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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초점]서바이벌로 웃고 울던 엠넷, 다시 가요계 획을 긋다(feat.프로듀스101)

홍승한 입력 2017.06.20 06:4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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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케이블 채널 엠넷이 다시 한번 활짝 웃었다.

‘슈퍼스타K’를 성공시키며 음악전문 채널에서 대중 곁으로 한발 더 다가선 엠넷은 그동안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흥망성쇠 속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케이블 방송의 한계를 뚫으며 웃음을 지은 반면, 여러 논란 속에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게다가 새로운 시도가 항상 대중의 선택을 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쇼미더머니’를 통해 힙합은 주류음악으로 올라섰고, 이제 ‘프로듀스 101’으로 가요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슈퍼스타K-전국민이 가수를 꿈꾸다
엠넷은 2009년 ‘기적을 노래하라’라는 슬로건을 가진 ‘슈퍼스타K’를 탄생시키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시즌2에서는 두자릿수 시청률은 물론 케이블 역대 최고 평균시청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그으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슈퍼스타K’는 서인국, 허각, 존박,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등 신인가수와 화제의 인물을 배출해내며 전 국민에게 가수의 꿈을 실현케 해주었다.

‘슈퍼스타K’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자 지상파에서도 오디션 열풍이 일었다. MBC의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 KBS ‘내생의 마지막 오디션’ 등이 방송되기도 했다. 엠넷에서도 다양한 장르로 세분화된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보이스 코리아’, ‘보이스 코리아 키즈’와 같은 프로그램은 물론 작곡가 서바이벌 ‘슈퍼히트’, 트로트를 주제로한 ‘트로트엑스’, 대한민국 춤꾼이 모인 ‘댄싱9’, DJ 경연프로그램 ‘헤드라이너’ 등이 줄을 이었지만 ‘슈퍼스타K’와 같은 인기는 얻지 못했다.

‘슈퍼스타K’의 인기도 시즌5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며 폐지론까지 대두됐다. 제작진은 심사위원진, 편성시간, 생방송 룰 등 다방면으로 회생의 노력을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음악 예능의 강세 속 유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범람했고 일반인 오디션 서바이벌의 강점인 진정성과 숨은 원석에 대한 기대가 점차 떨어지며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결국 엠넷은 방송 9년만에‘슈퍼스타K’를 한 해 쉬기로 결정했다. 폐지는 아니지만 년 편성 역시 내부 논의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슈퍼스타K’의 부활은 미지수다.

◆쇼미더머니-대중에게 힙합의 재미를
하지만 2012년 첫 선을 보인 ‘쇼미더머니’는 올해까지 매 시즌을 거듭하며 큰 화제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쇼미더머니’는 힙합의 대중화와 매 시즌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며 대중문화와 음원 차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물론 ‘쇼미더머니’가 처음부터 이런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 래퍼들에게 하나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시즌1보다는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래퍼들이 출연한 시즌2를 기점으로 화려한 비상을 알렸다.

‘슈퍼스타K’가 일반인에게 가수의 꿈을 꾸게 해줬다면 ‘쇼미더머니’는 힙합이라는 낯선 신을 대중에게 소개하며 이제는 래퍼가 찾는 프로그램으로 바뀌게 됐다. 물론 시즌마다 악마의 편집 논란과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이 터지며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말도 흘러나오지만 이제 방송계와 가요계 ‘쇼미더머니’의 영향력은 무시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힙합 오디션이 여성 래퍼가 나오는 ‘언프리티 랩스타’ 시리즈와 ‘고등래퍼’ 등으로 확장했다.

◆프로듀스 101-연습생에게 새 생명을
이제 엠넷은 ‘프로듀스 101’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아이돌을 탄생시키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그동안 엠넷은 다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의 탄생을 그려냈다. 하지만 대다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특정 소속사의 새로운 아이돌 탄생을 홍보하는 성격이 짙었고 일부는 단순히 채널만을 빌려주는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엠넷이 선보인 ‘프로듀스 101’는 101명의 연습생 혹은 이미 데뷔를 경험한 아이돌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승부를 걸었고 적중했다.

초창기 적지 않은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아이오아이라는 걸그룹을 성공적으로 탄생시킨 ‘프로듀스 101’는 올해 더 큰 파급력과 화제성으로 아이돌 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 주말 탄생한 보이그룹 ‘워너원’의 팬덤은 유명 보이그룹에 견주어도 손색 없을 정도다. 이미 관련영상 조회수가 3억뷰를 넘어섰고 방송과 광고계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최종 멤버에는 선발되지 않더라도 ‘프로듀스 101’을 통해 많은 연습생이 자신의 이름과 소속사를 알리는 계기가 되면서 중소 기획사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가 벌써 커지고 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