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MB 잡는다? 이번엔 가카배웅방송 '다스뵈이다'
[오마이뉴스 임동준 기자]
▲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로고>. 김어준 식 팟캐스트가 다시 돌아왔다. |
ⓒ 임동준 |
최근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고 묻는다. 이 질문을 하게 만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IN > 기자가 새로운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다. <스타워즈>의 인기 캐릭터 '다스베이더'가 김어준과 주진우를 만나, 24일부터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아래 <다스뵈이다>)로 우리를 찾아올 예정이다.
가카 배웅방송 <다스뵈이다>, 시작 전부터 뜨거웠던 현장
▲ 밴드 제8극장의 사전공연은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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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뵈이다>의 목적은 '가카(이명박 전 대통령) 배웅방송'이다. 앞서 '가카 헌정방송' <나는 꼼수다>로 흥행에 성공한 김어준은 <다스뵈이다>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명박 정권의 문제점과 다스를 둘러싼 의혹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첫 회에서 '박근혜 5촌 살인사건' 관련 게스트를 초청해 다스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필자는 이날 공개 녹화 시작보다 2시간 30분 이른 오후 4시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맨 뒤 자리에서 관람을 해야했고 공개방송 시작 후에는 서서 보는 사람들도 자리가 부족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말 그대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녹화를 시작하기 전 사전공연도 빛났다. 밴드 제8극장과 성악가 박경종이 <다스뵈이다>를 위해 벙커1을 찾았다. 제8극장은 이승환이 지난 8월 발표한 '돈의 신'을 자신들만의 버전으로 커버한 곡과 신곡 '나는 다스'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바리톤 박경종은 '넬 블루 디핀토 디 블루(Nel blu dipinto di blu)'를 재치있게 개사한 "또 가네"라는 곡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5년 만에 돌아온 셋, 하지만 변치 않았던 진실을 향한 열망
▲ 박경종 바리톤의 '또 가네'는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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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특유의 익살스러운 말투와 주진우의 퉁명스러움, 김용민의 엉뚱하지만 재치있는 농담이 빚어내는 분위기는 2012년으로 시계를 돌려 놓은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셋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도 변치 않았지만 이들이 진실을 추구하는 자세도 변하지 않았다. 세 사람이 출연했던 <나는 꼼수다>는 2012년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는 댓글공작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필두로 한 국정원의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명박 정권의 가려진 진실을 알리기 위해 애썼다. 또한 '박근혜 5촌 살인사건'에 관련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시간이 5년이나 흘렀지만 그들은 여전했다. 이날 주진우는 다스 관련 내부고발자의 음성인터뷰를 공개했고, 안원구 전 국세청장은 게스트로 출연해 다스의 실소유주 논란과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에 대한 상속 의혹을 제기했다.
질문하는 관객들과 성실히 답변하는 출연자가 보여준 변화
▲ 김어준, 주진우, 마성태씨, 김용민(왼쪽부터). 쉬지 않고 진실을 찾는 이들이 새로운 팟캐스트로 돌아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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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스의 주식 중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20%의 주식을 이야기 하던 중 안원구 전 총장은 관객에게 질문을 받았다. 관객들은 이시형씨가 설립한 에스엠이 이 주식을 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고, 국민들이 이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방법을 묻기도 했다. 안원구 전 청장은 관객들의 질문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 질문을 던지는 관객들에게 성심성의껏 대답했고, 질문이 길어서 제대로 듣지 못한 상황에서는 "녹화가 끝나면 따로 이야기해보자"며 질문에 대한 열린 태도를 보여주었다.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그간 질문을 잃어버린 사회를 살아온 우리에게서 변화의 움직임을 느끼게 해줬기 때문이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묻고, 궁금증이 해결될만한 답을 얻는 것은 인간의 호기심에 대한 원초적인 해결 방법이다. 하지만 그간 보수 정권은 국민들의 질문을 거부했고 차단해왔다.
그러나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4대강 사업, 자원외교, 방산비리,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태까지 진실을 파헤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그들의 시도는 대중을 변화시켰다. 더 이상 입 다물고 가만히 앉아있는 국민이 아닌 궁금한 것은 묻고 답을 듣기 원하는 국민이 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이날 관객들과 안원구 전 청장은 그 변화를 보여주었다.
'질문' 그 자체인 김어준 총수와 '다스뵈이다'
▲ 질문을 받는 안원구 전 국세청장. 관객과 안원구 전 청장의 모습은 변화의 상징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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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군복무 시절, 상관에게서 김어준에 대해 '음모론으로 국민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어쩌면 아직도 김어준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김어준을 '질문' 그 자체로 표현하고 싶다. 모든 사건에 진실을 알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그 자체로 말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를 향해 있다. 또한 그 질문은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사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대중을 찾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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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임동준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easteminence의 초저녁의 스포일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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