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안아키 김효진 한의사, 부작용 논란에 "내 책임 아냐"(종합)

뉴스엔 입력 2017. 11. 1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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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안아키 카페는 아동학대일까, 자연치유의 방식일까.

11월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안아키 카페의 진실을 파헤쳤다.

최근 5만5천명의 회원을 거느렸던 '악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일명 '안아키'라는 인터넷 육아카페. 회원들 사이에서 원장님이라 불리는 카페의 운영자는 30년 경력의 한의사 김효진 씨였다. 논란이 시작된건 지난 4월, 카페에 올라온 충격적 사진들이 SNS에 공개되면서부터였다.

아이들의 얼굴에 피딱지가 앉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고 엄마들은 아동학대로 신고 당했다. 카페가 폐쇄된 후에도 김효진 한의사는 "전국민 수두파티를 하고 싶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검찰은 두차례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아동학대로 고발 당했던 정은씨는 "혐의 없음으로 기각됐는데 스트레스 받았다. 무고죄로 신고하고 싶었는데 삶이 바빠서 못했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김효진 한의사가 주장한 노 로션, 노 스테로이드 방식으로 효과를 봤다고 했다.

김효진 한의사는 해열제가 아닌 해독을 강조한다. 정은씨는 사람들이 안아키와 김원장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을 안 먹이는게 뭔가를 안하는게 아니라 안 먹이는 것 자체를 하는거다. 그러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한다"고 말했다.

안아키스트 모두가 김원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 안아키 회원인 소원(가명) 엄마는 안아키 카페의 자연 해열을 따라했다 성공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카페에 올라온 글은 물론 김원장의 책을 읽으며 열심히 자연치료를 했다. 김효진 원장을 찾아갔더니 갑상선 약을 끊으라고 했다. 그런데 그 후 소원이 몸에서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다래끼로 시작한 종기가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설사가 계속돼 김효진 원장이 권한 숯가루도 열심히 먹였다.

고민 끝에 김효진 한의사에게 상담 메일을 보내자 김원장은 "위험할 뻔 했다. 두달인가 세달 있다가 해독을 한번 더 하라고 했다. 약은 절대 먹이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원장은 명현현상이라고 말했지만 소원이의 병명은 다발성 임파선 부종이었다. 소원이 엄마는 "우리 아이가 아픈 아이였지 지금처럼 죽어가는 아이는 아니었다. 미안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3월 김효진 한의사는 소원이 엄마에게 "너무 안쓰러워하고 애터져하고 아이만 쳐다보고 있으니까. 아픈게 유세인데 낫겠냐. 약 끊고 1년 동안 아이가 그 약 안 먹어서 죽었냐. 그전보다 낫잖아"라고 말했지만 소원이는 며칠 뒤 병원에 입원했다. 갑상선 약을 다시 먹기 시작하자 소원이는 많은 증상들이 사라지고 기운을 차렸다. 하지만 이곳저곳이 손상돼 더 많은 약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엄마를 가장 화나게 했던 건 김원장이 끝까지 소원이가 백신 부작용 때문에 나빠졌다고 주장한 것이다. 소원이 엄마는 김원장을 고소했다.

김효진 한의사는 이름을 바꿔 '안전하고 건강하게 아이 키우기'라는 인터넷 카페를 다시 개설했고 자신의 주장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김효진 원장은 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제작진은 김효진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대구의 한 한의원을 찾았다.

김효진 한의사는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알면서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안아키는 문제를 제기하니까요. 똑똑한 의료소비자를 기르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약이 듣는 몸으로 만들고 유지하자는거다. 실제로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에는 더 큰 독이 된다. 만약 약을 쓰면 하루만에 낫고 약을 안 쓰면 이틀만에 낫는다면 약을 쓰지 말고 이틀만에 치료해라. 그게 내일을 위해 건강을 저금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진 한의사는 카페 개설 초기 강조한 것은 집밥이나 발효음식을 이용한 식이요법이었다. 카페 회원들과 함께 발효음식을 직접 만드는 모습이 2015년 방송에 소개되기도. 이후 안아키 카페 회원이 급속도로 늘었다.

김효진 한의사는 "안아키에서 게시글 보면서 혼자 밤에 보다가 울다가 웃다가. 너무 기특하고 장하고 보람을 느끼면서 '이렇게 예쁜 엄마가 있나' 그랬다"며 눈물을 흘렸다.

