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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의 논픽션] 日 '내가 살인범이다', 리메이크의 좋은 예.."현지화 통했다

김지혜 기자 2017. 6. 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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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일본 리메이크작 '22년째의 고백-내가 살인범이다'(22年目の告白-私が殺人犯です-)가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달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내가 살인범이다'를 제작했던 장원석 대표(現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2년째의 고백'은 현재까지 매출액 10억엔(한화 약 100억 원)을 돌파해 손익 분기점은 가뿐히 넘었다. 외국 컨텐츠 원작의 영화가 일본에서 성공한 사례가 드문데 '22년째의 고백'은 이례적인 흥행이라 할 수 있다. 원작 영화의 제작자로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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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일본 리메이크작 '22년째의 고백-내가 살인범이다'(22年目の告白-私が殺人犯です-)가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달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0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한 '22년째의 고백-내가 살인범이다'는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의 8주 연속 1위를 저지한 것은 물론이고, 마블 원작의 '로건'도 물리쳤다.

1위 행진은 일주일 천하가 아니었다. 지금까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지키며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국 원작 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이다.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린 영화의 누적 관객 수가 '고작 100만 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본극장을 우리나라처럼 1위 영화에 스크린 1,000여 개씩 몰아주는 시스템이 아니다. '22년째의 고백'은 전국 329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했고, 현재까지 300~400여 대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다.    

영화의 원작인 '내가 살인범이다'는 2012년 11월에 개봉한 영화로 정병길 감독이 연출하고 박시후, 정재영이 주연을 맡았던 범죄 스릴러물이다.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공소시효가 지난 후 범행을 고백한다는 기발한 상상력과 참신한 액션 연출로 전국 272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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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메이크작에서 박시후가 연기했던 범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역할은 '데스노트'로 유명한 후지와라 타츠야가, 정재영이 연기했던 형사 역할은 '우드잡'으로 일본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이토 히데아키가 맡았다.

'내가 살인범이다'를 제작했던 장원석 대표(現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2년째의 고백'은 현재까지 매출액 10억엔(한화 약 100억 원)을 돌파해 손익 분기점은 가뿐히 넘었다. 외국 컨텐츠 원작의 영화가 일본에서 성공한 사례가 드문데 '22년째의 고백'은 이례적인 흥행이라 할 수 있다. 원작 영화의 제작자로서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이 영화의 성공은 현지화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작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살리면서도 일본 사회의 분위기와 시대상을 반영한 각색을 통해 자국 관객의 구미를 당겼다. 극 중 설정인 연쇄 살인 사건은 한신 대지진, 지하철 사린 사건 등 1995년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 영화적 픽션을 가미해 극의 밀도를 높였다. 게다가 인기와 연기력을 갖춘 두 배우의 캐스팅도 탁월했다.

'22년째의 고백'의 흥행 돌풍은 진행형이다. 일본은 국내 극장 환경과 달리 최소 2개월의 장기 상영이 보장된다. 3주차에 10억엔을 돌파한 만큼 20~30억엔 이상의 매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DVD, 출판 등 부가판권 시장이 발달한 일본이기에 이 영화와 관련된 2차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한 그녀'가 동남아와 중국판 리메이크로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내가 살인범이다'의 일본 리메이크작 성공은 한국 컨텐츠의 글로벌화 전략의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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