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알쓸신잡' 유시민 항소이유서 전말을 예능서 듣게 되다니

김수정 2017. 6. 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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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항소이유서' 비화가 '알쓸신잡'에서 밝혀졌다.

결국 유시민은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형사지방법원 항소 제5부에 직접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이 항소이유서는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계기가 된 글이다.

가십성 뉴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예능이 범람하는 가운데 유시민 '항소이유서'가 주목받는 현상 그 자체만으로도 '알쓸신잡' 존재 가치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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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유시민의 '항소이유서' 비화가 '알쓸신잡'에서 밝혀졌다. 지금까지도 최고의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항소이유서'. 유시민이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는 것을 예능에서 보게 되다니. '알쓸신잡'이 가진 힘이다.

9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서는 순천과 보성에서 펼쳐지는 잡학 여행이 그려졌다. 가수 유희열,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정재승이 함께 떠났다.

이날 방송에서 역시 주제 불문, 다채로운 '쓸데없는 잡학'들이 쏟아졌다. 세계화장실협회의 존재 이유, 유럽 최초의 지하철, 비정규직노동법, KTX, 소설 '태백산맥', 빨치산 등 다양한 잡학이 방송을 꽉 채웠다. 유희열은 "12시간 동안 얘기하는 동안 말하지 않은 시간은 단 20분"이라고 밝히기도.

무엇보다 관심을 끈 건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다. 당시 25세였던 유시민은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 배후조종자로 몰려 구속됐다. 형사가 동네 다방에서 만나자고 해 슬리퍼 끌고 나갔다가 잡혀,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받았다. 단 한 대도 때리지 않았음에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았다.

결국 유시민은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형사지방법원 항소 제5부에 직접 항소이유서를 제출했다. 이 항소이유서는 유시민이라는 사람이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계기가 된 글이다. 당시 대학생은 물론 판사들까지 돌려봤다는 명문 중의 명문으로 꼽힌다. 

"현 정권은 정식출범조차 하기 전에 도덕적으로 이미 파산한 권력입니다" 등 유시민 특유의 간결, 논리적, 그러면서도 무릎을 치게 하는 적확한 표현으로 가득하다.

유시민은 "쓰는 데 14시간 정도 걸렸다. 퇴고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모든 문장과 한자까지 다 외워 썼다. 감옥에 누워 첫 문장부터 마지막까지 머릿속에 모든 문장을 넣었다. 잘 안 나오는 볼펜으로 눌러썼다. 200자 원고자 100자 분량이다"고 설명했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는 유시민 '항소이유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십성 뉴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예능이 범람하는 가운데 유시민 '항소이유서'가 주목받는 현상 그 자체만으로도 '알쓸신잡' 존재 가치가 드러난다. 

앞으로 또 어떤 쓸데없으면서도 신비로운 잡학이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당길지 기대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N '알쓸신잡'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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