안아키에는 열성 회원들이 있었다. 안아키 사태 이후 의료법 위반 논란이 됐던 맘닥터들이다. 안아키 맘닥터였다는 이은정 씨는 "장금이 앞치마를 받으면 자랑스러워했다. 만가장 행사 때도 같이 만나서 행사하자"며 앞치마 하나를 공개했다. 그는 "김원장이 한달에 한번 강연한 것을 녹화한다. 그걸 인터넷에 올려주면 보고 공부하는거다. 11월에 안아키 맘닥터 시험이 있다"고 말했다.

시험까지 봐야 하는데다 정해진 횟수만큼 상담댓글을 써야 하는 맘닥터. 이은정 씨는 "맘닥터가 되면 식의를 가르치겠다. 음식으로 병을 고치는거다. 맘닥터 중에 아토피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많았다. 병원 안 가고 약 안 먹고 병이 나기 전에 아이를 안 아프게 건강하게 만들수 있는걸 가르쳐준다니까 더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맘닥터들은 아이의 사진만 보고 전문지식 없이 병원에 갈지 말지, 어떤 것을 해야할지를 댓글로 알려줬다. 이은정 씨는 "우리한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건 위로의 말을 먼저 써라. 김효진 원장이 말하지 않은 민간요법은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 중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역시 해독권장이었다.

맘닥터들은 또 김효진 원장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상약을 공식처럼 권유했다. 체기가 있으면 능소화, 변을 오랫동안 못 봤으면 피자마 오일, 설사가 오래 되면 숯가루, 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청포 등이었다. 안아키 카페에는 관련 제품들을 판매하는 쇼핑몰이 있다. 쇼핑몰이 입점한 업체들 중에는 김효진 원장 남편의 제품도 있었다. 김효진 원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소화제 능소화는 다른 제품보다 비쌌지만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고.

수많은 의혹들 중 김효진 원장이 인정한 불법은 가정집에서 이 약을 제조했다는 약사법 위반 뿐이다. 김효진 원장은 "의사가 약효에 욕심 내고 자기가 수고하겠다는데 이게 뭐 죄가 되겠냐고 생각했다. 이런게 법의 위반이라는 걸 알게 됐다. 나 진짜 뭔가 잘못하긴 했구나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효진 원장은 그러나 맘닥터를 영업사원으로 이용한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런데 김효진 원장이 오래전부터 위법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제보도 잇었다. 박진희(가명) 씨는 "김효진 원장이 약사법 위반 글을 올렸는데 댓글에서 원장님 좋은 일 하셨는데 누가 그런 못된 짓을 했냐고. 국정원 모함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더라"고 말했다. 박진희 씨는 약사법 위반에 탈세 혐의에도 김효진 원장이 당당한 이유가 안아키 카페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페 안에서 김효진 원장은 어느새 절대적인 존재가 됐다.

안아키에서 맘닥터로 활동한 일부 회원들은 안아키 사태 이후 남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위독해진 아이가 있었다면 그건 내 무지로부터 비롯된 거니까", "사태가 터진 후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생각을 했다. 우리가 사이비였나, 학대했나, 맹신했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효진 한의사는 "정보의 취사선택 능력이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책임의 문제는 다른 문제다. 경찰에서도 이런 얘기 많이 들었다. 계속 이해가 안갔다. 왜 내 책임이냐. 이건 거래가 아니다. 선택할 기회를 줬을 뿐이지 내가 손에 쥐어준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효진 한의사는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를 40도 온수로 하고 3도 화상이어도 온찜질과 햇볕 쬐기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치료 과정의 통증은 화상 전문의원이 더 심하고 자신의 치료법이 효과 면에서 더 탁월하다고 말했다.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작진에게 김효진 한의사는 "우리 애들을 그렇게 치료를 해왔다. 실험이라는게 꼭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화상 병원에 가본 적도 없고 환자들을 많이 만나본 적도 없다. 근데 어느날 우연히 화상흉터라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게 됐따. '저게 무슨 화상이야? 누가 뭔 짓을 했지?' 그런게 된거다. 확인해보니 현재의 주류라고 말하는 그 화상치료는 말도 안되는 최악이더라"고 주장했다.

