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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300만원부터 1억까지..안방극장 주인공 출연료 빈부격차

박정선 입력 2017.07.10 10:00 수정 2017.07.10 11:30 공감 0

한류가 맹위를 떨치고 중화권으로부터 투자금이 흘러들어올 당시 한류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회당 출연료가 수 천만원을 호가하더니 1억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실제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됐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의 주인공 이영애는 회당 1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억원부터 300만원까지,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에 빈부격차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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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정선]

한류가 맹위를 떨치고 중화권으로부터 투자금이 흘러들어올 당시 한류스타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회당 출연료가 수 천만원을 호가하더니 1억원 이상까지 치솟았다. 실제 중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됐던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의 주인공 이영애는 회당 1억원이 넘는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드라마판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이영애 같은 한류스타들의 드라마 출연이 점차적으로 줄어들었고 새로운 얼굴들이 주인공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평균 출연료도 덩달하 급격히 낮아졌다. 1억원부터 300만원까지,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에 빈부격차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한령 여파로 허리띠 졸라매기

지난 상반기 지상파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의 주연배우 A씨는 회당 600~7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원톱으로 출연하는 작품이었으나, 주연급으로 올라선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대 이하 몸값이 책정됐다. 최근 지상파의 여러 미니시리즈에서 다작하는 신인배우 B씨와 C씨는 많은 드라마 제작진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유는 이들의 출연료가 저렴하기 때문. 얼굴이 알려져 있으면서 연기력이 괜찮은데다 회당 300만원 정도를 받고 있으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가성비 좋은 배우"라는 수식어도 생겼다.

한한령 여파로 중국 자본이 뚝 끊기자 이들 '가성비 좋은 배우들'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한 방송관계자는 "중국 자본이 없으니 드라마판에 돈이 모이지 않고 있다. 자연스럽게 방송국마다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제작비의 대부분을 배우 출연료에 써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호시절은 갔다"며 "신인들에게 주연 자리를 선뜻 내주는 것은 새 얼굴을 기용한다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사실 더 큰 이유는 출연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기까지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난한 지상파·부자 케이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어딘가에선 수 천만원을 받는 배우들도 여럿이다. 주로 CJ E&M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들이다.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케이믈 시청자 파이를 키운 CJ E&M은 여전히 배우들에게 높은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 곧 방송될 한 드라마의 출연 배우 D씨는 주연급으로 올라선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회당 5000만원을 받기로 계약했다.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기대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한류스타들이 과감히 케이블 드라마 출연을 선택하는 이유는 작품의 높은 퀄리티 그리고 높은 출연료다.

가난한 지상파와 부자 케이블의 빈부격차 때문에 출연료에도 빈부격차가 생겨났다. 일각에선 이 같은 극과 극의 격차가 드라마판의 질서를 파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는 "배우들의 출연료가 높아질수록 제작비는 줄어든다. 그럼에도 톱스타들을 기용하기 위해선 억소리나는 돈을 지급해야했다. 오히려 최근 새로운 얼굴들이 주인공에 캐스팅되며 비정상적인 출연료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기도 하다"며 "그럼에도 케이블 채널 드라마들은 여전히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국과 CJ E&M의 상생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