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정용화①] '흥용화'의 춤 도전이 의미하는 것

파이낸셜뉴스 2017. 7. 21. 1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씨엔블루 정용화가 솔로 정용화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를 대변할 수 있는 요소는 바로 ‘기타’였다. 달콤한 사랑노래를 주로 불러오던 그가 솔로가수로 데뷔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맥락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데뷔앨범에는 주로 발라드와 더불어 ‘밴드스러운’ 사운드로 채워졌다.

그런 정용화가 이제는 ‘몸’이라는 악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발매된 첫 번째 미니앨범 ‘두 디스터브(Do disturb)’ 타이틀곡 ‘여자여자해’를 통해 춤에 도전했다. 노래 제목만 보면 역시나 설레는 감성이 담긴 어쿠스틱 음악이겠지 싶지만, 막상 노래를 들어보면 몸을 흔들지 않고선 배길 수 없는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물론 정용화가 추는 춤은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 같은 화려한 모양새는 아니다. ‘여자여자해’ 안무는 리듬에 맞춰 손짓을 하고 가벼운 동작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 마저도 정용화에게는, 팬들에게는, 대중에게는 큰 변신으로 다가온다.

앨범 발매 기념 뮤직토크에서 만난 정용화는 행사 내내 본인이 춤을 췄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멋쩍어했다. 또 그날 취재진들과 함께 감상했던 뮤직비디오를 보며 계속 입 꼬리를 올렸다.

춤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어려웠다. 안무를 다 외웠는데 노래를 부르니까 안무가 안 되더라. 악기를 처음 다루는 사람이 노래를 같이 하기 힘든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용화는 춤을 췄다. 그리고 ‘춤’을 선언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감’에 있다. 실제로 그는 “뭐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자신이 춤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의미였다.

정용화는 “대중들이 사랑해주는 곡을 보면 ‘사랑 빛’ 같은 어쿠스틱한 음악이다. 그런 부분에 기대를 많이 하시더라. 그런데 그 때는 21살 때였다”면서 “지금 계속해서 그런 곡을 쓸 수 있지만 내가 재미가 없어지더라. 계속해서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시선이 좋을지 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하고 싶은 것을 하자는 생각이 더 컸다. 두려움보다 기대와 기분 좋은 것들이 더 많았다”고 이번 도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대중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가진 가수이기 때문에 무작정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 배경에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과 대중에게 얻었던 인기, 그로부터 비례하는 실력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앞으로 더 나아가게끔 만드는 진보에 가깝다.

정용화는 ‘여자여자해’ 같은 곡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 리듬을 듣자마자 꼭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남들이 뭐라고 하던 이걸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촉은 정용화가 8년간 부딪쳐온 음악이 있었기에 발휘됐고, 그 촉을 뒷받침해주는 요소들이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결과적으로 정용화가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을 벗고 새로움을 추구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정용화는 30살이 되기 전 춤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춤을 췄다’는 게 전부다. 이미지 변신 같은 형식적인 까닭이 아니다.

뮤직토크 당시 정용화는 자신이 내숭 없이 웃어재끼는 모습에 대해 “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지금 나도 왜 이렇게 웃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밝은 사람인데 그걸 못 보여주는 게 나답지 않다는 생각은 해왔다. 지금은 좀 더 나다운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춤추는 정용화는 현재 정용화의 모습이다. 취향이나 스타일이 바뀌었더라도 그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 정용화의 결과다. 이처럼 정용화는 차근차근 그리고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