어린 화상 환자만 매일 40여명 이상 치료한다는 화상 전문 병원. 신명하 전문의는 "화가 난다. (김원장의 책에) 경한 정도의 화상 사진 사례들만 해놓은 것 같다. 경도가 경한 화상은 이분이 말씀하신 방밥으로 치료하든 어떤 형태로든 치료하면 된다. 자국이 안 남으니까"라고 말했다. 허준 교수는 "위험한 책이다. 폐기되어야 하는 책이다"고 지적했다.

또 안아키 카페에는 숯가루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올라와 있다. 각종 염증과 항생제 대신 처방한 것이다. 안아키 카페에서 판매하는 숯가루는 허위과장광고 등으로 여러차례 행정처분을 받았다. 공장 사장은 "외국에도 나가는게 있다. FDA에서 안전성 검증 받은 성적서도 있다. 식품으로 유해성이 없는 안전성을 검증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서류는 FDA는 미국의 한 사설 연구소에서 발급한 것이었다. FDA는 이미 2003년 숯은 식품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병원에서는 숯을 약물중독시에만 사용한다. 오히려 변비나 소화불량, 영양장애 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전문의들이 지적하는 김효진 한의사의 가장 큰 문제는 양약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감이다. 전문의는 "오용된 측면을 강화시켜서 '약물을 전혀 쓰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의료인이 해야 될 수준을 이미 넘어선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김효진 한의사가 주장한 스테로이드가 일으키는 태선화에 대해 전문의는 "스테로이드는 오히려 피부가 얇아진다. 만성염증을 치료하지 않고 두었기 때문에 두꺼워지는거다. 오히려 긁어서 생기는 2차 감염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해열제가 뇌손상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과거에 가능했을 일이지 현재는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한의학 박사들도 "양약 복용 자체가 해독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도 근거가 없고 납득할 수 없다", "항생제는 필요할 때 꼭 써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부정거사라는 말이 있다. 병의 기운이 너무 강할 때 약화시키기 위해 황금이나 황현 등 약재들을 써서 항생제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치료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한의사이 가장 많이 권하는건 해독생기요법이라는 관장 시술 요법이다. 김효진 한의사는 "이미 해독한지 20년이 됐다. 안전성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가 없다. 경희의료원하고 사상체질 교수들과 같이 논문도 썼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는 "보류관장법은 변비를 해결하는데 효과성이 있다. 고혈압 작용을 보려고 했는데 결과 차이가 미미해 발표는 안했다"고 말했다.

소아과 전문의는 "장기들이 성인 정도까지 성숙되지 않아 처치가 섬세하게 들어가야 된다. 저런 아이들에게 관장하면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재운 경감은 "면허를 가지고 있는 의사니까 '내 치료 방식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의사 과실이 있는지 여부를 의뢰해놨다. 그 결과에 따라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한의사에 대해 자격정지 처분을 사전통지 한 바 있다. 그쪽에서 여러가지 소명을 해와서 검토 중이다"고 알렸다.

김효진 한의사는 "의사 입장에서는 55000명 카페다. 3년 동안 11만명의 애들을 대놓고 나설만한 피해 사례 하나 없을 정도로 운영했으면 훈장을 줄 일이죠. 나 스스로 돌아볼 때 운영 성과로 말하자면 '나 너무 잘했구나'"라고 자신했다.

안아키 사태의 중요한 쟁점이 된 백신공포는 영국에서 시작됐다. 1998년 웨이크필드는 충격적인 논문을 발표했다. 병원에 찾아온 11명의 자폐아 중 9명이 홍역 백신을 맞았다는 것이었다. 당시 90%였던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브라이언 디어 기자는 2003년 논문의 진실을 파헤쳤다. 그는 "그가 백신에 대해 부정적인 사례를 연구하도록 돈을 받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백신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조작됐다"며 "소송이 진행되며 증거가 분석됐고 법원은 홍역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논문은 철회됐고 웨이크필드의 의사 자격은 박탈됐다. 그러나 여전히 웨이크필드는 전세계를 돌며 백신 반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브라이언 기자는 안아키 사태 역시 웨이크필드 사건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감은 전염성이 높다. 병처럼 전염성이 높다. 한국에서 아이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말고 이런저런 치료법을 사용하라거나 하는 의사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 무엇을 팔고 있냐고 물어봐라. 항상 돈이 관련돼 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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