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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 괴롭힌 '논두렁 시계' 보도, 배후는?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7. 8. 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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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4일 방영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음해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009년 ‘박연차 게이트’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혀 결국 비극의 단초가 됐던 이른바 ‘논두렁 시계’의 실체와 그 뒤에 숨은 어두운 그림자를 집중 추적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사를 받기 전 한 언론사 단독 보도를 통해 전해진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결정적 흠집을 냈다. 당시 단독보도는 노 전 대통령이 태광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억대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논두렁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써서 그 하나로 대통령을 파렴치한 인물로 만든 것”이라며 “따라서 어디서 한 것이냐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도 직접 만났다. 노 씨는 “내가 (박)연차와 친한 건 사실이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창구 역할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씨는 “포장이 많이 된 선물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해줬다”며 “당시에는 그게 고급 시계라고는 알지 못하고, 그저 좀 좋은 물건이 아니겠는가 짐작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계가 논두렁에 버려졌다는 데 대해 “경호원이 늘상 붙어다니는데 시계를 논두렁에 버린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취재진이 만난 국정원 근무 30년 경력의 전 국정원 간부는 ‘논두렁 시계’라는 자극적 멍에는 국정원이 기획해 씌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그는 “국정원이 상대를 무너뜨리려 할 때 전형적으로 쓰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과거 ‘언론플레이’ 의혹 당시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현재는 적폐청산 TF가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공식 답변을 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선 MB정부 시절의 원자력 블랙리스트를 발굴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적폐’로 꼽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특검과 검찰 수사를 통해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이들에게 가해졌던 박근혜 정부의 비민주적 행태가 낱낱이 드러났다. 정부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는 문화계 인사와 공무원들이 부당한 압력과 불이익에 시달렸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박근혜 정부 직전인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또 다른 형태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증언과 정황을 확보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방사능 피해를 우려하는 의견과 조치가 뒤따랐다. 하지만 그 일을 실행했던 사람들에게 닥친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을 공개했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취재진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한국에도 방사능 비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여론을 수렴해 노천 정수시설에 가림막 설치를 지시한 상하수도정책관을 어렵게 설득해 만날 수 있었다.

오랜 설득 끝에 만난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진 충격적인 이야기 속에는 이른바 ‘원자력 블랙리스트’의 존재와 어김없이 드리워진 국정원의 흔적이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강력하게 추진됐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기조의 중심이었던 원자력 사업의 이면과 원자력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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