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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멜로 여제 손예진, 14년 후가 더 아름다운 그녀

뉴스엔 입력 2017.11.16 06:30 공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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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클래식'이 벌써 14년 전 영화라며,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실감한다는 손예진. 하지만 천생 배우 손예진의 지나간 세월만큼 다가올 미래 역시 아름다울 것이다.

손예진이 참석하는 '클래식:배우토크 LIVE'가 11월 15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손예진과 '클래식'을 연출했던 곽재용 감독이 함께했다. 손예진은 이날 토크를 통해 지난 배우 생활을 돌아보고, 자신을 대표하는 작품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손예진은 한국 멜로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다. 특히 '클래식'(2003)과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를 거치면서 '멜로의 화신'으로 거듭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클래식'이 벌써 14년 전 작품이라고 운을 뗀 손예진은 "이런 행사를 한다고 하니,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 싶다"고 농담했다. 함께 자리한 곽재용 감독은 이십대 초반 손예진만이 갖고 있었던 아름다움을 영화를 통해 박제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손예진 역시 '클래식'에 대한 애틋함은 남달랐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췄던 조승우, 조인성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조승우,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그. 손예진은 "조인성 씨와 저는 어색함이 있었는데, 조승우 씨는 그때도 아주 능숙했다. 굉장히 '애어른'이었다. 지금은 전화번호를 모르는데, 알아내서 '그때 굉장히 연기 잘했어' 말해주고 싶을 정도"라 말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역시 손예진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하지만 손예진 개인으로서는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은 시기의 영화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찍으며 심적으로 특히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도 제 연기에 비관적이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계속 제 연기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촬영을 모두 끝내고 눈물이 너무 났는데, 정우성 씨가 다독여줬다. 그 역할을 잘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책임감이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컸다"고 고백했다.

고통을 이겨낸 결과일까,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에 등극한 수작이다. 이에 손예진은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셔서 뿌듯하고 좋다. 당시 제가 고민을 많이 하고 찍어서 아직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영화 뿐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서도 대중과 소통했다. 특히 드라마 '연애시대'(2006)에선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한 이혼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손예진은 "'연애시대' 은호는 저랑 비슷하다. 현실적이고, 옆에 있을 것만 같은 캐릭터다. '연애시대'를 기점으로 여성팬이 많이 생겼었다"고 회상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으로는 본격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액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여성이 멋진 액션을 보여줄 만한 작품이 많지 않았다. 그 찰나에 '해적'이라는 영화를 만났다. 해적 역할이라 굉장히 새로웠고, 더 나이 들면 이런 역할을 못 할 것 같아서 도전한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격한 액션신에 목을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고통스럽기도 했다고. 손예진은 "작품 전부를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다. 오죽하면 자면서 울 때도 있었다"며 "'해적2' 이야기가 슬슬 나오고 있는 걸로 안다. 한여름에 찍는 게 아니라면 과감히 출연을 포기하려 한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했다.

최근 작품 '비밀은 없다'(2016)를 통해선 기존과 차별화된 모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얼마 전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故김주혁과 함께 한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는 다 내려놓고 찍은 영화다. 어떤 연기를 해야겠다, 혹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겠다 하는 정형화된 생각이 없었다. 보통은 '이 선까지 연기 하자'는 한계나 계산이 있는데, 이 작품은 뒤죽박죽이었다"고 표현했다.

소처럼 일한다고 해서 '소예진'이라는 별명이 붙은 그. 내년에만 '협상'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 두 편 개봉 예정이다. 특히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후 무려 13년만의 첫 정통 멜로다. 손예진은 "배우로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고, 관객으로서도 마찬가지인 것이 멜로다. 2000년대 초반엔 많은 멜로 영화가 나왔는데 지금은 기획조차 되지 않아 안타깝다. 자극적이고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들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설레면서 따뜻한 이야기, 자극적이지 않은 순수한 이야기를 갈망하시는 분도 계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멜로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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