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쫓다 시청자 놓쳐버린 '다시 만난 세계'[종영기획①]

뉴스엔 2017. 9. 22.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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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것만 있었어도 추측하는 맛은 충분하지 않았을까.

여진구를 살인자로 만든 살인사건 범인을 찾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시청자는 등을 돌리고 떠나갔다.

이때부터 시청자와 극 중 성해성이 함께 양경철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을 추측해갔다.

그 사이 반복되는 '범인' 또 '범인'에 지친 시청자들은 하나둘씩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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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예은 기자]

여진구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것만 있었어도 추측하는 맛은 충분하지 않았을까. 여진구를 살인자로 만든 살인사건 범인을 찾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시청자는 등을 돌리고 떠나갔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는 12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소년 성해성(여진구 분)이 2017년 갑작스럽게 과거의 모습 그대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해성은 12년 전 자신이 죽은 사실을 까맣게 몰랐고, 정정원(이연희 분)과 신호방(이시언 분) 등의 친구들 또 가족들은 이미 12년의 세월을 살아왔다. 성해성이 유령인지, 타임슬립을 한 것인지 등 그의 존재가 무엇인지는 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알려지지 않았다.

'다시 만난 세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건 12년 전 학교 미술실 살인사건이었다. 성해성은 생일파티를 준비 중이던 정정원이 학교 미술실에 지갑을 놓고 왔다는 말에 학교 미술실에 갔다가 피를 흘리고 있는 양경철을 발견했다. 이후 성해성은 자전거를 타고 사람을 부르러 가다 차에 치였고, 그대로 사망했다. 그렇게 성해성은 죽음을 맞음과 동시에 양경철을 죽인 살인자라는 누명을 썼다.

이 누명을 벗기 위한 시간이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안기고 말았다. 시작부터 호평받았던 청량한 극 분위기,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살아 돌아온 성해성의 존재, 또 첫사랑과 가족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담을 게 많았음에도 시청자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꼴이 돼버렸기 때문.

성해성이 죽고 난 뒤 그의 가족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며 살아왔다. 세상은 성해성이 살인자라 말하고 있었지만, 시청자는 그가 살인을 하지 않았단 걸 아는 상황. 이때부터 시청자와 극 중 성해성이 함께 양경철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을 추측해갔다. 시작은 성해성의 동생 성영준(윤선우 분). 그는 성해성의 생일파티를 준비할 당시 현장에 없었던 유일한 가족으로, 초반부터 범인으로 추측돼왔다.

그런데 극이 중반으로 넘어가며 범인 후보가 점점 더 늘어났다. 죽은 양경철의 형을 만나 당시 양경철이 미술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나간 것이란 사실을 들었고, 미술선생님이 또 하나의 후보가 됐다. 이후엔 성영준이 성해성에게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밝힌 뒤, 성해성의 절친인 차태훈(김진우 분)이 자신이 범인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심을 낳았던 인물은 박동석(강성민 분). 결론적으로 박동석이 진짜 범인이었다.

박동석이 범인이라고 밝혀졌을 땐 '다시 만난 세계'가 종영을 단 4회만을 남겨둔 시점이었다. 그 사이 반복되는 '범인' 또 '범인'에 지친 시청자들은 하나둘씩 떠나갔다. 초반만 해도 시청률 10%를 목표 삼았던 '다시 만난 세계'는 10%에 가까운 시청률은 고사하고 점차 내려앉았다. 결국 중반부를 넘어선 후엔 5%~6%대 시청률을 겨우 유지했다. 경쟁작 KBS 2TV '맨홀'이 1%~2%대 시청률을 유지했기에 겨우 수목극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양경철 살인사건 범인 정체를 굳이 좇지 않았더라도 '다시 만난 세계'엔 충분히 담을 내용이 많았다. 가슴 따뜻한 첫사랑 이야기, 가족 이야기로 남을 수 있었던 '다시 만난 세계'. 범인에만 집착한 스토리 전개는 드라마의 특색을 잃게 만들었다.

(사진=아이엠티브이 제공)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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