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③]고소영 "남편과 나, 서로의 키스신에 불만"

김진석.박정선 2017. 7.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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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박정선]
"이제 꾸준히 작품할 거예요."

'신비주의'는 고소영(45)을 수식할 수 있는 적절한 단어다. 올 초 종영한 KBS 2TV '완벽한 아내'는 배우로서 10년 만의 복귀작이었다. 남편인 장동건과 연애부터 결혼까지 꽁꽁 숨겼고 자식들의 미디어 노출도 꺼린다. 그러니 '신비주의'라는 말이 잘 어울리지만 이젠 달라졌다. 데뷔 26년차만에 연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대중과 가까워지는 방법도 알아가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육아에 힘쓰다보니 연기를 안 한 게 10년이 지난지 모르고 살았는데 10년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겁을 먹었죠. 그런데 막상 현장에 나가보니 별로 달라진 게 없더라고요. 괜히 겁먹었나 싶을 정도로요. 지금도 작품 꾸준히 보고 있고 빠른 시일 내 찾아뵙고 싶어요."

배우이자 엄마, 또 아내로서 고소영의 역할은 많다. 가장 오래한 일이 배우이다보니 능숙하고 엄마가 된 지 얼마 안돼 제일 힘들다고 했다. "현재 제 삶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엄마예요. 다른 두 가지는 비슷한데 삶의 70%가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요. 때론 신랑에게 미안하기도 하죠. 부부 생활이 늘 항상 좋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아무것도 안 했는데 갑자기 꼴 보기 싫었다가, 갑자기 또 좋아지다가 그러니깐요.(웃음)"

10년간 두문불출했지만 우리가 아는 시원시원한 성격은 여전했다. 최근에 녹색어머니회 활동하는 모습이 찍혀 화제가 됐다. "아니 뭐 대단한 거라고 그걸 찍었을까요. 선글라스는 얼굴이 탈까봐 쓴 거예요. 다른 사람들도 하는 거예요. 유난한 거 아니예요. 하하."

>>②편에 이어

-나이 어린 시청자들도 이제 많이들 알아보겠어요. "'완벽한 아내'가 아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아이 학교에서 바자회가 있었는데, 고학년 애들이 저를 알아보는 거예요. 초통령 됐어요, 저. 하하하. 제가 팔았던 상품은 다 매진됐어요. 신랑이랑 '옛날에 잘 나간 거 다 필요없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배우를 하고 싶어 한다면요. "하고 싶으면 해야죠. 하지만 아역배우를 시키고 싶진 않아요. 아이는 아이 다운 게 좋아요. 예전에 '연예계 바닥 10년이면 사회생활 4년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완벽한 아내'에 출연한 아역배우들 중 한 명이 저희 아들과 나이가 같아요. 이야기를 나눠 봤더니 연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었어요. 그래도 자야하는 새벽 시간에 촬영장에 있는 게 엄마로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아들 같은 경우엔 부끄러움이 많아 연예인 할 성격은 안 될 거예요. 딸은 끼가 많고 욕심이 있어서 아마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아직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알 나이는 아니에요. 그래도 끼가 있다는 게, 화보 촬영장에 데려갔더니 '엄마가 왜 이렇게 예쁜 드레스를 입고 있냐'고 질투하더라고요. 자기도 빨간 드레스를 입고 싶대요. 엄마가 하는 걸 다 따라하고 싶어해요."

-아이들의 사진이 공개된 적 없죠. "SNS에 사진을 올린 적은 없어요. 언론에 의도적으로 노출하지 않았을 뿐이지, 아이들 단체사진을 못 찍게 한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남들이 하는 건 다 해야죠. 그냥 엄마아빠 반씩 닮았어요. 아들은 저와 판박이에요. 딸은 눈은 아빠 닮고 옆모습은 저 닮았어요. 아들은 시크하게 댄디한 스타일? 딸은 누가 봐도 눈에 띄게 예뻐요. 외국 아이처럼 생겼어요. 딸과 백화점에 가면 사람들이 '쟤 좀 봐'라고 말하곤 해서 제가 뿌듯한 표정으로 이름을 부르죠. 저 너무 팔불출 같나요. 하하."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나오는 작품을 본 적도 있어요. "신랑과 제가 '연풍연가' 찍은 걸 보여준 적 있어요. 그런데 아들이 '이상해. 소름끼쳐'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아는 사람이 나오니까 막 오글오글한가봐요. 그래도 재밌어서 끝까지 보긴 봤어요. 신랑이 이번에 '창궐'이라는 영화를 찍고 있는데, 좀비 영화예요. 제일 처음 물어본 게 '아빠 착한 놈이야? 나쁜 놈이야'였어요. 아이들에겐 그게 중요하잖아요. '나쁜 괴물이야. 진짜는 아니고 만화 같은 거야'라고 미리 설명했어요. 아빠가 배트맨이나 슈퍼맨으로 나왔으면 진짜 좋아하겠죠."

-까다로울 것 같은 선입견이 있어요. "까다로운 부분도 있긴 하죠. 정확한 걸 좋아해요. 다음 일어날 일까지 알아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트러블이 생겼을 때 잘 따져요. 다른 사람들 생각처럼 너무 깍쟁이는 아니에요. 이성적인 것보다는 감정적인 부분도 많아요.

-부부싸움도 하나요. "결혼하면서 둥글둥글해졌어요. 부부생활이라는 게, 너무 자기 주장만 강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이젠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화가 풀려요. 시간이 지나면 신랑이 이해되는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너무 매일 싸울 것 같아요. 남과 같이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초기엔 주도권 싸움을 했죠. 신랑이 자기가 지는 게 가정의 평화라고 생각해서 져 줬대요. 저도 신랑을 어렵게 대했어요. 서로가 그런 배려는 있어요."

-친구 같은 부부인가요, 아니면 조금은 어려운 부부인가요. "부부 사이에도 지켜야할 건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부부 사이에 방귀를 터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전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실수로 나올 수는 있지만.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일이에요. 서로에게 할머니가 돼도 이성이어야 하는 거잖아요. 결혼했다고 너무 편해지는 건 싫어요."

-집 안에서도 옷을 차려입나요. "옷은 편하게 입어요. 일바지 같은 것도 잘 입고요. 얼마 전에 태국 여행 가서 산 일바지 입고 동네 마트 정도는 거뜬히 가요. '내가 입으면 패션이야' 이러면서요. 하하하."

-올해 활동 계획은요.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어요. 시놉시스가 마지막까지 좋은, 대본을 선택하고 싶어요. 예능 쪽도 제의가 있어서 고민하고 있어요. 인터뷰할 때 예능 좋아한다고 했더니 섭외가 엄청 들어와요. 예능을 잘 할 수 있을까란 우려가 있어요. 나가서 재밌게 해야 하는데 그런 재능은 없거든요. 그냥 게스트로 나와달라는 데도 있고, MC를 맡아달라는 데도 있고, 리얼리티 예능 출연 제안도 있어요. 안 해 본 분야라 감이 잘 안 오네요. 고민해서 잘 선택할게요."

김진석·박정선 기자 superjs@joongang.co.kr 사진=박세완 기자 장소=가로수길 테이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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