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배현진 아나운서 지적했다가 좌천된 MBC 선배

박효진 기자 2017. 8.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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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양윤경 기자가 화장실에서 후배 배현진 MBC 아나운서에게 '충고'를 한 이후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MBC에 입사한 양 기자는 4년째 비제작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2년 파업 뒤 경제부에서 '공정방송 배지'를 달고 마이크를 잡았다가 이후 내근 부서로 배치된 그는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인 배현진씨와의 갈등이 비제작부서 발령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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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양윤경 기자가 화장실에서 후배 배현진 MBC 아나운서에게 ‘충고'를 한 이후 비제작부서로 발령받았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2일 2012년 MBC 파업에 동참한 기자 3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 MBC에 입사한 양 기자는 4년째 비제작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2년 파업 뒤 경제부에서 ‘공정방송 배지’를 달고 마이크를 잡았다가 이후 내근 부서로 배치된 그는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인 배현진씨와의 갈등이 비제작부서 발령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양 기자는 “말하기 참 민망한 이야기다”면서 “여자 화장실에서 배현진씨가 물을 틀어놓고 양치질을 하고 거울도 보고 화장도 고치고 해서 배씨에게 ‘너무 물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배 아나운서가 “‘양치하는데 물 쓰는 걸 선배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했고 서로 몇 번 말이 오간 뒤 내가 ‘MBC 앵커인데 당연하죠’라고 말하고선 퇴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출근했더니 부장이 부르고 난리가 났다. 이 사건에 대한 경위서를 써야 했고 한 선배는 ‘인사가 날 수 있다’고 하더라. 심지어 진상조사단까지 꾸려졌다. 사실 관계 확인 차 CCTV도 돌려봤다고 했다. 당장 인사가 나진 않았지만 당시 부장의 말대로 정기 인사 때 인사가 났다”고 전했다.

양 기자는 “MBC 보도국 내부 분위기를 상징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면서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경영 쪽 지인으로부터 내가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현진씨와 있었던 일이 방아쇠가 된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배 아나운서는 2008년 공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했다. 2012년 MBC 노동조합 파업 당시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와 파업을 철회하고 복귀를 선언해 비난 받은 바 있다. 현재 MBC ‘뉴스데스크’의 메인 앵커로 활동 중인 그는 국내 최장수 앵커 기록을 앞두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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