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맨홀' 난감한 B급 정서..총제적 난국 어쩌나

2017. 8. 1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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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드라마 '맨홀'은 실패작이다.

과장된 리액션으로 채워진 작위적인 코미디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할 수 없다.

여기에 불필요한 연출과 대사가 어우러져 '맨홀'을 보다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 중 '맨홀'은 타임슬립과 코미디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기대감을 불어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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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연예의 법칙] ‘맨홀’ 난감한 B급 정서…총제적 난국 어쩌나

KBS2 수목드라마 '맨홀'은 실패작이다. 코미디 장르지만 웃기지 않기 때문이다. 과장된 리액션으로 채워진 작위적인 코미디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할 수 없다. 여기에 불필요한 연출과 대사가 어우러져 '맨홀'을 보다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한마디로 총제적 난국이다.

‘맨홀’은 봉필(김재중)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버라이어티한 시간여행을 그린다. SBS '달의 연인' '사임당', tvN '내일 그대와' '시카고타자기'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tvN '명불허전'까지 올해에만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이 많이 쏟아졌다. 그 중 '맨홀'은 타임슬립과 코미디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기대감을 불어넣은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호불호가 갈렸다. 봉필이 맨홀을 통해 시간을 여행하는 CG의 경우 유쾌하다는 의견과 반대로 지나치게 반복돼 등장한다는 지적이다. 또 조폭에게 붙잡힌 사랑하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내 여자 건드리지 마"라고 외치는 대사가 드라마의 성격을 잘 반영한다는 분석이 있는 것과 달리 20세기 드라마 속 설정과 대사부터 현 시청자들이 원하는 B급 정서와는 방향이 다르다는 혹평도 뒤따른다.

주인공 봉필 캐릭터는 설정부터 난감하다. 봉필은 왜 뛰어만 다니나, 또 그는 왜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흥분만 하나. 극 전체 분량 중 대부분을 자치하지만 모순적이게도 봉필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든다. 작품 전체를 감싸는 분위기에 균열을 일으키는 장본인이 봉필인 셈이다. 봉필을 연기하는 김재중 역시 코믹 연기를 위한 코믹 연기를 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코믹물이지만 주연 배우로서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소화해야하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부산스러운 봉필은 주변 인물과의 케미 형성도 방해한다. 김재중에 비해 유이(강수진 역) 정혜성 (윤진숙 역), 바로(조석태 역)는 드라마틱하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으로 그려진다. 적어도 감정 표현이 명확하고 캐릭터가 취하는 행위를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다. 오히려 정혜성, 바로가 등장하면 극을 감돌고 있던 어색한 기류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재미를 이끌어낸다.

지난 17일 4회를 방영한 '맨홀'은 1회 3.1% 시청률에 이어 3회에는 2.2%로 내려앉았다. 드라마가 지닌 여러 문제들, 불분명한 정체성이 초래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맨홀'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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