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효리네 민박'PD "이효리는 달랐다"

입력 2017. 9. 23. 15: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전환기마다 변신을 주저하지 않으며, 예측불가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이효리. 그런 그녀는 JTBC '효리네 민박'을 통해 또 다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민낯으로 시작하는 자신의 일상을 비롯해 정상에서 내려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인생관까지 아낌없이 펼쳐 보였다.

특히 어떤 사람과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케미스트리가 그의 팔색조 면모를 두드러지게 했다. 남편 이상순과 있을 때는 로맨스 영화처럼 달달했고, 과거의 자신을 닮은 아이유와 우정은 가슴 따뜻했다. 다양한 사연을 지닌 손님들과 대화에서는 인생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이 엿보였다.

'효리네 민박'의 두 연출자 정효민 PD와 마건영 PD는 이효리에 대해 "달랐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중심적인 여느 연예인들과 달랐으며, 그 동안 우리가 알던 이미지와도 달랐다.

Q.장소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정효민PD(이하 정) : 득실이 있겠지만, 본인의 집이 가장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게 느껴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게다가 강아지나 고양이들을 낯선 곳에 데려가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거고. 제주도에서의 삶을 고스란히 전달하는게 중요한데, 세트를 짓거나 빌리면 그 자체가 연기가 되니까.

Q.방송에서 이효리가 '다 보여주면 관광객이 덜 찾아오지 않을까'란 말을 하기도.
정 : 그건 중요한 이유는 아니었다. 이효리 씨가 계속 얘기한 게 '시청률은 이제 그렇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좋게 기억되고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였다.

Q.숙박객은 예상외로 평범했달까. 특별한 사연이 나올 줄 알았는데.
정 : 숙박객 선발 기준을 갖고 회의를 많이 했는데, 제주도나 해외 여행가서 만난 사람들 중 '조금 더 얘기를 해보고 싶다', '호감이 가네', '술 한 잔 하고 싶네', '같이 여행 해보고 싶다' 정도의 느낌을 주는 사람을 찾아봤다. 어렵지만 우리의 명확한 기준이었다.
마건영PD(이하 마) : 근데 호감이란 게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크로스 체크를 하고 호감도가 높은 분들 위주로 선정했다.

Q.방송이 익숙지 않은 숙박객들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나?
마 : 제작진은 거의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숙박객들과도 접촉을 거의 안 했다. 그들이 실제 민박집처럼 느끼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눈에 띄면 안 되기 때문에 마음으로만 인사했다.

Q.알바생 아이유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마 : 여자 솔로 가수가 많지만, 이효리처럼 그 나이에 그 정도 위치에 올라간 인물을 살폈더니 아이유가 눈에 딱 들어왔다. 앞서 이효리가 눈여겨 보는 후배로 언급도 됐었고.
정 : 이효리는 아이유가 올 줄 전혀 몰랐다. 몇 주 전에 누가 올 지 알고 있으면 만났을 때 진짜 마음이 아니라 준비된 말이 나올 거 같아서 철저히 비밀로 했다.

Q.출연을 제안했을 때 아이유의 반응은?
정 : 바로 그 자리에서 수락을 했다.
마 : 이효리라는 존재 자체가 여가수 입장에서 큰 별이고 선배라,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라는 호기심도 작용했던 거 같다. 다만 예능을 많이 안 해서 걱정하더라. 실제로 제주도에 한달 살러 온 사람처럼 편하게 지내면 된다고 했다. 흔쾌히 '열심히 일하겠다'더라.

Q. 아이유가 개인 스케줄을 다 소화하면서 촬영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정 : 제주도에 보름을 있어야 하는데 취소할 수 없는 스케줄이 이미 있었다. 알바새 이지은과 가수 아이유의 모습 두 가지 다 보여진다면, 그 또한 재미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직원을 두지 않고 공백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았다.


Q.이상순은 리얼리티가 처음임에도 굉장히 편안한 모습 보여줬다.
마 : 예능을 해 본 사람이나 하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더 카메라를 의식할 수 있다. 이상순 씨는 완전히 안 해본 분이니까 오히려 역할에 금방 몰입하더라. 민박집 사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의식을 안 하고 자신의 할 일을 하더라.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 거 같다.

Q.이효리는 새삼 새로웠다. 이상순은 물론, 아이유나 숙박객들과의 깊이 있는 대화가 흥미로웠다.
정 : 기본적으로 삶에 관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나다. 연예인은 그 관심이 스스로에게 머물기 쉬운데 이효리 씨는 그렇지 않았다. 덕분에 자기중심적인 얘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이야기가 다뤄질 수 있었던거 같다.
마 : 제주도 집에 갔을 때, 함께 얘기를 나누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느낀 이효리는 그 동안 생각한 이미지와 상당히 달랐다. 이런 모습이 시청자에게도 전달되길 바랐다.

Q.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다지만 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제작진이 생각하는 인기 이유?
마 : '트렌드를 맞추기 위해 힐링 요소를 넣었고...' 이런 말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이효리X아이유X이상순'이다. 세 사람이 너무 잘 해줬고, 그들의 편안함을 시청자들도 좋아해 준 거 같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JTBC]

▶뉴스 덕후들의 YTN페이스북

▶YTN과 친구가 되어주세요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