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노무현'에 흥행 밀리는 '대립군', 누굴 탓할까

2017. 6. 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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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국영화 기대작이었던 영화 '대립군'의 흥행이 저조하다.

'대립군'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6월 포문을 연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설 자리가 없는 분위기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우 이정재, 여진구 주연 '대립군'은 6일 전국 534개의 스크린에서 6만 1,555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72만 9,342명을 기록했다.

물론 두 영화 사이에 차이는 존재하나, '대립군'이 처음부터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출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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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6월 한국영화 기대작이었던 영화 '대립군'의 흥행이 저조하다. '대립군'의 흥행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6월 포문을 연 극장가에 한국영화가 설 자리가 없는 분위기다.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배우 이정재, 여진구 주연 '대립군'은 6일 전국 534개의 스크린에서 6만 1,555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72만 9,342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5위.

20세기 폭스가 배급을 맡고 유명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쳐스가 제작한 작품. 더욱이 제작비 90억원대가 투입된 사극영화라 개봉 전부터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뚜껑을 연 '대립군'은 힘을 영 쓰지 못하고 있다.

20%의 예매율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떨어지고 이에 따라 스크린 수가 줄어들자 연출을 맡은 정윤철 감독은 분노와 억울함을 담은 목소리를 냈다. 정윤철 감독은 5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대립군'을 6일부터 극장에서 보기 힘들다. 예매 1등인 '미아라'에 극장을 왕창 몰아주며 '대립군'과 '노무현입니다'가 직격타를 맞았다"고 밝혔다.

"(개봉)6일 만에 퐁당퐁당 교차상영이라니"라며 한탄하던 그는 "승자독식, 1등만 살아남는 사회는 정글이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 90억 짜리 영화가 이렇게 당하는데 작은 독립영화들은 얼마나 우습고 하찮은 파리목숨이겠는가"라며 억울해 했다. "조선시대 비정규직이었던 대립군들을 어렵게 불러냈건만 현 시대에서도 그들은 차별과 멸시 속에 씁쓸히 빛의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 원한과 불의, 자본의 폭력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가 스크린을 휩쓴 사실은 맞다. 개봉 첫날인 6일 1257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하며 무려 87만 2,798명의 관객을 모았다. 그렇다면 '대립군'은 어땠까. 지난 달 31일 809개 스크린에서 14만 6,986명을 모으며 2위로 출발했다.

물론 두 영화 사이에 차이는 존재하나, '대립군'이 처음부터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출발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이윤 추구가 목표인 극장은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예매율에 따라 스크린수를 조절하기 마련. '대립군'의 스크린은 시간이 지나면서 700개, 600개, 그리고 500개 선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정윤철 감독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함께 언급한 '노무현입니다'는 상황이 다르다. '노무현입니다'는 지난 달 25일 580개 스크린에서 7만 8,816명의 관객을 모으며 2위로 출발했다. 이후 '대립군'과는 반대로 600개, 700개로 늘어나다가 자연적으로 다시 500개 선으로 감소했다.

피땀흘려 만든 영화를 관객이 접할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에 대한 감독의 안타까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예 태생적으로 정체성이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함께 끌어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대부부분이었다. 물론 직격탄을 맞았다는 팩트 자체는 맞다 하더라도 그 앞뒤 맥락이 전혀 다른 흥행 그래프를 그렸기 때문이다.

영화는 만든 이들의 품을 떠나면 철저히 소비자의 것이 된다. 소비자가 항상 옳은 판단을 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간 입소문을 탄 영화들을 극장에서 '구제'해 준 케이스를 적지 않게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립군'이 '예매율이 낮은 영화는 스크린 독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자격도 없나'란 화두 역시 던진 것도 사실이다. / nyc@osen.co.kr 

[사진] '대립군' 포스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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