애교를 부렸더니 '왜 이상한 걸 하니?' 하더라고요. 저도 제가 답답해요.

- 연애 소식은 없나요?

▲저도 눈치가 없는건 아니니까 주변에 절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건 알아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요. 음, 너무 외로울 땐 기도해보기도 했어요. 근데 내려놓으려고요.

- '집순이'인가봐요.

▲그런 편이긴 한데, 그래서 연애를 못 한다는 건 핑계인 것 같아요. 생길 사람은 어떻게든 생기더라고요.

- 어떤 타입을 좋아해요?

▲남자다운, 신념있는 남자가 좋아요. 그리고 남녀를 떠나서 말장난, 거짓말하는 사람은 싫어요. 나 역시 그렇지만, 내가 마음을 이만큼 줬을 때 오해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너무 드물어요. 있는 그대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기부천사'와 연기자 장나라

- 유기동물을 위한 사료값을 기부하거나, 보호시설을 돕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제 눈엔 제가 기르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예쁘다보니 좋은 사료를 먹여요. 근데 다른 아이들은 잘 못 먹다보니 도와주는 것뿐이에요. 특별히 측은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동물을 좋아해요. 동물은 너무 예쁘고, 악의가 없잖아요. 미움을 갖고 있지 않은 애들이 살려고 애쓰는 게 너무 예뻐요.

- 지금 반려동물 몇 마리를 기르나요.

▲개 한 마리, 고양이 세 마리. 병원비가 무섭더라고요. 고양이는 자가치유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동물임에도, 저희 고양이는 외국에 세포검사 결과를 보내도 정확한 결과를 못 얻을 정도로 너무 고생했어서. 열심히 벌어놔야 나중에 큰일이 나도 대비할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얘네는 거의 절 구원한 느낌이에요. 절 너무 행복하게 하고, 제가 안 씻고 안 먹고 대충 막 살고 싶을 때 일으켜준 장본묘(?)거든요. 가끔 제가 절 극단적으로 놔버릴 때가 있는데 동물들이 너무 위로가 돼요. 팍팍했던 제 삶이 보다 뽀송뽀송, 포슬포슬해진 느낌이에요.

- 위로가 된다면 그동안 사람에게선 상처를 많이 받았단 뜻일까요.

▲치이는 일도 많고 반대로 내가 본의 아니게 친 경우도 있을 거예요. 아니, 나 역시도 본의 아닌 척하는 거겠죠. 예전엔 나만 상처받은 것처럼 얘기할 때가 많았는데,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요.

- 장나라, 하면 착하고 선한 이미지로 여겨지는데….

▲아니에요. 저 악의 많아요.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못된 것 같아요. 다만 악의가 있어도 그걸 구현하고 실현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뿐이죠. 더럽게 못된 구석도 많은걸요.

- 앞으로는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고정적인 시선, 관념이 없는 재밌는 연기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예전부터 제갈공명 같은 남자 역할을 해 보고 싶었어요. '여성국극'도 있듯, 남자가 표현할 수 없는 남자를 표현하는 것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더 나이 들기 전에 액션도 해 보고 싶고요.

- 남자 역할을 하고 싶단 말이 파격적인데요.

▲영화 '콘스탄틴'을 좋아하는데, 가브리엘(틸다 스윈튼)의 남잔지 여잔지 모를 모습이 너무나 매력있었어요. '밀레니엄: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도 멋있고요.

- 앞으로는 어떤 모습의 장나라를 만나게 될까요.

▲지금 제 나이쯤 되면 되게 똑똑해질 줄 알았어요. 근데 솔직히 한치 앞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이런 것들이 목표지만 내년에 갑자기 모든 걸 그만두고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싶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지금은 연기를 하고 싶어요. 공중파, 종편, 케이블, 웹드라마 등 채널도 많아졌으니까,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은거죠. 저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제 자신이 굉장히 가치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잘 없어요. 연기할 때가 제 가치를 증명하는 때죠. 인생에 큰 변화가 없다면 계속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라원문화)

뉴스엔 객원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전지적참견시점’ 양현석 처남 이재진 “동생이 결혼을 잘해서..” 위풍당당‘임신 4개월’ 박한별 측 “동갑 남편과 지난달 혼인신고, 내년 결혼”(공식)박한별 파란만장 연애사, 공개열애 2번→열애설 묵묵부답→결혼 깜짝발표(종합)‘투깝스’ 혜리, 남친 류준열 질문에 대답 無김정민 “부끄럽다..성숙한 사람 될 것” 재판 후 눈물펑펑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