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무비]배우 김설현을 주목해야하는 이유(ft.살인자의기억법)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AOA의 멤버 설현, CF모델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설현은 잊어도 좋다.

‘가능성있는 신예’ 김설현을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타이틀 롤 혹은 비중있는 역할로 스크린에 서지 않았다. 짧지만 대중들의 눈에 확실히 각인될 수 있는 몫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며 배우로의 외형을 차분히 갖춰가고 있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화제의 범죄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이 26일 설경구, 김남길 그리고 김설현의 역대급 변신을 예고하는 강렬한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믿고보는 배우’ 그리고 확실한 ‘티켓파워’를 지닌 배우들 틈에 눈에띄는 단 한사람은 배우 김설현. 가수로 무대 위에선 섹시 아이콘 혹은 발랄하고 풋풋한 모습 등 건강미 넘치는 면면을 보여왔다. 반면, 배우로 카메라 앞에선 그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김설현은 극중 ‘병수’(설경구 분)의 하나뿐인 딸 ‘은희’로 분해 대중에게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쾌활하고 밝은 성격의 그녀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빠 ‘병수’에게 녹음기를 선물하고, 직접 머리까지 깎아줄 정도로 지극 정성을 다 하는 인물.

김설현은 “대중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나의 얼굴, 내가 가진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히며 연기에 몰입했다는 후문이다.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 역시 “김설현은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 아이돌 출신이라는 색안경을 벗는 순간 배우 김설현이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살인자의 기억법’에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김남길의 연기내공도 엿볼 수 있다. 설경구는 극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 ‘병수’ 역으로 독을 품고 돌아왔다. ‘병수’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사라져가는 기억과 망상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인물. 어느 날 마을에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 뒤 우연히 마주친 ‘태주’(김남길)에게서 자신과 닮은 연쇄살인범의 눈빛을 읽은 ‘병수’는 ‘태주’의 뒤를 쫓으면서 혼란스럽게 뒤엉키는 기억과도 사투를 벌이며 극을 이끌어간다.

또한 김남길은 ‘병수’의 살인습관을 깨우는 의문의 남자 ‘태주’로 분했다. 겉보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해 보이는 경찰 ‘태주’는 늘 친절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어딘지 모를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는 인물. 그런 가운데 ‘병수’만이 ‘태주’의 눈빛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태주’ 역시 ‘병수’의 주위를 맴돌며 팽팽한 긴장감을 야기한다. 김남길은 찰나의 순간 180도 다른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디테일하게 연기해내며 ‘태주’ 캐릭터에 힘을 실었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은 오는 9월 개봉한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