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보고서]'리얼' 김수현으로도 수습이 불가한 대참사

뉴스엔 2017. 6. 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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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요리나 사람이나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

배우 성동일의 대사가 일침처럼 들리는 건 왜일까.

한류스타 김수현의 원톱 영화로 국내외 관객들의 관심을 한몸을 받고 있는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그것도 다른 영화들과 달리 개봉을 단 이틀 앞두고 부랴부랴 첫선을 보인 '리얼'은 흉흉했던 소문 그대로였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 김수현, 연기의 대가 성동일, 이성민,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한 설리까지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작품이다. 또한 최고 전문가들이 뭉친만큼 스타일리쉬한 느와르물이 탄생할 거란 기대감도 컸다.

그리고 감독 교체, 설리의 SNS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뚜껑을 열었다. '리얼'은 카지노 '시에스타'를 오픈하며 성공의 정점에 이른 야심가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원근의 개입으로 카지노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장태영은 자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나서고, 의문의 투자자의 등장으로 조원근과 카지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면서 이들을 두러싼 거대한 비밀과 음모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영화는 장태영이 신경정신과 박사 최진기(이성민)에게 심리 치료를 받는 장면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다.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 두 사람의 알 수 없는 대화는 궁금증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후 이야기는 점차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전개가 무려 두 시간 내내 펼쳐진다. 야심차게 챕터별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왔다갔다하는 이야기는 전혀 정리가 되지 않는다.

영화는 예상대로 화려하다. 성대한 카지노쇼와 반짝거리는 야경 등은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이미 예고됐던 김수현과 설리의 파격적인 노출과 베드신도 관객들을 숨막히게 만든다. 볼거리는 충분하다. 문제는 내용이다.

'리얼'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알맹이 없이 겉만 번지르르한 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스토리'는 내팽겨둔 채 온통 보여주기식으로 CG나 스타일에만 신경쓴 듯 보였다. 감독은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애써 이를 포장하고 있지만 쉽게 설득되지 않는다.

꼬아도 너무 꼬아놨다. 설명도 부족하고 구성도 뒤죽박죽이다. 그러다보니 개연성도 자연스레 부족해지고, 관객들은 이해 불가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 겉치레만 신경쓰다보니 영화가 끝나면 답답함에 화가 날 지경이다.

그래도 김수현 원톱 영화다보니 마지막의 김수현은 수려한 액션신으로 멋있게 포장하려 했다. 그런데 현대무용가와 함께해 안무를 접목했다는 액션은 이색적이고 스타일리쉬하긴 했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여러모로 끝까지 찝찝한 영화다.

'리얼'은 앞서 "똑같은 얼굴과 이름을 가진 두 남자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액션, 느와르,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멜로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특별한 장르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지만 욕심이 과했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 너무 많은 걸 담으려다 보니 대참사가 발생했다. 덕분에 영화를 본 이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물론 야심 가득한 조직 보스와 의문의 사업가, 이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을 이끌어간 김수현의 연기는 칭찬할만 했다. 게다가 김수현은 맨몸 격투, 총격전 등 강도높은 액션신들을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고생한 티는 팍팍 났다. 설리도 노출로 부각되긴 했지만 기대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배우로서의 설리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배우들의 열연이 '리얼'의 난해함을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진정한 내 모습은 무엇이고, 허구의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누가 그걸 판단할 수 있을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는 '리얼'의 의도는 충분히 알겠다. 애매하더라도 영화를 본 뒤 관객들끼리 토론을 하거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 번 더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목표도 성공한 듯 보인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이 이 이해불가 영화를 비싼 티켓값을 지불하고 여러 차례 볼 여유는 없다. 그를 보기 위해 꼬박 2년을 기다린 김수현 팬이 아니라면. 6월28일 개봉.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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