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온에어] '그것이 알고 싶다' 안아키 김효진 한의사 "부작용? 선택의 기회 줬을 뿐 내 책임 아냐"

황서연 기자 2017. 11. 1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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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안아키 사태, 김효진 원장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카페의 운영자, 김효진 한의사가 '그것이 알고 싶다' 카메라 앞에 섰다.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안아키 카페를 집중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안아키 카페에서 공유한 민간 요법을 통해 병이 나았다는 주장과, 오히려 약을 쓰지 않아 아이가 더 큰 병을 얻게 됐다는 엄마의 주장이 연이어 소개됐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직접 안아키 카페의 설립자인 김효진 한의사를 찾아갔다. 김효진 한의사는 대구에서 안아키 논란 이후 폐업했던 한의원을 다시 개원해 영업하고 있었다. 김효진 한의사는 "내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문제를 알면서도 바꾸지 않는 이들, 그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안아키는 문제를 제기하니까. 똑똑한 의료 소비자를 키우는 것이 불편했을 것이다"라며 지난 안아키 논란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김효진 한의사는 "약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약이 듣는 몸으로 만들고 유지하자는 거다. 실제로 오늘 약을 많이 쓰면 내일에는 더 큰 독이 된다"며 "만약 약을 쓰면 하루 만에 낫고 약을 안 쓰면 이틀 만에 낫는다면 나는 약을 쓰지 말고 이틀 만에 치유하자는 거다. 그게 내일을 위해서 건강을 저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진 한의사는 2015년 한 방송에서 발효 음식을 회원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유명해 졌다. 안아키 카페 역시 방송 이후 회원 수가 5만명으로 급증했다. 김효진 한의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안아키 카페 회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로 어설프고 힘들고 두려운 사람들인데,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감을 느끼고 좋은 엄마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내 눈에는 '오늘 처음 식혜 했어요' 이런 글들을 보며 혼자 밤에 울다 웃다 했다. 회원들이 기특하고 장해서 '아, 이렇게 예쁜 엄마가 있나' 싶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아키 카페는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 특히 열성 회원들, 소위 '맘닥터'들은 의료법 위반 논란의 주범이었다. 김효진 한의사가 만든 '살림맘 닥터 아카데미'를 통해 매년 11월 시험을 치고, 이에 합격하면 맘닥터 자격을 얻어 카페에 상담 댓글을 달 권한이 주어진다는 것. 전국을 돌아 다니는 김효진 한의사의 강연의 녹화본을 카페에 업로드 하면, 엄마들이 이를 보고 배워 시험을 치르고 수료증을 받는 식이었다.

안아키 맘닥터였다는 한 엄마는 "원장이 맘닥터 만을 상대로 식의를 가르치겠다고 했다. 소위 음식으로 병을 다스린다는 것"이라며 "특히 안아키 카페에는 아토피 엄마들이 많았다. 아픈 아이들의 엄마니까, 병이 나기 전에, 병원 가기 전에 아이를 건강하게 해준다는 거라서 엄마들은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전문적인 의료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또한 맘닥터 시험에서는 먼저 시험을 통과한 사람이 답안을 공유해 지식 없이도 맘닥터가 되는 이들도 있었다고. 즉 아픈 아이를 직접 보지도 않고 병원에 가라 마라 등을 정하는 위험한 일이었지만 의료인의 검토 없이 댓글이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맘닥터였던 이는 "김효진 원장이 가르친 방법 이외의 것은 하지 말라고 하니까 해독, 백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럼 이 아이는 이러한 증상인 것 같으니까 해독을 받아봐라'고 조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돌도 안된 아이를 해독 관장 시키는 경우도 많았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김효진 한의사가 직접 만든 상비약을 공유했다. 하지만 또 다른 맘닥터 출신의 한 엄마는 "김효진 원장은 올리브 오일 수입산을 쓴다고 해 놓고 막상 엄마들에게는 국산 브랜드 영수증을 내놨고, 로션 바르지 말라고 말하면서 로션을 팔았고, '집밥생각'이라는 반찬가게 코너로 사업등록증을 냈다"고 증언했다. 맘닥터들이 김효진 한의사의 영업사원이 된 셈이다.

김효진 한의사는 해당 상비약들을 병원이 아닌 개인 가정집에서 만들어 약사법 위반 혐의를 받았다. 그는 "양심적으로 의사가 약효에 욕심 내고 그 대신 자기가 수고 하겠다는데, 뭐가 죄가 되겠냐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런 게 법을 위반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고, 내가 정말 뭔가를 잘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효진 한의사는 맘닥터가 영업사원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애 아플 때 답변 기다리는 엄마들 생각하니까 (나는) 두 세 시간 자면서도 열심히 답변을 했다. 그걸 아니까 엄마들이 어떻게 (내게 은혜를) 갚을까, 고민하다가 생겨난 게 맘닥터"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간의 부작용을 항의하는 엄마들에 대해서도 "선택의 기회를 줬을 뿐, 내 책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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